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운드X 로고.
그라운드X 로고.

[디지털투데이 문정은 기자] 새 대표를 맞이한 카카오 블록체인 계열사 그라운드X가 NFT(대체불가토큰) 대중화에 본격 나섰다. NFT 작품의 카드결제를 지원하는 한편, 오프라인으로 나와 대중과의 접점을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그라운드X는 지난달 말 양주일 카카오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맞이했다. 양 대표는 한게임과 네이버를 거쳐 NHN티켓링크 대표, NHN벅스 대표, NHN여행박사 대표를 맡았었다. 지난해 카카오에 합류해 지갑 사업실에서 인증서·전자문서, 이모티콘·톡 서랍 구독 플랫폼, 디지털 카드·NFT 사업 등을 이끌었다. 

양 대표의 첫 행보로 NFT 서비스의 대중화를 위한 시도가 눈에 띈다. 

우선 클립 드롭스에서 NFT 결제 수단에 '카드'가 추가된다. 클립 드롭스는 회사가 큐레이션 한 NFT 작품을 가상자산 클레이(KLAY)로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는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앱) 카카오톡 내 디지털 자산 지갑 '클립'에서 접근할 수 있다. 

그라운드X는 NFT를 판매하는 파트너사 또는 작가가 카드 결제를 원하는 경우, 신용카드 및 체크카드 결제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는 13일 클립 드롭스의 '1D1D'에서 판매 예정인 NFT 작품에 첫 적용된다. 1D1D는 하루에 한명의 아티스트 NFT만을 특정 시간 동안 옥션이나 선착순 에디션으로 판매하는 것이다.

이후 크리에이터들의 굿즈 또는 콜렉터블스(수집품)를 포함한 NFT를 수집할 수 있는 '디팩토리'에서도 카드결제를 지원할 예정이다.  

이에 NFT 접근성이 이전보다 나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에는 결제수단인 가상자산 클레이(KLAY)를 구해오는 것조차 장벽이 높았기 때문이다. 클레이가 상장된 가상자산 거래소를 가입해 클레이를 구매하고, 이를 본인의 클립 계정 주소로 전송해 결제에 사용해야 했다. 특히 클레이 전송시 입력해야 하는 가상자산 지갑 주소는 알파벳과 숫자로 섞여있으며 은행 계좌번호보다 길어 착오송금 주의가 필요했다. 

13일 1D1D에서 판매 예정된 NFT에 카드결제가 추가됐다. [사진: 클립 드롭스 캡처]
13일 1D1D에서 판매 예정된 NFT에 카드결제가 추가됐다. [사진: 클립 드롭스 캡처]

아울러 그라운드X는 오프라인에서도 NFT를 접할 수 있는 기회도 적극 모색하고 있다. 

앞서 지난 2월 회사는 '2022 서울리빙디자인페어'에서 갤러리 4곳과 디지털 아트 및 실물 작품을 소개하는 부스를 선보이고, 구매도 지원했었다. 이 자리에서 방문객이 디지털 아트를 구매하면, 추후 방문객 클립 지갑으로 이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최근에는 클립 드롭스에 참여한 일부 작가들의 작품을 복합상업시설 전시하며 대중과의 접점을 늘리는 모습이다. 

카드 결제 지원에 나선 그라운드X는 앞으로 참여 예정된 여러 아트 전시회, 박람회에서도 현장에서 바로 결제 가능토록 결제 방식을 다변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회사는 이용자뿐만 아니라 파트너사, 작가도 NFT에 대한 접근성과 편의성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외 주요 NFT 및 가상자산 관련 플랫폼사들도 기존 결제 수단을 지원함으로써 서비스 진입장벽을 낮추는 추세다. 최근 NFT 마켓플레이스 선두기업 오픈시는 가상자산 결제 스타트업 문페이를 통해 카드결제 지원에 나설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인베이스도 마스터카드와 제휴를 통해 카드로도 NFT를 구매 가능토록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올해 그라운드X의 NFT 사업 확장도 주목된다. 지난 8일 그라운드X에 따르면 회사는 NFT 자산관리 플랫폼 NFT뱅크 운영사 '컨택스츠아이오'의 지분 약 10%를 사들였다. 총 매입가는 10억5611만원이다. 그라운드X 관계자는 "이번 전략적 투자를 통해 다양한 NFT 사업 시너지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양주일 대표는 "블록체인 산업이 초기 단계를 넘어 이미 폭발적인 성장 단계에 돌입한 만큼, 클립과 클립 드롭스를 각각 최고의 지갑 서비스와 NFT 마켓 서비스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국내 대표 서비스로 성장함과 동시에 클레이튼과 함께 글로벌 도약도 이끌어 내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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