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IM(IT·모바일) 사업부문이 이번 3분기 갤럭시노트10 효과로 영업이익 2조원대를 돌파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IM 사업부문은 갤럭시S10 판매가 둔화하면서 2분기 영업이익이 1조5600억원까지 하락했는데 3분기 2조원 초·중반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전망이 맞다면 전년 동기(2018년 3분기) 영업이익(2조2000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8일 3분기 매출이 62조원, 영업이익이 7조7000억원을 기록했다고 잠정실적을 공시했다. 이는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이 5.29%, 영업이익은 56.18% 감소했지만, 전 분기에 비해서는 각각 10.46%, 16.67% 증가했다.

이번 달 초에 공시되는 잠정실적의 경우 부문별 실적은 공시되지 않는다. 삼성전자의 2분기 IM부문 영업이익은 갤럭시S10 판매가 부진하면서 1조원대까지 떨어졌는데, 갤럭시노트10 출시 효과로 3분기 영업이익이 전 분기보다 40% 가까이 올라 2조원대를 회복한 것으로 풀이된다. KB증권은 갤럭시노트10이 올해 전작 갤럭시노트9 대비 11% 증가한 1050만대가 출하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8월 23일 출시된 갤럭시노트10은 국내 기준 25일 만에 판매량 100만대를 넘기며 역대 최단기간 100만대 기록을 세웠다. 이는 전작인 갤럭시노트9 대비 2배 이상 빠른 속도다.

갤럭시노트10 5G (사진=삼성전자)
갤럭시노트10 5G (사진=삼성전자)

국내 시장조사업체 관계자는 “갤럭시노트10의 경우 출시 초반 갤럭시노트9보다 확실히 많이 팔렸다”라며 “현재도 꾸준히 팔리는 추세”라고 말했다.

갤럭시노트10의 경우 갤럭시노트 시리즈 최초로 일반·플러스 두 가지 모델을 출시했다. 국내에서는 소비자 선택권을 제한한다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5G 모델로만 출시됐는데 판매가격과 매출, 제품 단일화 효과로 수익 모두 상승한 것으로 해석된다.

중저가 신모델 판매 호조도 수익성 개선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2분기까지는 기존 중저가 모델 재고처리 등을 위해 마케팅 비용 등 부담이 컸지만 3분기부터는 비용이 정상화되고 중저가 신모델 출하가 이뤄지면서 수익성도 정상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가 최근 출시한 갤럭시A90 등 5G 스마트폰과 폴더블폰 갤럭시폴드의 경우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될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인 갤럭시폴드의 경우 공급 물량의 한계로 올해 출하량이 40만대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보인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아직은 폴더블폰의 판매량이 제한적이지만 2020년 판매량 확대 여부에 따라 마진 기여 가능성을 간과할 수 없다”고 예상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중저가 신모델 판매가 예상대로 진행되면서 수익성 개선이 나타나고 있다”며 “2분기 IM부문 영업이익률은 5%대까지 하락해 스마트폰 사업이 본격화된 이후 가장 낮았지만 3분기는 영업이익률이 8%대로 회복한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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