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하우스 서비스 스크린샷.
클럽하우스 서비스 스크린샷.

[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오디오 기반 SNS인 클럽하우스는 실리콘밸리 벤처 투자자들 사이에서 높은 잠재력을 평가받는 스타트업으로 알려져 있지만 디테일은 아직 베일 속에 가려진 게 많다. 클럽하우스는 아직까지는 폐쇄적인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뉴욕타임스가 직접 서비스를 이용해 본 이들을 인터뷰하고 클럽하우스가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기존 SNS 플랫폼과는 뭐가 다른지, 풀어야할 숙제들은 무엇인지 보도해 눈길을 끈다.

사용자들이 오디오 채팅방을 개설하거나 참여 참여할 수 있는 SNS인 클럽하우스는 5월 비공개 베타 형태로 문을 열었고 현재 등록 사용자는 60만명 수준이다. 초기에는 실리콘밸리에서 많은 관심을 끌었고 5월 안드레센 호로위츠가 주도한 투자 라운드에서는 1억달러 규모 기업 가치를 인정 받았다.

이후 클럽하우스는 지난 몇개월 간 사용자 기반을 넓혀왔고 40명 이상 인플루언서들과는 크리에이터 파일럿 프로그램도 테스트하고 있다.

파일럿 프로그램에 초대를 받아 참여하는 인플루언서들은 클럽하우스 창업자 중 1명과 정기적인 약속받았고 파워 유저들을 위해 디자인된 특별한 도구들에도 먼저 접근할 수 있다.

클럽하우스에선 현재 벤처투자자들과 토론 외에 다양한 명사들이 진행하는 토크쇼, D.J.나이츠, 네트워킹 이벤트, 스피드 데이트, 연극 공연 및 정치적인 토론까지 다양한 성격의 음성 채팅방들이 운영되고 있다.

벤처캐피털인 시그널 파이어에서 초기 단계 스타트업 투자를 맡고 있는 조시 콘스타인은 "톱(Top) 크리에이터들은 청중들을 끌어들이는 자석과 같은 개성을 가진 사람들이다. 청취자들은 이들이 가진 타이틀과 성취 때문이 아니라  그들의 생각을 친밀하게 듣고 참여할 기회도 가지면서 시간을 보내고 싶어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시그널 파이어도 현재 클럽하우스 크리에이터 파일럿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콘스타인은 "이들 크리에이터는 다른 소셜 미디어 플랫폼들에선 대규모 추종자들을 거느리고 있지 않음에도 클럽하우스에서 대규모 청중을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클럽하우스는 주요 사용자들 연령대도 다른 SNS들과는 차이가 있다. 중장년층 비중이 크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현재 50세로 초창기 육아 블로거였고 디즈니 인터랙티브 콘텐츠 총괄도 지낸 캐서린 코너스는 현재 클럽하우스에서 정기 토크쇼 2개를 열고 있다. 하나는 페미니즘, 다른 하나는 철학에 대한 것이다. 코너스는 "클럽하우스에서 가장 유명한 인물들 중 많은 이들이  사람들이 인플루언서들이라고 생각하는 MZ세대가 아니다"면서 "파일럿 프로그램에 있는 몇몇 사람들은 40~50대"라고 전했다.

클럽하우스는 미국 벤처 투자판에서 점점 관심을 받고 있는 인플루언서 이코노미를 상징하는 사례 중 하나로 꼽힌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2020년 투자자들은 마침내 인플루언서 이코노미를 정당한 비즈니스로서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였다. 초기 벤처 투자 회사인 리무스는 최근 18세 틱톡 스타인 조시 리차드를 벤처 파트너로 채용해 눈길을 끌었다.

인플루언서 이코노미에 주로 투자하는 회사인 아텔리아 설립자인 리 진(Li Jin)은 "지난해 투자자들 사이에서 무언가가 크게 바뀐 것을 느낀다. 지금은 모두가 크리에이터 이코노미에 대해 이야기하고 크리에이터 도구에 투자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리 진은 틱톡을 투자자들 사이에서 자리잡고 있던 일반인 대상 소셜 서비스는 한물 간 것이라는 인식에 맞선 플랫폼으로 꼽았다. 그는 "틱톡은 크리에이터들을 1등급 시민으로 대우하고 그들이 보살핌과 돌봄을 받고 있다고 느끼도록 했다"면서 "이것은 투자자들이 크리에이터들을 지원하는 것이 좋은 비즈니스 전략이라고 알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나름 관심을 끌고 있지만 인플루언서 또는 크리에이터들을 밀어주는 측면에서 클럽하우스는 풀어야할 숙제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뉴욕타임스는 "많은 사용자들이 공개적으로 클럽하우스 앱이 역사적으로 소외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을 위한 충분한 보호 장치들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반유대주의, 동성애 혐오, 성전환 혐오, 여성 혐오, 인종주의 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보다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수익화 지원에서도 클럽하우스는 아직 확실한 수단을 찾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클럽하우스에서 크리에이터들은 그들 작업에 대해 보상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클럽하우스 크리에이터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이들은 회사 경영진과의 대화를 위해 앱내 에브리싱 인 모더레이션(Everything in Moderation)으로 불리는 비공개 디지털 클럽과 왓츠앱 비공개 그룹에 초대를 받았다. 이 자리에선 수익화 관련 내용들도 논의됐다. 티켓 판매, 조언, 서브스크립션 등이 가능한 수익 모델로 언급됐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성과를 계량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지표들에  대한 얘기도 오갔다. 이와 관련해 클럽하우스는 언젠가 크리에이터들에게 분석 도구를 제공할 것이지만 어떤 형태일지 정해진게 없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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