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 왼쪽)와 최수연 대표(CEO)가 13일 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 네이버]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 왼쪽)와 최수연 대표(CEO)가 13일 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 네이버]

[디지털투데이 조믿음 기자] 네이버와 카카오가 글로벌 이커머스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엔데믹 시대가 다가오면서 이커머스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네이버와 카카오는 해외 시장을 새로운 성장 발판으로 주목하는 모습이다.

1분기 네이버 커머스 사업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28.3% 가량 증가한 4161억원을 기록했다. 

네이버 쇼핑 거래액은 9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8% 성장했다. 특히 브랜드스토어, 쇼핑라이브, 장보기, 선물하기 등 신규 버티컬 서비스 거래액이 78% 증가하며 거래액 신장을 이끌었다. 

여세를 몰아 네이버는 연내로 검색, 쇼핑, 결제로 이어지는 국내 스마트스토어 사업 방식을 일본으로 그대로 투입한다는 전략이다. 일본 메이저 검색 포털 야후와 메신저 플랫폼 라인을 활용할 계획이다. 야후와 라인에서 확보한 이용자를 기반으로 쇼핑 검색, 쇼핑 검색 광고 등을 도입해 사업을 확대하려는 모습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 21일 진행된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일본 커머스 시장은 규모 측면에서는 한국의 3배인 반면 침투율은 아직 3분의 1 수준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국내를 능가하는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지난해 10월 라인을 통해 일본판 스마트스토어 버전인 '마이스마트스토어'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 바 있다. 올해부터는 마이스마트스토어에 쇼핑검색을 더하는 등 본격적인 일본 이커머스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다. 

왼쪽부터 홍은택 카카오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CAC)장, 김성수 CAC장, 남궁훈 대표가 6일 온라인으로 열린 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 카카오]
왼쪽부터 홍은택 카카오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CAC)장, 김성수 CAC장, 남궁훈 대표가 6일 온라인으로 열린 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 카카오]

카카오는 최근 조직 개편을 통해 전열을 재정비하고 커머스  키우기에 나섰다. 카카오는 남궁훈 신임대표 선임에 맞춰 '커머스 위원회'를 설치했다. 남궁 대표가 위원장을 맞고 서정훈 카카오스타일 대표와 김한나 그립컴퍼니 대표가 위원으로 참여하는 방식이다. 

특히 서 대표와 김대표를 커머스 위원에 이름을 올린 것은 지그재그과 그립컴퍼니를 커머스 사업 확대 선봉장으로 내세웠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카카오스타일은 카카오커머스 스타일 사업부와 여성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를 운영하는 크로키닷컴이 합쳐 탄생했다.

카카오스타일은 국내에서 몸집을 키움과 동시에 해외 진출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먼저 카카오스타일은 동대문 기반 여성 보세 의류에 치중됐던 지그재그 상품군을 뷰티와 브랜드 상품, 리빙 등으로 카테고리를 확장했다. 

카카오스타일은 글로벌 사업 활성화를 위한 플랫폼을 구축해 해외 진출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해 7월 카카오스타일은 일본판 지그재그 '나우나우'를 출시한 바 있다. 나우나우는 동대문 패션 상품 판매업자들이 일본에서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지그재그와는 별도로 구축된 것이 특징이다. 

카카오스타일은 나우나우를 개별 운영하면서 지그재그 글로벌 버전을 기획 중이다.

카카오스타일 관계자는 "지그재그 글로벌 버전은 한국 상품을 해외 판매하는 역직구 형태가 될 예정"이며 "구체적인 나라와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일본 외 글로벌 사업 활성화를 위한 플랫폼을 구축해 K뷰티, K패션의 해외진출을 지원할 계획"이라며 "카카오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향으로 계속해서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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