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카카오뱅크]
 [사진: 카카오뱅크]

[디지털투데이 강주현 기자] 카카오뱅크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원 최근 실명확인 입출금계정(실명계좌) 발급 계약을 체결했다. 

29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두 회사는 최근 이와 같은 계약을 체결했으나 발급 시기 등은 아직 미정인 상태다. 

코인원 관계자는 "이제 막 발급 계약을 체결한 상태이기 때문에 (금융정보분석원) 변경 신고 일정 등은 미정인 상황"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뱅크 관계자 역시 "실명계좌 발급 계약을 체결한 것은 사실이나 아직 밟아야 할 절차가 많다. 실명게좌 발급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와 코인원이 실명계좌 발급을 체결할 것이란 풍문은 올 초부터 꾸준히 제기돼 왔으나 양사가 발급 계약 사실을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지난 2월 카카오뱅크는 거래소들과 실명계좌 발급 계약을 추진하기 위해 회동을 가졌다는 보도에 대해서 부정했다.

당시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일부 가상자산사업자들과 미팅을 진행한 건 최근 가상자산이 화제가 되다보니 스터디 차원에서 만난 것"이라고 말했다. 코인원 관계자 역시 "카카오뱅크 측에서 가상자산 업계 스터디 차원에서 코인원에 미팅을 요청해 와서 응했을 뿐, 실명계좌 관련 논의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카카오뱅크는 이후 지난 4월, 5월에도 코인원과 실명계좌 발급 계약을 눈앞에 두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 부인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일관적으로 "가상자산 업계에 스터디 차원으로 접근하고 있으며 특정 거래소와 실명계좌 발급을 위한 논의는 진행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실명계좌는 지난해 9월부터 시행된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 개정안에 따라 가상자산사업자가 원화마켓을 운영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갖춰야 하는 조건 중 하나다. 현재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중 은행과 실명계좌 발급 계약을 체결해 원화마켓을 운영하는 거래소는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 뿐이다. 

이로 인해 코인원이 기존 실명계좌 발급 서비스 계약을 체결한 NH농협은행과의 관계도 주목된다. 업계에서는 현재까지 한 거래소당 하나의 시중 은행과만 실명계좌 발급 계약이 가능한만큼 NH농협은행과의 계약은 종료될 것이라 보고 있다. 코인원 관계자는 "이와 관련 현재 확인 중"이라 말을 아꼈다. 

코인원은 지난 2018년 NH농협은행과 처음으로 실명계좌 발급 계약을 체결한 뒤 6개월 간격으로 은행의 실사를 거쳐 재계약을 체결하다 지난 3월 처음으로 1년 단위의 계약을 체결했다. 따라서 코인원은 현재 기준 내년 3월까지 NH농협은행과의 실명계좌 발급이 유효한 상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법률 상으로는 거래소가 여러 시중은행과 실명계좌 발급 계약을 체결해도 문제가 없지만 금융당국에서는 한 거래소가 하나의 은행과만 실명계좌 서비스를 제휴해 자금세탁방지를 엄격하게 준수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코인원에서는 자연스럽게 NH농협은행과 결별할 수순을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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