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IDC 갈무리]
2020년 3분기 EMEA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순위 [사진:IDC 갈무리]

[디지털투데이 최지연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했지만 중국 업체들의 추격이 만만치 않다. 특히 2위를 기록한 샤오미는 화웨이 점유율을 흡수하며 EMEA 시장서 삼성전자를 위협하고 있다. 양사 모두 내년 초 유럽 시장에 중저가 스마트폰을 출시할 예정이어서 한층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3분기 EMEA 시장에서 2960만대 출하량을 기록하며 31.8%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1340만대를 출하한 샤오미가 14.4% 점유율로 2위, 트랜션이 13.4%로 3위, 애플이 12.7%로 4위에 올랐다. 5위는 11.7%를 차지한 화웨이다.

삼성전자는 전년 동기 대비 점유율은 6.3% 감소했지만, 유럽 전역에서 강세를 보이며 1위를 이어갔다. IDC 모바일 기기 프로그램 담당자 사이먼 베이커(Simon Baker)는 "삼성전자는 화웨이 점유율이 축소된 혜택을 받은 브랜드였다"고 말했다.

화웨이 점유율 축소는 샤오미에게도 혜택으로 돌아갔다. 사이먼 베이커는 “샤오미도 화웨이 혜택을 받은 브랜드 중 하나”라며 “샤오미는 유럽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 수치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샤오미는 올해 3분기 EMEA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121.9% 성장했다. 지난해 3분기의 경우 샤오미는 점유율 5위에 그쳤다.

샤오미는 미국 제재로 주춤하고 있는 화웨이 점유율을 빠르게 흡수하며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샤오미는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에서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샤오미 3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4660만대로 같은 기간 45.3% 증가했다. 화웨이는 지난해 3분기 대비 1510만대가 감소한 반면 샤오미는 1450만대가 늘었다.

샤오미는 저가 마케팅을 기반으로 중국 시장은 물론 중남미와 유럽, 아프리카 등 주요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카날리스에 따르면 샤오미는 올해 3분기 서유럽과 유럽 스마트폰 출하량이 지난해 동기 대비 107.3%, 90.7%나 늘어났다.

삼성이 발표한 ‘갤럭시A12, 갤럭시A02S’(위쪽)와 샤오미가 발표한 '홍미노트9 시리즈'(아래쪽) [사진:androidauthority 갈무리]
삼성이 발표한 ‘갤럭시A12, 갤럭시A02S’(위쪽)와
샤오미가 발표한 '홍미노트9 시리즈'(아래쪽) [사진:androidauthority 갈무리]

삼성전자도 샤오미의 급성장을 의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24일(이하 현지시간) 삼성전자는 이탈리아‧스페인 등 서유럽 국가를 중심으로 보급형 스마트폰 ‘갤럭시A12’와 ‘갤럭시A02S’를 공개했다. 샤오미보다 먼저 내년 초 유럽 시장을 겨냥한 중저가폰을 선보인 셈이다.

IT매체 샘모바일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선보인 제품들은 2021년 첫 갤럭시A 라인업으로 갤럭시A12는 내년 1월 출시를, 갤럭시A02S는 내년 2월 출시를 앞두고 있다. 가격은 전작과 비슷하게 20만 원대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뒤를 이어 샤오미도 26일 중저가 스마트폰 ‘홍미노트9(Redmi Note9) 시리즈’를 중국에서 발표했다. 이번에 공개한 제품은 ‘홍미노트9 프로 5G’, ‘홍미노트9 5G’, ‘홍미노트9 4G’로 3가지다. 가격은 20만 원대(1300위안~1600위안: 약 21만8400~26만8800원)를 형성하고 있다. 

북미와 유럽 지역은 프리미엄 스마트폰 수요보다 중저가 모델 수요가 더 높은 지역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은 중저가 모델 군이 다양하게 형성되어 있다“며 ”중저가 모델 수요가 높은 유럽과 북미지역에서 화웨이 점유율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는 양상이다“라고 말했다.

서유럽권에서 샤오미 외에 다른 중국 기업들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IDC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서유럽권 점유율은 1위 삼성, 2위 애플, 3위 샤오미, 4위 화웨이, 5위 오포 순이다. 3위부터 5위까지 중국 기업이 차지했다. 사이먼 베이커는 ”현재 안드로이드 시장은 계속 통합되고 있지만, 다음 분기부터는 다른 중국 브랜드 오포, 비보, 리얼미, 원플러스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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