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립 드롭스 내 마켓 서비스가 순항하고 있다. [사진: 클립드롭스]
클립 드롭스 내 마켓 서비스가 순항하고 있다. [사진: 클립드롭스]

[디지털투데이 문정은 기자] 카카오의 블록체인 기술 계열사 그라운드X가 선보인 NFT(대체불가토큰) 서비스가 수십억대 거래규모를 보이며 순항하고 있다. 올해는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해 몸집을 키운다는 계획이다. 

그라운드X는 NFT 작품 유통 서비스인 '클립 드롭스' 내 마켓(Market) 페이지에 최근 마켓 데이터를 추가했다. 이에 따르면 18일 기준 오후 5시 기준 마켓에서 거래된 누적 규모가 163만4407 클레이(KLAY)다. 이날 클레이는 빗썸에서 개당 1500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어, 원화로 환산한 누적 거래 규모는 약 24억5100만원이다. 누적 거래 횟수는 3645건에 달한다. 

이는 그라운드X가 지난해 12월 17일 '클립 드롭스'를 정식 출시하고 두달 만의 결과다. 

클립 드롭스는 그라운드X가 다양한 디지털 작품을 큐레이션해 유통하는 서비스로, 카카오톡에 탑재된 디지털자산 지갑 '클립'에서 접속할 수 있다. 국내 주요 작가 및 크리에이터가 제작한 예술품을 회사가 자체 개발한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Klaytn) 기반 NFT로 발행해 거래를 지원하고 있다. 

그라운드X가 정식 버전을 내놓으면서 이용자 간 NFT를 사고팔 수 있는 '마켓(Market)'이 추가됐다. 2차 판매 시장을 연 것이다. 또 크리에이터 보상 제도에 따라 NFT 재판매시, 판매액 일부가 창작자에게 지급되도록 했다. 

마켓 데이터에는 이 '크리에이터 보상 총액'도 공개된 점이 눈에띈다. 18일 기준 이 규모는 15만1336 클레이다. 원화 기준으로는 2억2700만원 수준이다. 앞서 그라운드X는 아티스트들을 적극 지원하는 크리에이터 경제 기반을 만드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밝혀왔기에, 이같은 수치도 적극 공개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하루에 한명의 아티스트 NFT만을 특정 시간 동안 옥션이나 선착순 에디션으로 판매하는 '1D1D'도 유의미한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11일 카카오의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회사는 1D1D의 경우 출시 이후 누적 약 100억원 수준의 매출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클립 가입자 수는 167만명으로 늘어났다고 했다. 

그라운드X 관계자는 공식 버전 때 처음으로 공개한 '마켓'의 경우 도입 초반인 점을 고려했을 때 순항하고 있다고 평하며, 마켓 데이터처럼 앞으로 기능을 계속 추가하면 더 활성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라운드X의 글로벌 진출 전략. [사진: 클립드롭스 트위터]
그라운드X의 글로벌 진출 전략. [사진: 클립드롭스 트위터]

실제로 올해 그라운드X는 글로벌 진출을 목표로 클립 드롭스 내 기능을 단계별로 추가하고 글로벌 플랫폼과의 연동을 계획하고 있다. 

지난 17일 그라운드X가 공식 트위터를 통해 공개한 올해 사업계획에 따르면 내달 중으로 클립 드롭스 결제 수단에 카드가 추가된다. 또 클립 글로벌 버전 애플리케이션(앱)을 내놓을 예정이다. 글로벌 이용자를 수용할 수 있는 환경을 꾸리기 시작하는 것이다. 

이후에는 글로벌 최대 NFT 마켓플레이스인 오픈시와의 연계를 시작하는 점이 주목된다. 그라운드X 로드맵에 따르면 오는 4월 클립드롭스의 오픈시 기획전을 시작으로 하반기 클립 및 클립 드롭스와 오픈시 간 연동을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이를 통해 클립 드롭스에서 거래되는 작품을 오픈시에서도 판매할 수 있게 된다. 2차 마켓이 오픈시로 확대되는 것이다. 

아울러 클립은 5월 오픈월렛으로 정책을 변경하고 7월 이더리움 및 이더리움 ERC20 토큰을 지원하는데, 이는 오픈시와의 연동시 클립 고객들의 이더리움 결제 편의성을 높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더 나아가 클립은 이더리움 기반 NFT뿐만 아니라 결제수단으로도 이더리움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즉, 이종 블록체인 플랫폼 및 서비스사를 연계함으로써 글로벌 사용자와 관련 커뮤니티를 적극 유치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를 통해 국내 작가와 프로젝트들의 NFT를 글로벌 시장에 소개하고 이들의 팬덤 확대를 도와 윈윈하겠다는 전략이다. 

한편 라인의 글로벌 NFT 플랫폼 자회사인 라인넥스트도 글로벌 NFT 플랫폼 '도시(DOSI)'를 1분기 내 출시할 예정이다. 다양한 기업과 크리에이터들이 도시를 통해 NFT 브랜드 스토어 및 커뮤니티 구축을 지원하고, 일반 사용자들에게는 NFT에 특화된 월렛을 통해 거래 수단으로 신용카드나 간편 결제를 비롯 이더리움, 비트코인, 링크 등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올해는 글로벌 NFT 시장을 두고 두 회사의 생태계 선점 경쟁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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