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트릭스터M [사진: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 트릭스터M [사진:엔씨소프트]

[디지털투데이 최지연 기자] 자사 인기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게임사들의 신작들이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지나치게 IP를 우려먹는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과거 인기 IP에 의지하다 보니 신규 IP 발굴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잘 키운 IP 하나 열 게임 부럽지 않다’는 말이 있다. 인기 있는 IP 하나만 있으면 다양하게 활용이 가능해 꾸준한 수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임사들은 자사 인기 IP를 활용한 신작들을 꾸준히 출시하고 있다. 최근 출시된 게임들은 기존 성공한 IP를 활용한 후속작 또는 차기작이 대부분이다 대형 게임사들의 기대작으로 불리는 게임들 또한 자사 인기 IP를 활용한 게임이 다수이다.

넥슨은 지난해 자사 인기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을 출시해 큰 인기를 얻었다. PC 온라인 게임 바람의나라와 카트라이더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 ‘바람의나라:연’,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는 지난해 넥슨에 큰 수익을 안겨줬다. 원작 감성을 헤치지 않으면서 그래픽 등 기술적인 부분은 업그레이드 돼 기존 이용자들과 신규 이용자들 모두에게 호응을 얻었다.

넷마블도 자사 인기 모바일 게임인 세븐나이츠 IP를 활용한 후속작 ‘세븐나이츠2’를 지난해 11월 출시했다. 세븐나이츠2는 출시 이후 좋은 성적을 기록하며 1분기 실적에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 넷마블은 세븐나이츠 IP 활용한 세 번째 차기작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을 하반기 출시할 계획이다.

엔씨소프트도 자사 IP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차기작을 선보이고 있다. 리니지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 리니지M과 리니지2M을 출시한 데 이어 최근 자사 IP 트릭스터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 ‘트릭스터M’을 출시했다. 현재 트릭스터M은 엔씨소프트 대표 게임인 리니지M과 리니지2M의 뒤를 이어 매출 3위를 기록하고 있다.

2002년 출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라그나로크 온라인’을 출시한 그라비티는 최근 라그나로크 IP를 활용한 차기작들을 계속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7월 라그나로크 IP를 활용한 차기작 ‘라그나로크 오리진’ 출시한 데 이어 하반기에도 라그나로크 IP를 활용한 게임을 출시할 계획이다.

'그랑사가' 대표 이미지(이미지=엔픽셀)
'그랑사가' 대표 이미지(이미지=엔픽셀)

이처럼 게임사들이 자사 인기 IP를 활용한 차기작들을 출시하는 이유는 좋은 성적을 받기 수월하기 때문이다. 원작 게임을 즐기던 이용자들을 차기작으로 끌어올 수 있어 이용자 확보에 쉽다. 또 인기 IP가 가진 인지도를 활용할 수 있어 마케팅도 수월하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모든 인기 IP를 활용한 차기작들이 성공을 거두는 것은 아니다. 또 IP 활용에 적극적인 게임사와 달리 일부 게이머들 사이에는 IP 재탕이 지겹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기존 인기 PC 온라인 게임을 모바일 버전으로 출시한 것일 뿐 새로움이 없다는 지적이다.

한 게임 이용자는 “학창시절 PC로 즐겼던 게임들이 모바일로 출시된 스마트폰으로 즐길 수 있어 좋았지만 예전과 달라진 점은 느껴지진 않았다”며 “추억에 즐거웠지만 그만큼 금방 질린다. 새로운 게임을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

새로운 IP로 선보인 게임은 성공 하지 못할까? 올 초 엔픽셀이 출시한 게임이 그랑사가는 신규 IP로 만든 게임이다. 그랑사가는 가상의 대륙 ‘에스트로젠’을 무대로 ‘그랑나이츠’ 기사단의 활약상을 그린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한때 구글 매출 순위 3위까지 오르며 장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도 새로운 IP 확보에 힘을 쏟아야 한다는데는 공감하고 있다. 다만 신규 IP를 발굴하기 위해서 많은 인력과 지출 등 품이 많이 드는 만큼 신중히 접근한다는 목소리다. 

한 업계 관계자는 “원작 감성에 충실한 IP 활용도 좋지만 매력적인 캐릭터, 세계관 확장 등 기존 게임과 다른 차별점이 필요하다”며 “글로벌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기존 인기 IP에 안주하지 말고 새로운 IP 확보를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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