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정유림 기자] SK텔레콤 커머스 자회사 11번가가 글로벌 이커머스(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 상품을 손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를 이달 말 선보인다.

하형일 SK텔레콤 코퍼레이션2 센터장은 11일 SK텔레콤 2분기 실적발표에서 "11번가 내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를 8월말 오픈할 계획이며 세부 사항은 해당 시점 즈음에 구체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했다. 

SK텔레콤은 앞서 지난해 11월 아마존과 이커머스 사업 혁신을 골자로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일환으로 아마존과 지분 참여 약정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아마존은 11번가 기업공개(IPO) 등 한국 시장에서의 사업 성과에 따라 일정 조건이 충족되는 경우 신주 인수 권리를 부여받을 수 있다. SK텔레콤은 아마존과의 협력을 통해 11번가를 '글로벌 유통허브 플랫폼'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을 내놨다.

아마존과의 협력이 어떻게 진행될지, 11번가의 IPO 계획을 묻는 질문에 "현재 이커머스 시장 속성상 이익과 성장 간 균형(밸런스)이 있어야 된다고 보고 있으며 조만간 아마존과 함께 해외 직구 차별화를 위해 대규모 프로모션과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차별화된 가치를 만들고 IPO를 성공시킬 수 있는 단초를 마련하고자 한다"고 했다.

SK텔레콤은 대대적인 구독 서비스 개편도 추진 중인 만큼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 사업에 대한 부분까지 포함한 전반적인 내용을 이달 말 함께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윤풍영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SK텔레콤이 추구하는 구독 서비스는 미디어와 커머스 혜택을 기본으로, 이용자 사용성이 높은 서비스를 한데 묶어 기본형, 프리미엄 형태로 제공하는 방식을 준비 중"이라고 했다.

이어 "구독 서비스 참여를 원하는 국내외 파트너사와 제휴를 순조롭게 진행 중이며 궁극적으로는 다양한 구독 상품과 이용자를 연결하는 인공지능(AI) 기반 디지털 마케팅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것이 목표"라며 "구독 서비스 확장을 통해 2025년까지 가입자 3500만명, 매출 8조를 달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11번가는 올 2분기 매출로 1329억원을 냈다.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한 수치로, 지난해 3분기 이후 4분기 연속 매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단 영업 손실은 140억원으로 전년 대비 90억원 늘었다. 코로나19 영향과 이커머스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한 추가 비용이 발생했단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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