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MB 사옥 [사진 : CMB]
CMB 사옥 [사진 : CMB]

[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CMB가 법률 자문사를 선정한데 이어 부채를 줄이는 등 매각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실상 인수 대상자가 SK텔레콤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주요 쟁점은 CMB의 매각가다. 증권업계는 CMB가 다른 업체에 비해 가입자당평균가치(ARPU)가 낮기 때문에 가입자당 15만원 이하가 적당하다고 보고 있다. 이 경우 CMB의 가치는 약 2310억원(부채 제외)으로 추정된다. 

최근 CMB는 매각 법률 자문사로 법무법인 김앤장을 선정하고 SK텔레콤 등과 논의를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아직은 단순히 의견을 타진하는 수준으로 구체적인 협의가 진전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 관심사는 CMB의 매각가다. 보통 기업 가치는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에비타)에서 10(년)을 곱한 뒤 부채를 차감하는 것으로 매긴다. 물론 현금 자산이 있다면 이 금액을 더할 수 있다. CMB의 2019년 에비타는 272억원이다. CMB의 2019년 말 기준 부채는 603억원, 부채율은 41.14%다. CMB는 부채를 줄여나가고 있는데 지난 6월 말 기준 부채는 487억원, 부채율은 30.01%다. CMB를 부채를 매각 목표 시점인 연내까지 다 없애겠다는 계획이다.

부채가 없다고 가정하면 CMB의 M&A 가치는 에비타(272억원)에서 10(년)을 곱해 2720억원이다. 하지만 케이블TV의 경우 이 공식이 잘 적용되지 않고, 가입자당 가치에서 가입자 수를 곱하는 경우가 많다. IPTV(통신사) 업체들이 케이블TV를 미래 성장 동력으로 판단하기 보다는 유료방송 가입자를 확보하기 위해서 인수하기 때문이다.

CJ헬로(현 LG헬로비전)의 경우 가입자 1인당 가치가 부채 제외 43만원, 부채 포함 51만원이었고 티브로드의 경우 37만원 수준이다. 현대HCN의 경우 우선협상대상자인 KT스카이라이프가 6000억원대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경우 가입자당 가치는 45만원이다. 하지만 LG유플러스는 LG헬로비전을 너무 비싸게 샀다고 평가받고 있고, KT스카이라이프 역시 SK텔레콤과의 경쟁으로 인해 승자의 저주에 걸리며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관련기사/KT스카이라이프, 현대HCN 인수 발표 후 주가 하락...왜?)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대HCN M&A에 실패한 SK텔레콤의 경우 추가 M&A에 나설 것이 확실해 보인다”며 “8VSB(8-level vestigial sideband, 디지털방송 전송방식의 하나로, 디지털TV를 보유한 아날로그방송 가입자도 기존 아날로그 요금으로 별도의 디지털 셋톱박스 없이 신호만 변환하면, 디지털방송을 볼 수 있는 방식) 가입자가 많아 가입자 가치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CMB보다는 SK텔레콤이 딜라이브에 더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본다. CMB의 경우 부채가 거의 없다는 점이 장점인데, 가입자당 가치는 15만원 선이 적당하고 높게 평가해도 20만원을 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기준, CMB의 유료 방송 가입자는 154만439명으로 시장 점유율은 4.58%다. 가입자당 가치가 15만원이라고 가정하면 기업 가치는 약 2310억원이다. 

CMB는 ARPU가 낮은 것이 최대 단점이다. 방송통신위원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가입자 매출액 기준(방송사업매출액에서 홈쇼핑 수수료 등을 제외한 매출액) ARPU는 LG헬로비전, 티브로드, 현대HCN, 딜라이브 등은 모두 8000원대이지만 CMB는 3000원대이다. 개별 SO 평균은 7000원대이다. 이에 따라 가입자당 가치를 10만원대로 볼 수밖에 없다는 것이 증권업계의 평가다.

이에 대해 CMB 관계자는 “CMB의 경우 대전․세종․충남과 광주․전남 방송권역을 중심으로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어, 통신사가 인수할 경우 시장 점유율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며 “서울 영등포구와 동대문구, 대구광역시 동구․수성구 등 전국의 광역도시 단위로 방송사업을 펼치고 있어 가장 우수한 방송사업권역을 보유했다”고 말했다. 

[표 : 과기정통부]
[표 : 과기정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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