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 위키미디어]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 위키미디어]

[디지털투데이 추현우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CBDC)에 대한 구체적인 연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1일(현지시간)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성명을 통해 현재 연준이 CBDC 구현 여부에 대한 연구를 진행 중이며, 곧 이에 대한 구체적인 보고서를 발표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파월 의장은 "CBDC 발행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전제하며 "CBDC 발행 여부를 결정하기 전에 어떤 형태로 발행할지 사전에 평가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주변 시류에 흔들리지 않고 신중하게 검토할 것이다. 빨리하는 것보다 제대로 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미국 연준이 CBDC 관련 연구에 속도를 내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이후부터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보스턴 연준이 MIT와 함께 소위 '디지털 달러' 발행에 대한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한 바 있다. 다만, 아직 연준 내부에서도 CBDC 발행에 대한 찬반 여론이 엇갈리는 모양새다.

관련해 가상자산 옹호론자로 알려진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는 "CBDC 발행이 위기 상황에 처한 시민에게 신속하고 공정한 지불은 물론 기존 금융 시스템 소외자에게 보다 안정적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수단"이라고 주장했다.

브레이너드 이사는 "CBDC 시범 사업을 통해 비용과 위험을 능가하는 명확하고 실질적인 이점이 있는지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CBDC 발행을 강력하게 지지하고 있다.

반면 파월 연준 의장은 아직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그는 "연준이 CBDC 발행 여부를 결정하기에 '좋은 위치'에 있다"면서도 "의회 승인과 함께 적절한 규제 장치가 마련되어 있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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