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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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정유림 기자] 배달앱 배달의민족이 6월부터 한번 배달할 때 주문을 1건만 소화하는 '단건배달' 도입을 본격화하기로 하면서 배달 업계가 라이더(기사) 확보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 두 서비스 간 라이더 확보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배달 대행 업체 역시 자사 소속 라이더가 있는 만큼 이들 움직임을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배달의민족은 앞서 지난 4월 입점 업체에 각종 정보를 제공하는 '사장님광장'을 통해 새 배달 서비스 배민1(one)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6월부터 서울 일부 지역에서 서비스를 시작하고 이후 지역별로 순차 선보이며 확장해 간다는 계획이다.

배달의민족이 이처럼 기존 배달 체계를 대대적으로 개편하는 데는 사세를 키우는 쿠팡이츠를 견제하기 위함도 있지만 전반적인 서비스 품질을 끌어올리겠단 전략으로 읽히고 있다.

배민1 외에도 배달의민족은 최근 입점 업체를 대상으로 '맞춤 배달예상시간'을 6월 1일부터 가동한다. 주문 접수시 업주가 선택한 '조리시간'과 배달 대행 서비스의 '픽업-배달완료' 시간 데이터를 기반으로 배달 예상시간을 자동 계산하는 것이 골자다.

입점 업체가 음식을 조리하고 준비하는 데 더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취지인데 결국 배달 과정에서의 효율성 등을 높이고자 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배달의민족에서 음식을 주문하고 이 음식이 직접 문 앞에 배달되기까지 과정은 다양하게 나뉜다. 음식점에 따라 바로고, 생각대로, 부릉 등 배달 대행 업체를 활용해 해당 업체 소속 라이더가 음식을 배달할 때도 있고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등 배달앱 운영사와 직접 계약을 맺은 인력이 음식을 배달해주는 경우도 있다.

배달의민족에서 배민1을 새로 선보이면서 배민 라이더스는 운영을 중단한다. 배민1은 기존 배민 라이더스처럼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운영사)과 직접 계약을 맺은 라이더가 음식 주문을 한 이용자에게 배달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단 이들 라이더가 배달을 한 번 갈 때 1건만 소화하도록 바뀌는 것이 배민 라이더스와의 차이점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흐름은 배달 대행 업계에서도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라이더를 확보하기 위한 두 배달앱 서비스 간 경쟁이 달아오를 양상이지만 배달 대행 업체들도 각자 소속 라이더가 있는 만큼 이런 라이더 확보 경쟁에서 동떨어져 있지만은 않다는 것이다. 라이더 입장에선 결국 배달비를 더 많이 받는 쪽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 배달 대행 업계 관계자는 "배달앱 서비스와 파트타임 형식으로 계약을 맺는 일반인 라이더도 있지만 배달 품질 측면에서 봤을 때 이륜차(오토바이)를 활용하면서 배달을 업으로 하는 전문 라이더와 격차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이런 전문 라이더는 그 수가 정해진 만큼 경쟁이 심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쿠팡이츠도 서비스 품질을 높이기 위한 움직임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쿠팡이츠는 최근 배달 파트너를 대상으로 저렴한 가격에 오토바이(이륜차)를 빌려주는 프로모션을 공지했다.

쿠팡이츠 배달 파트너는 음식 배달을 전업으로 하지 않는 일반인도 음식 배달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프로모션을 통해서면 초기비용 20만원, 한 달 렌탈비 약 32만원을 내고 오토바이를 빌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달의민족의 배민1이나 배달 대행 업체처럼 쿠팡이츠가 직접 자사 소속 전업 라이더를 모으는 것은 아니지만 기간 내 정해진 배달 건수를 채워야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사실상 쿠팡이츠 전업 라이더로 일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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