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S20 FE 5G 5종 [사진 : 삼성전자]
삼성 갤럭시S20 FE 5G 5종 [사진 : 삼성전자]

[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삼성전자에서 스마트폰 및 통신장비 등을 담당하는 IM(IT·모바일)부문이 올해 3분기 약 4조5000억 정도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전망된다. 전망대로 실적이 나온다면 IM 부문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2배 넘게 증가하는 셈이다. 미국이 밀어부치고 있는 중국 기업 화웨에 대한 제재가 삼성전자 스마트폰 및 통신장비 매출 확대로 이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8일 3분기 잠정 실적 공시에서 연결기준 매출 66조원, 영업이익 12조3000억원으로 예상했다.이는 증권가 컨센서스(최근 3개월간 증권사에서 발표한 추정치의평균)를 뛰어넘는 수치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부문이 전체 실적 개선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IM부문은 3분기 4조5000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해 작년 동기(2조9000억원), 직전 분기(2조원)보다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출하량이 5000만대 수준으로 줄었던 2분기와 비교해 3분기는 출하량이 7000만대 후반으로 증가하고 평균 판매가격(ASP)도 상승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갤럭시S20, 갤럭시노트20 등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하량이 크게 늘지 않을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8월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노트20을 비롯해 9월 갤럭시Z플립 5G, 갤럭시Z폴드2 등 하이엔드 스마트폰을 전 세계 출시했다. 메리츠증권은 갤럭시노트20이 3분기 530만대 출하돼 목표치 600만∼650만대를 하회했고, 갤럭시Z폴드2도 출하량이 30만∼40만대에 그쳤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가 최근 집중하고 있는 중저가폰 영역에서 출하량이 확대되고 코로나19 영향으로 마케팅 비용은 크게 줄인 것이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 제재 효과로 중저가폰 중심으로 스마트폰 판매량도 늘었다는 분석이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제품 믹스 개선이나 평균판매가격 상승보다는 비용 구조 개선에 따라 수익성이 좋아졌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IM사업 부문 한 축인 네트워크 사업 역시 3분기 매출이 2분기 대비 15% 정도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 아이폰 신제품이 나오는 것을 고려하면 4분기 삼성전자 IM  사업 부문 전망은 3분기에는 못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마케팅 비용이 증가하고, 영업이익도 3조원대로 줄어들 것이라는 업계 중론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갤럭시S20 FE(팬 에디션)을 출시했다. 가격은 89만원대로 갤럭시S20 주요 기능을 담은 갤럭시S20의 보급형 제품이다. 갤럭시20 부품 재고도 소진하고 아이폰12에도 대응하기 위해 가격을 낮춘 보급형 제품을 선보인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S20 FE는 30배 카메라 줌, 120㎐ 주사율, 퀄컴 스냅드래곤 865 칩셋, IP68 등급 방수방진 등 플래그십 성능을 갖췄지만 램은 12GB에서 6GB로 절반 가량 낮아졌다. 박유악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IM 부문 수익성 개선 흐름은 기존 판단에 부합하는 것이지만, 수익성 개선의 폭과 속도가 예상치를 넘어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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