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잠실에 사는 주부 김하빈(58세 여)씨는 요즘 요금 고지서를 볼 때마다 싱글벙글이다. 원래 피처폰을 사용했었던 김 씨의 월 요금제는 3만원대 수준. 그러나 스마트폰으로 바꾼 뒤 5만원에 육박한 통신비에 항상 부담을 느껴왔었다. 이에 김 씨는 지난달 2년 약정이 끝나자마자 동네에 있는 우체국을 통해 알뜰폰 요금제에 가입한 것.

김 씨의 월 통신비는 전과 동일한 데이터와 통화량을 제공하지만, 3만4000원에서 2만5000원으로 확 줄었들었다. 게다가 기존 단말을 그대로 사용하기 때문에 단말기 값은 추가로 부담하지 않아도 된다. 통신비 절감 혜택을 직접 체감한 김씨는 최근 친구들에게도 이를 홍보하느라 바쁘다.

▲지난 9월부터 우체국에서도 알뜰폰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사진은 여의도 우체국

[아이티투데이 이호연 기자] 국내 알뜰폰(MVNO) 가입자 200만 시대가 도래했다. 알뜰폰 가입자는 지난해 중순 100만명을 넘긴지 10개월만인 9월 초 200만명을 돌파했다. 10만원에 육박하는 통신비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발품을 파는 소비자들이 점점 늘고 있는 것. 기존 온라인으로만 가입할 수 있었던 알뜰폰은 최근 오프라인 판매처로 급격하게 유통망이 형성되고 있다.

정부 또한 알뜰폰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지난달 말에 알뜰폰 판매를 개시한 우체국의 경우, 일 평균 1000건의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기존 이통3사보다 20~40% 요금이 저렴한 알뜰폰의 진가가 서서히 발휘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알뜰폰이 무엇인지, 어떤 혜택이 있는지 잘 모르는 소비자들도 많다. 특히, 자신의 통화 패턴을 잘 모른채 무작정 비싼 요금을 내는 사용자들도 상당수다. 이에 알뜰폰에 대해 제대로 알아보고 현 알뜰폰 사업 현황에 대해 짚어보도록 한다.


◇알뜰폰 요금제 저렴한 이유는?

알뜰폰(MVNO: Mobile Virtual Network Operator)이란 ‘이동통신재판매’의 줄임말로, 기존 통신사업자인 SK텔레콤, KT, LGU+의 망을 빌려서 자체 브랜드로 통신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를 가리킨다.

▲ 편의점 알뜰폰

알뜰폰은 이통3사의 망을 그대로 빌려쓰기 때문에 통화품질은 기존 통신사와 똑같다. 특히, 알뜰폰 사업자들은 도매로 망을 임대하기 때문에 이통사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수조원에 달하는 망 투자 비용이 없으므로 기존 이통사보다 요금이 최대 40%까지 저렴한 것.

정부 방침에 따라 SK텔레콤은 일정 부분의 망을 알뜰폰 업체들에게 도매로 임대하는 것이 의무이고, KT와 LG유플러스도 의무까지는 아니여도 도매로 제공하도록 하고 있다. 또 최근에는 의무 대상 서비스도 확대되어 LTE서비스, 컬러링, MMS도 알뜰폰 업체들이 기존 이통3사와 동일하게 제공할 수 있게 했다. 일부 부가서비스가 차이가 있긴 하지만, 점점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미래부에 따르면 현재 27개의 업체가 알뜰폰에 뛰어들어 경합을 펼치고 있다.

▲SKT망을 이용하는 업체는 아이즈비전, KCT, 유니컴즈, SK텔링크, 큰사람컴퓨터, 스마텔, 한국정보통신, 에스원 등 총 8곳 ▲KT망 이용 업체는 에넥스텔레콤, 에버그린모바일, 씨앤커뮤니케이션, 워너스텔, CJ헬로비전, 온세텔레콤, KT파워텔, S로밍, 프리텔레콤, 홈플러스 등 총 10곳 ▲LGU+망 사용 업체는 몬티스타텔레콤, 씨엔엠브이엔오, 스페이스네트, 머천드코리아, 리더스텔레콤, 비앤에스솔루션, 에프아이텔, 자티전자, 인터파크 등 총 9곳이다.

최근에는 기존 업체 외에 홈플러스, 이마트 등 대형 유통업체가 발빠르게 알뜰폰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형국이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대형 업체들이 앞다퉈 알뜰폰 시장에 진출함으로써 알뜰폰 가입자 확보에도 탄력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 홈플러스는 지난 3월 알뜰폰 서비스를 시작했다

◇편의점, 우체국, 새마을금고...“알뜰폰 구매, 어렵지 않아요”
기존 통신비보다 훨씬 싼 알뜰폰. 그렇다면 알뜰폰 요금제 가입은 어디서 할 수 있을까? 우선 각 알뜰폰 업체의 홈페이지나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가입을 할 수 있다. 그러나 평소 알뜰폰에 관심없는 소비자라면 온라인에서 일일이 확인하는 것은 상당히 번거로운 일이다.

최근에는 편의점에 이어 대형 슈퍼마켓, 대형마트, 우체국, 새마을금고에서도 알뜰폰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편의점에서 물건을 사다가 또는 우체국에서 택배를 부치다가 저렴한 휴대폰도 살 수 있게 된 것. 비록 이통3사의 판매점 만큼 많은 수는 아니지만, 알뜰폰 업체들이 고객과의 접점을 급격하게 넓혀 나가고 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곳은 우체국이다. 미래창조과학부 우정사업본부는 지난달 27일 전국 226개 우체국에서 알뜰폰 판매를 시작했다. 우체국은 중소사업자의 알뜰폰 요금제와 단말기를 우체국 창구에서 대신 판매해주는 수탁 방식이다.

