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롤러블폰 특허에 기반해 만들어진 렌더링 이미지 [사진:렛츠고디지털]
LG전자 롤러블폰 특허에 기반해 만들어진 렌더링 이미지 [사진:렛츠고디지털]

[디지털투데이 최지연 기자] 접는 디스플레이, 일명 폴더블과 다른 폼팩터(form factor)를 장착한 스마트폰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는 가운데, 내년 롤러블폰까지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디스플레이 기술을 갖춘 국내 업체들이 롤러블폰을 내놓을 후보군으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롤러블폰은 화면을 말고 펼 수 있는 스마트폰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접었다 펴는 폴더블폰보다 앞선 기술력이 요구된다. 지난 9월 LG전자는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이자 익스플로어 프로젝트 첫 제품인 ‘LG 윙’을 발표하며 롤러블폰 실루엣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익스플로러 프로젝트’ 두 번째 제품은 롤러블폰일 것임을 예고한 것으로 해석됐다.

LG전자가 공개한 롤러블폰은 두루마리처럼 좌우로 펼쳐지는 방식이다. 네티즌들 사이에선 ‘상소문폰’으로도 불리고 있다. LG전자는 2018년 미국 특허청(USPTO)에 롤러블폰 관련 특허 출원을 마쳤고 지난해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에도 '익스팬더블 폰' 특허를 출원했다.

삼성전자 롤러블폰 제품을 개발 중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화면 확장형 제품인 ‘익스펜더블 스마트폰’에 대한 특허를 미국에 출원한 바 있다.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디자인 전략회의 도중 롤러블폰으로 추정되는 스마트폰을 들었던 것으로도 알려지고 있다.

OPPOX2021 제품 이미지 [사진:OPPO트위터 갈무리]
OPPOX2021 제품 이미지 [사진:OPPO트위터 갈무리]

롤러블폰을 향한 중국 기업들의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지난 17일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오포(OPPO)는 6.7인치 스마트폰 화면을 7.4인치까지 확장할 수 있는 롤러블폰 ‘오포X2021’을 공개했다. 오포는 행사 참가자들에게 제품을 체험하도록 했으며, 유튜브를 통해 실제 구동 영상까지 공개했다. 그러나 오포 롤러블폰은 시제품으로, 상용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많다.

업계 관계자는 “오포가 공개한 스마트폰은 단순 시제품으로 보인다. 카메라와 앱을 시현하지 않고 디스플레이만 움직이는 수준은 어려운 기술이 아니다”며 “롤러블은 지금까지 나와 있는 스마트폰 기술 중 가장 앞선 기술이다. 기술 공개보다는 상용화로 이어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LG전자와 삼성전자는 대외적으로 롤러블폰 진행 상황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롤러블폰과 관련해서는 LG전자의 행보가 상대적으로 관심을 끄는 것 같다.

LG전자는 이달 초 국내 특허청에 ‘LG 롤러블(Rollable)’과 ‘LG 슬라이드(Slide)’로 국문, 영문 상표 등록도 마쳤다.

업계 일각에선 LG전자가 내년 상반기 롤러블폰을 출시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내년 6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릴 예정인 모바일 전시회 'MWC 2021'이 LG 롤러블폰의 데뷔 무대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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