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모델의 무약정의 5G 무제한 요금제 ‘5G 다이렉트’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 : LG유플러스]
LG유플러스 모델의 무약정의 5G 무제한 요금제 ‘5G 다이렉트’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 : LG유플러스]

[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KT와 LG유플러스가 최근 온라인 전용 무약정 요금제를 출시했지만, 프로모션을 통해야만 기존 요금제보다 저렴해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업계에서는 유통 채널이 온라인 위주로 영세한 알뜰폰 업계의 반발을 우려한 것으로 보고 있다.  

27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가 내놓은 5G 온라인 무약정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의 경우 월 이용료는 6만5000원이다. 이는 LG유플러스의 5G 정규 무제한 요금제와 비교해 실제 가격으로 따지면 저렴한 수준이 아니다. 기존 5G 정규 무제한 요금제의 월 이용료는 8만5000원이나 24개월 약정할인과 선택약정할인을 적용하면 실제 요금은 5만8500원이기 때문이다. (관련기사/LGU+, 온라인 5G 무제한 요금제 출시... 정규 보다 비싸지만 무약정 장점)

[표=LG유플러스]
[표=LG유플러스]

이에 LG유플러스는 선착순 1만명까지 월 1만원의 요금할인을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제공, 월 5만5000원에 5G 무제한 무약정 온라인 요금제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프로모션을 통해 무약정 온라인 요금제가 선택약정할인을 받은 정규 요금제보다 3500원 더 저렴하도록 한 것이다. 1만명 선착순이지만 온라인 전용 요금제 가입 고객이 많지 않기 때문에 사실상 모든 이용자 대상이라고 볼 수 있다. 

KT도 마찬가지다. KT는 지난 7일 KT 다이렉트를 오픈하면서 온라인에서만 가입 가능한 5G·LTE 요금제를 신한은행과 제휴를 통해 출시했다. 이 요금제는 약정이 없는 요금제로 신규가입 또는 번호이동을 하는 경우 가입이 가능하다. 특히 6월 30일까지 가입하는 고객은 프로모션 혜택으로 해지시까지 최대 1만원의 추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LG유플러스와 마찬가지로 KT 온라인 요금제는 프로모션을 받을 경우 선택약정할인된 KT 정규 요금제보다 저렴하다. 

SK텔레콤은 온라인몰 이용자 대상 다이렉트 요금제를 내놨지만 KT·LG유플러스 같은 무약정 요금제가 아니다. SK텔레콤 다이렉트 요금제는 선택약정할인이 가능해 기존 요금제와 사실상 차이가 없다. 

그렇다면 왜 KT와 LG유플러스는 온라인 전용 무약정 요금제를 프로모션을 통해서만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게 했을까. 알뜰폰 때문이라는 관측이다. 최근 알뜰폰 가입자가 이통3사로 옮겨가는 추세에서 저렴한 온라인 요금제 출시는 알뜰폰 업체들의 반발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실제 알뜰폰 업체들의 경우 오프라인 매장(유통망)이 이통3사에 비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이를 유심 요금제 등 온라인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과기정통부 한 관계자는 “KT나 LG유플러스가 프로모션 요금제를 통해 실질적 가격을 낮추는 이유는 알뜰폰 때문”이라며 “온라인 요금제 정가를 너무 낮게 설정할 경우 알뜰폰 업체들이 반발할 수 있다고 이통사들은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통사들의 알뜰폰 가입자 뺏기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방송통신위원회는 알뜰폰을 대상으로 한 이통3사의 불공정행위에 대해 신속하게 대응하기로 했다. 이통사들의 알뜰폰 가입자 뺏기 때문에 방통위는 여러번 이통사에게 구두 경고 조치를 내리기도 했다.

이와 관련 이태희 과기정통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은 “앞으로 두 부처가 수시로 통신시장 현안에 대해 소통하며 공동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영세한 알뜰폰을 대상으로 한 이통3사의 불공정 행위에 대해서는 보다 신속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전했다.

[표 = KT]
[표 = 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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