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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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인텔이 다른 반도체 업체들을 위해 칩을 생산해주는, 이른바 파운드리 비즈니스를 강화하기 위해 300억달러 규모에 글로벌파운드리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내부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양사 통합이 확정된 것이 아닌 만큼, 글로벌 파운드리는 계획된  기업공개(IPO) 절차도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WSJ은 전했다.

글로벌 파운드리는 2008년 AMD가 칩 생산 부문을 떼어내면서 설립됐다. 지금은 아부다비 정부 투자 자회사인 무바다라 인베스트먼트가 글로벌 파운드리를 소유하고 있다.

글로벌 파운드리를 인수하기 위해 인텔이 진행하는 논의에서 글로벌 파운드리 경영진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회사 대변인은 "인텔과 대화를 나누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를 감안하면 인텔은 글로벌 파운드리가 아니라 모기업인 무바다라 인베스트먼트와 협상을 하고 있을 수 있다.

올초 인텔 지휘봉을 잡은 팻 겔싱어 인텔 CEO는 대만 TSMC가 주도하는 칩 파운드리 시장에서 지분 확대에 나서겠다는  메시지를 반복해서 강조해왔다. 올해 200억달러 이상을 칩 제조 시설 확장을 위해 투자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인텔이 글로벌 파운드리를 인수할 경우 인텔 경쟁사인 AMD 입장은 묘해질 수 있다. AMD는 여전히 글로벌 파운드리와 다년 계약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의 경우 AMD는 16억달러 규모 칩을 글로벌 파운드리로부터 공급받게 돼 있다.

대만 시장 조사 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글로벌 반도체 파운드리 시장에서 글로벌 파운드리 점유율은 매출 기준으로 7% 정도다. 

퀄컴, 엔비디아 같은 몇몇 대형 반도체 회사들은 칩 디자인에 집중하면서 생산은 외부 파운드리 업체들에게 맡기고 있다.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파운드리 업체들이 갖는 존재감은 점점 더 커지는 상황이다. 이를 보여주듯 파운드리 업체들은 생산량 확대를 위해 투자를  계속하고  있다. 글로벌 파운드리도 지난달 싱가포르에서 신규 칩 생산 시설 착공에 들어갔다. 현지 시설을 위해 글로벌 파운드리는 40억달러 이상을 투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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