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패션 플랫폼 4조원 시대...유통업계 경쟁 '후끈'[사진: 무신사(시계방향), 지그재그, 브랜디, 에이블리] 
온라인 패션 플랫폼 4조원 시대...유통업계 경쟁 '후끈'[사진: 무신사(시계방향), 지그재그, 브랜디, 에이블리] 

[디지털투데이 조믿음 기자] 지난해 무신사, 지그재그, 에이블리, 브랜디, W컨셉 등 온라인 패션 플랫폼 거래액 총합이 4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업체는 경쟁력을 확대하기 위해 패션 외에 다양한 상품군 확보하고 4050세대 소비자 공략에도 적극 나섰다.

TV홈쇼핑과 기존 유통 플랫폼들 역시 모바일 전환을 선언하면서 온라인 패션 플랫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무신사는 온라인 패션 플랫폼 최초로 지난해 거래액 2조원을 넘어섰다. 

무신사가 운영하는 무신사스토어, 29CM, 스타일쉐어, 솔드아웃 등 온라인 패션 플랫폼의 지난해 거래액 총합은 2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90%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무신사는 지난해 29CM와 스타일쉐어를 인수·합병(M&A)했다. 여기에 한정판 명품을 거래하는 리셀플랫폼 솔드아웃을 별도 자회사로 운영하며 버티컬 커머스 영향력을 확대했다. 

현재 무신사 기업가치는 3조5000억원대로 추정된다. 21일 기준 비상장 주식 투자 플랫폼 서울거래 비상장에서 무신사 기업가치는 3조4530억원 수준이다.

무신사는 2019년 미국 밴처캐피탈 세콰이어캐피탈로부터 투자받으면서 '5년 이내 상장' 조항을 협의한 것으로 알려진다. 약속한 기업공개(IPO) 기한이 다가오면서 좀 더 공격적인 행보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무신사는 올해 키즈와 3040 여성 패션 플랫폼을 새롭게 오픈하고, 기존 플랫폼에서는 명품과 골프, 뷰티 카테고리 전문성을 강화하겠다고 선포했다. 

이승진 무신사 커뮤니케이션 실장은 "이커머스 트렌드가 변화함에 따라 '버티컬 플랫폼'은 그 자체로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안겨주는 하나의 문화가 되고 있다"며 "특히 개성을 중요시하는 소비자들에게는 종합몰처럼 모든 것을 파는 것이 아닌 '취향에 맞는 제품을 선별해주는 전문 큐레이션 서비스'라는 점이 가장 큰 매력 포인트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도 버티컬 플랫폼은 꾸준한 성장세를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며 "특히 패션 카테고리 중 키즈, 여성복, 스포츠 분야에서도 전문 큐레이션 서비스에 대한 니즈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무신사에 이어 다음으로 거액 규모가 큰 곳은 지그재그다.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지그재그는 지난해 연간 거래액 1조원을 넘어섰다. 2020년 거래액 7500억원에서 30% 이상 증가한 규모다.

카카오는 지난해 4월 지그재그를 운영하는 크로키닷컴을 인수한 다음, 여기에 카카오커머스 스타일 사업 부문을 합쳐 '카카오스타일'을 7월 출범시켰다. 

카카오스타일은 2030 여성을 타켓으로 한 지그재그에 이어 4050을 겨냥한 '포스티를 지난해 7월 출시하며 광범위한 고객 연령층 확보에 나섰다. 

카카오스타일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는 패션 카테고리에서 4050 여성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플랫폼은 부족하다는 점에 착안해 포스티를 출시하게 됐다"며 "카카오스타일 IPO 계획은 아직까지 없다"고 말했다. 

에이블리는 지난해 거래액 7000억원을 넘겼다. 전년 거래액 3800억원에서 84%가량 증가한 규모다. 특히 뷰티와 리빙 등 개별 카테고리가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에이블리는 MZ세대가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자주 사용하는 전문몰 1위인 것으로 조사됐다. 에이블리는 홈데코, 핸드메이드, 문구·취미 등 세부 카테고리를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브랜디는 지난해 거래액 5000억원을 기록했다. 브랜디는 1020대 여성 고객을 위한 패션쇼핑앱 브랜디, 남자 쇼핑앱 하이버, 육아앱 마미 등 연령대별, 성별 등 세분화된 표적 고객에 최적화된 버티컬 커머스를 개별 운영하고 있다.

동대문 특화 풀필먼트를 보유한 브랜디는 빠른 신상품 업데이트와 당일 배송을 강점으로 꼽을 수 있다. 

정보기술(IT)과 풀필먼트 역량을 기반으로 브랜디는 네이버로부터 2번에 걸쳐 30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하며 물류 동맹을 맺었다. 

브랜디는 물류센터를 확대하고 플랫폼 기술력을 강화해 글로벌 진출에 나섰다. 지난해 10월 '브랜디 재팬' 베타 서비스를 선보이고 일본 진출을 가시화했다. 브랜디 관계자는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지만 일본 외에도 다른 국가로 진출할 계획이 있다며 글로벌 시장 확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사진: W컨셉, CJ온스타일]
[사진: W컨셉, CJ온스타일]

여기에 신세계그룹과 CJENM 등 대기업들이 온라인 패션 플랫폼  경쟁에 참전하면서 경쟁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5월 W컨셉을 인수하고 온라인 패션 경쟁력을 강화했다. W컨셉은 지난해 3분기 기준 누적 거래액 2058억원으로 누적가입자수는 12월 기준 600만명을 보유하고 있다. 

신세계그룹 편입 이후 대규모 자금을 확보한 W컨셉은 공격적인 마케팅 행보를 보이고 있다. 배우 배두나, 가상 인플루언서 로지를 모델로 내세우며 브랜드 인지도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는 패션을 기반으로 골프, 뷰티, 라이프스타일 상품군을 확보해 상품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신세계그룹은 21일 홈쇼핑채널 신세계TV쇼핑을 '신세계라이브쇼핑'으로 법인명을 변경했다. 온라인과 모바일 중심으로 바뀌고 있는 유통 환경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라이브쇼핑 플랫폼으로서 사업 역량를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CJ홈쇼핑은 지난해 5월 온라인몰과 통합된 새 브랜드 'CJ온스타일'를 출범하고 본격적인 모바일 사업 전환을 선언했다.  CJ온스타일은 모바일 전용 자체브랜드(PB) '선샤이너'를 출시하고 자사앱 뿐만 아니라 W컨셉, 29CM 등 패션 플랫폼 입점을 시작했다. 대규모 IT 경력 인력 채용에 나서면서 본격적인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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