1일(현지시간) IFA 2022 현장에서 열린 삼성전자 기자간담회 [사진: 삼성전자]
1일(현지시간) IFA 2022 현장에서 열린 삼성전자 기자간담회 [사진: 삼성전자]

[디지털투데이 고성현 기자]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부회장)이 1일(현지시간) IFA 2022가 열리는 독일 베를린에서 국내 기자 간담회를 열어 DX 부문 지속 성장을 위한 비전을 공유했다.

한 부회장은 “미래 세대와 함께 삼성전자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기술 혁신을 하는데 그치지 않고 지속 가능한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며 "'스마트싱스’를 기반으로 사용자가 별 노력을 하지 않아도 나만의 맞춤형 솔루션이 제공되는 ‘캄 테크(Calm Technology)’를 구현하고 친환경을 회사 경영 전반에 체질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부회장은 올해를 ‘스마트싱스 대중화 원년’으로 선언하며 “스마트싱스가 단순히 IoT 플랫폼이 아닌 '통합된 연결 경험'으로 개념이 확장된다”며 “타사 기기와 서비스까지 연동해 보다 풍부한 개인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삼성전자를 포함한 수많은 기업이 경쟁적으로 IoT 플랫폼을 내놓았지만 아직 많은 소비자들이 다양한 기기를 연결해 사용하는데 제약을 느끼고 있다”며 "스마트싱스 대중화를 통해 이 같은 불편을 적극적으로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싱스 대중화를 위한 첫번째 과제로는 타사 기기와의 연동 확대를 통한 에코시스템 강화를 꼽았다.

삼성전자는 내년 말까지 거의 모든 생활가전 제품에 와이파이를 탑재해 자사 제품간 연결 경험을 강화하고, 내년부터 TV와 생활가전에 HCA 표준을 적용해 13개 회원사의 기기를 연동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TV·생활가전 주요 제품에 매터(Matter) 표준을 지원하는 스마트싱스 허브 기능도 탑재해 모바일 제품의 스마트싱스 환경과 함께 타사 기기와의 연결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스마트싱스 에코시스템 확대와 함께 사용자수도 대폭 늘린다. 현재 전 세계 스마트싱스 앱 가입자 수는 2억3000만명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가입자 수가 5년 내 2배 이상 늘어 5억명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관련 다양한 시나리오를 제안하고 개발자들의 참여도 독려하기 위해 올해 9월부터 이탈리아, 싱가포르, 아랍에미리트를 시작으로 전 세계 주요 도시에 ‘스마트싱스 홈’으로 불리는 특별한 체험공간도 마련한다.

한 부회장은 “고객이 우리 제품을 선택해 사용하는 것만으로 지구 환경을 지키는 실천이 될 수 있도록 제품의 성능과 서비스 뿐만 아니라 친환경 기술에 있어서도 중단 없는 혁신을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홈·오피스·차량 등 일상의 다양한 공간에서 사용되는 제품을 연간 5억대 가량 공급하고 있다. 친환경 기술이 제품의 제조·유통·사용·폐기에 이르는 전 생애주기에 걸쳐 적용된다면 지구 환경 보호에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기자간담회서 발언하고 있는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 부회장 [사진: 삼성전자]
기자간담회서 발언하고 있는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 부회장 [사진: 삼성전자]

지속가능경영과 관련한 삼성전자의 장기 전략을 조만간 발표하겠단 예고도 남겼다. 한 부회장은 "곧 실천할 수 있고 달성 목표가 뚜렷한 내용을 정리해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삼성전자가 아직 공식적으로 선언하지 않은 글로벌 재생에너지 캠페인 RE100(2050년 재생에너지 100%전환) 동참을 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기후변화 대응을 포함한 포괄적 중장기 환경경영 전략을 수립 중이라고 언급한 바 있어, 관련 전략의 발표 시점에 이목이 집중된다.

올해 초부터 연결됐던 LG디스플레이와의 협업 가능성도 열어놨다. 삼성전자는 2013년 OLED TV를 출시한 이후 수율 문제로 사업을 철수했지만, 프리미엄 시장 내 OLED TV 점유율이 크게 올라가면서 올해 새로운 OLED TV를 재출시 한 바 있다.

한 부회장은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 간 OLED TV 패널 공급건에 대해 "항상 열린 마음으로 들여다보고 있다"고 응답했다. 다만 국내 OLED TV 출시 계획에 대해서는 "TV용 OLED 패널 생산능력이 제한적"이라며 "국내 소비자도 많기 때문에 생산능력이 늘어나면 라인업을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DX부문에 제안한 조언도 밝혔다. 한 부회장은 "이 부회장이 통상 강조하는 것은 '어려운 상황이지만 투자를 지속하고, 고용을 확대해 경제에 보탬이 되라'는 것"이라며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지시 대신 사업하는 사람들이 자신감 있게 할 수 있도록 격려해줬다"고 전했다.

인수합병(M&A) 계획에 대해서는 "미래 성장동력을 갖추기 위해 광범위하게 살펴보고 있고, 많은 진척이 있었다"며 "업종과 사명을 밝히지 못하지만 상당 부분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알아달라"고 말했다.

키워드

#삼성전자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