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핀테크업계가 플라스틱 카드 발급에 힘을 주는 가운데 이용자들 사이에서 개성 강한 카드 디자인들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사진은 현대카드가 지난 19일 내놓은 배민 현대카드. [사진: 현대카드] 

[디지털투데이 신민경 기자]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비접촉 소비 양상이 확산하고 있지만 개성 강한 디자인을 앞세운 일부 실물 카드들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어 주목된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부 카드사와 핀테크 업체가 발행한 실물 플라스틱 카드 발급 건수가 늘고 있다.  

인기몰이의 주역은 'PLCC의 제왕'으로 통하는 현대카드다. PLCC는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로 비금융사가 카드회사와 협력해 만드는 자체 신용카드다. 비금융사가 발급비를 부담하는 대신 카드 앞면에 자사 브랜드 이름을 올릴 수 있다. 카드의 기능과 리워드가 전부 유통사 관련 혜택으로 제공된다는 점에서 카드사 고객 중심이었던 일반 제휴카드와도 다르다. 

지난 19일 현대카드는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과 손잡고 최대 5.5% 적립이 가능한 '배민 현대카드'를 내놨다. 고등어와 김, 떡볶이, 달걀 프라이 등 음식의 이미지를 카드 전면에 실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상에서 화제를 모았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월별로 건수를 집계하기 때문에 아직 발급건수 공개는 어렵지만 꾸준히 증가세다"며 "재치 있는 디자인이 이목을 끈 것"이라고 했다. 앞서 지난달 15일 출시한 '스타벅스 현대카드' 5종도 이달 초 기준 발급 건수 5만매를 넘기는 등 성과를 거뒀다. 스타벅스의 굳건한 수요층과 다양한 카드 디자인의 영향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실물카드 붐에는 핀테크 업계도 가세했다. 현재 주요 모바일 금융 플랫폼들은 결제서비스 제공시 플라스틱 카드 출시를 병행하고 있다. 온·오프라인 결제시장 내 점유율 확대를 위해서다.

가맹점 확보가 관건인 만큼 카카오페이와 토스 등 핀테크 업체는 비씨카드에 수수료를 내고 전국 가맹점 결제망을 제공받고 있다. 카카오페이카드와 토스카드 등이 그 예다. 최근에는 네이버파이낸셜도 제휴 대열에 합류해 오프라인 결제 서비스를 개시했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박사는 "PLCC나 핀테크 업체 카드의 경우 혜택이 다른 카드에 크게 비해 좋다고 할 수 없는데도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며 "젊은층 사이에서 카드는 결제를 넘어 나를 표현하는 수단으로도 쓰이고 있다. 모바일 간편결제의 확산과 별개로 실물 카드의 인기는 지속 상승세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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