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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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박종헌 기자] 아프리카의약품청(African Medicines Agency, AMA)이 내달 초 공식 출범한다.

AMA 설립으로 아프리카의 열악한 의약품 접근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의 아프리카 시장 진출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아프리카의약품청 설립은 10년 전부터 제안이 됐지만 지난 2019년 본격적으로 아프리카의약품청 협약(African Medicines Agency Treaty)이 채택됐다.

이 협약은 아프리카연합 회원국 중 15개국이 비준서를 기탁한 날로부터 30일 후 공식 발효된다. 지난 3일 우간다가 15번째로 서명하고 비준서를 기탁함에 따라 12월 초 공식 설립될 예정이다.

3개국은 비준하였으나 아직 기탁하지 않았고, 10개국은 서명하였으나 비준하지 않은 상황으로 현재까지 총 28개국이 서명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나이지리아, 케냐, 에티오피아 등 27개국은 아직 서명하지 않은 상황이다.

 

[자료: 한국바이오협회]
[자료: 한국바이오협회]

2017년 1월 아프리카 질병관리청의 공식 출범 이후 두 번째 아프리카연합 차원의 기관이다. 오는 2022년 2월 아프리카연합 총회를 통해 AMA가 소재할 국가가 선정될 예정이다.

AMA는 아프리카연합 회원국을 포함하여 아프리카대륙 전체 국민들에게 신속하고 효율적인 의약품과 의료기기의 안전, 품질, 접근성에 대한 허가체계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실제 그간 AMA 협약에 대해 아프리카연합 회원국들의 참여가 미진했으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백신과 치료제, 진단기기 등에 대한 평가, 승인, 모니터링을 위한 미국 FDA나 유럽 EMA와 같은 규제기관 필요성이 부각됐다는 게 한국바이오협회의 설명이다.

AMA 설립은 향후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의 진출에도 호재가 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기준 아프리카 의약품시장은 225억달러로 전 세계의약품 시장의 1.8%에 불과하지만, 최근 5년간 연 평균 5.5% 성장했고, 향후 5년간 5.6%의 가파른 성장이 점쳐진다.

또 사하라사막 이남 아프리카 국가들 대부분은 소비되는 의약품의 70~90%를 수입하고 있다는 점과 WHO 분석 결과 11억 인구의 절반은 필수 의약품에 대한 접근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국적 제약사들에게 아프리카는 블루오션이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아프리카에서 한 해 수억개씩 소비되는 소아 백신이 대표적이다. 모더나도 아프리카에 백신 공장 설립을 타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당장은 필수의약품 수요가 대부분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AMA 설립이 국내 기업들의 아프리카 시장 교두보를 확보하는 전환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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