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강진규 기자]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한국이 5월부터 정상적인 경제활동으로의 복귀를 기대할 수 있으며, 주요국 보다 빠른 정상화가 이뤄질 경우 세계 시장에서의 한국 제품의 점유율을 높일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하나은행 소속 하나금융경영연구소(소장 정중호)는 13일 ‘코로나19의 세계적 유행에 따른 산업별 영향’ 보고서를 발간하며 이같이 밝혔다.

연구소는 한국에서 상대적으로 빠른 경제활동 정상화가 예상됨에 따라 유통업 등 내수·서비스 산업의 회복이 우선되는 반면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유행으로 제조업과 항공업 등은 회복이 지연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연구소는 팬데믹 이후의 세계경제는 글로벌 공급망과 유통망을 중심으로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우선 연구소는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가 세계적 전염병(팬더믹)으로 대유행하면서 내수, 서비스 산업뿐만 아니라 철강, 조선 등 제조업 부문의 업황도 크게 악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소는 중국의 사례를 감안할 때 한국은 빠르면 5월부터 정상적인 경제활동으로의 복귀를 기대할 수 있으며, 이같이 빠른 정상화가 이뤄 진다면 세계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방역 실패로 확진자가 다시 증가할 경우에는 비슷한 격리과정을 다시 진행해야 한다는 점에서 정상적인 경제생활로의 복귀 시점을 예측하는 것이 무의미해진다고 강조했다.

연구소는 국내 코로나19가 진정세를 보일 경우 정부의 소비 진작책과 억압수요(pent-up demand) 회복 등으로 내수 비중이 높은 유통 등 서비스업의 회복이 가장 먼저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홈코노미(집에서 소비활동을 온라인으로 해결하는 행태)와 언택트 소비(불필요한 대면 접촉을 최소화하는 소비) 문화가 새로운 구매 패턴으로 정착될 것으로 예상했다. 

교육산업의 경우에도 비대면 교육 서비스의 매력도가 높아지면서 에듀테크 시장의 중장기적인 안정 성장이 기대된다고 연구소는 설명했다.

연구소는 자동차와 조선업 등의 제조업도 코로나19의 확산 여파로 완성차 생산차질과 선박 발주 심리 위축 등으로 업황부진이 심화되고 있으며, 철강산업도 자동차, 조선 등 산업의 부진으로 인한 수급 악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제조업의 경우 한국의 경제활동이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하반기 이후로 완만한 반등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연구소는 반면 항공업 및 관광, 숙박업이 코로나 팬데믹 심화로 글로벌 이동제한이 장기화되면서 업황 정상화가 4/4분기 이후로 지연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연구소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글로벌 공급망과 유통망의 변화도 불가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한 주요국 공장의 연쇄적 문을 닫으면서 부품공급 중단 및 생산차질이 빈번해지고 적시공급 시스템에 대한 재고와 주요 산업의 부품 및 소재의 공급선 다변화로 위험을 분산할 유인이 확대될 것이라는 진단이다.

유통망의 경우에도 인적, 물적 이동 제한의 장기화로 인한 물동량 감소로 재무구조가 튼튼한 대형업체 위주로의 재편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영준 연구소 산업분석팀장은 “적시공급 시스템에 대한 재고와 공급선 다변화 등은 기업의 비용 부담을 가중시킬 우려가 높다”며 “항공산업의 경우 저비용항공(LCC) 업체를 중심으로 실적악화 및 재무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