해당 사업자는 SK텔레콤의 아이즈비전, 유니컴즈 KT의 에넥스텔레콤, 에버그린모바일 LGU+의 스페이스네트, 머천드코리아다. 피쳐폰부터 최신 기종인 갤럭시노트3까지 17종의 휴대폰과 18종의 요금제가 구비됐다. 우체국은 226개에서 3400여곳으로 알뜰폰 판매를 확대할 예정이다.

▲ 에넥스텔레콤 군산 1호점

주요 알뜰폰 업체의 오프라인 유통망 확충도 공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SK텔레콤 계열사 SK텔링크는 온라인 판매처에는 고가형 스마트폰을 편의점 매장을 통해서는 저가형 단말과 피처폰을 중심으로 판매하고 있다. 이 회사는 현재 전국 CU매장 500여개, 세븐일레븐 매장 2000여개, GS25 매장 1000여개에서 단말을 판매중이다.

CJ헬로비전은 자사 오프라인 공식 매장 10개 외에도 전국 300여개 하이마트 직영매장과 100여개 전자랜드 직영매장에서 피처폰 단말을 제공하고 있다. 최신 스마트폰은 주로 온라인 몰에서 판매중이다.

온세텔레콤은  지난 9월 말부터 전국 100여개 지점의 새마을 금고에서 자사 브랜드 ‘스노우맨’ 알뜰폰 판매를 시작했다. 온세텔레콤은 향후 알뜰폰 판매 지점을 3200개로 늘릴 예정이다. 에넥스텔레콤은 지난 6월 전라북도 군산에 오프라인 매장 1호점을 오픈했으며, 연말까지 서울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20여개의 직영점을 오픈할 방침이다.

이 외 홈플러스와 이마트에서도 알뜰폰을 쉽게 구매할 수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 3월 자체 브랜드 ‘플러스 모바일’을 론칭하고 알뜰폰 판매를 시작했다. 개시 후 한 달만에 가입자 2만명을 확보하는 등 순항중이다. 추후 LTE서비스도 제공 예정이다.

이마트는 오는 17일 ‘이마트 알뜰폰(가칭)’을 내놓고 전국 130여개 매장에서 알뜰폰 가입자 모집에 나선다. 이마트는 쇼핑 포인트로 통신요금을 받는 것을 추진중이며, 매년 판매 매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알뜰폰(MVNO) 사업자 현황>
                            구분
통신망
제공자
판매처
 알뜰폰 사업자
브랜드명
 
오프라인 매장
온라인
기타
SKT
(8개)
아이즈비전
아이즈모바일
SKT
자사 오프라인점 8개
(서울 강북점 외 7곳)
우체국 : 226개
자사 홈페이지
한국케이블텔레콤
(KCT)
tplus
SKT
자사 오프라인 매장
GS25
자사 홈페이지
G마켓, 11번가
옥선 등
유니컴즈
모빙
SKT
자사 오프라인 매장
우체국 : 226개
자사 홈페이지
SK텔링크
7mobile
SKT
자사 오프라인 매장
CU편의점 ,세븐일레븐 GS25, 롯데슈퍼/마트
자사 홈페이지
다수 온라인 몰
(11번가/G마켓 등)
큰사람컴퓨터
이야기
SKT
자사 홈페이지
스마텔
스마텔
SKT
자사 홈페이지
한국정보통신
이지에어
SKT
자사 홈페이지
카드결제 서비스
에스원
에스원 안심폰
SKT
삼성 디지털프라자
삼성 모바일 샵
자사 홈페이지
KT
(10개)
에넥스텔레콤
WHOM
KT
자사 오프라인점 1개
GS25, GS슈퍼
우체국 : 226개
자사 홈페이지
G마켓, 옥션 등
TV홈쇼핑
에버그린모바일
스마트제로
KT
자사 오프라인점 4개
우체국 : 226개
자사 홈페이지
G마켓, 11번가
통신협 등
씨엔커뮤니케이션
WMVNO
KT
워너스텔
Well
KT
자사 홈페이지
G마켓 등
CJ헬로비전
헬로모바일
KT
자사 오프라인 매장 10개
하이마트, 전자랜드
자사 홈페이지
다수 온라인 몰
(G마켓 등 포함)
TV홍쇼핑
온세텔레콤
스노우맨
KT
새마을금고: 100여개
자사 홈페이지
옥션, 쿠팡 등
KT파워텔
더블비
KT
자사 오프라인 매장
자사 홈페이지
옥션 등
무전기 결합 상품
S로밍
S로밍
KT
자사 홈페이지
프리텔레콤
freeC
KT
CU편의점
자사 홈페이지
홈플러스
플러스모바일
KT
전국134개 매장
자사 홈페이지
LGU+
(9개)
몬티스타텔레콤
MerryQ
LGU+
자사 홈페이지
씨엔엠브이엔오
CNMVNO
LGU+
자사 홈페이지
스페이스네트
프리텔레콤
LGU+
GS25 , GS슈퍼마켓
우체국 : 226개
자사 홈페이지
위메프
머천드코리아
마이월드
LGU+
세븐일레븐
우체국 : 226개
자사 홈페이지
통신협 등
리더스텔레콤
LGU+
자사 오프라인 매장
비앤에스솔루션
LGU+
자사 홈페이지
LGU+ 상품 제공
에프아이텔
LGU+
자사 홈페이지
자티전자
LGU+
자사 홈페이지
‘이디디컴퍼니’로
사명 변경
인터파크
알뜰폰 큐브
LGU+
자사 홈페이지
 
이마트 (예정)
이마트 알뜰폰
SKT
전국 130여개 매장
자사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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