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 위축된 소비심리(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여파 위축된 소비심리(사진=연합뉴스)

[디지털투데이 양대규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전 세계 주요국에서 현금 사용이 줄었으며 이로 인해 디지털 화폐 발행을 앞당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5일 한국은행은 '코로나19 확산이 최근 주요국 지급수단에 미친 영향' 보고서를 통해 "사회적 거리두기, 현금을 매개로 한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 영업점 봉쇄 등으로 영국 등에서 현금 사용이 줄었다"고 밝혔다.

영국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운영기관인 링크(LINK)는 최근 영국 내 현금 사용이 절반으로 감소했다. 영국 외에도 한국, 독일을 비롯해 세계 주요국의 현금 사용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소비자들이 오프라인 쇼핑을 꺼리면서 쿠팡, 이베이코리아 등 온라인 쇼핑몰 매출이 늘었다. 독일은 전체 카드 사용액 가운데 비대면결제 비중이 코로나19 이전 35%에서 이후에는 50%로 증가했다.

불특정 다수가 만지는 지폐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남아있을 수 있다는 것도 현금 사용 감소의 배경이다.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 영국 코스타 커피, 아마존 인디아 등 유명 상점과 관광지는 바이러스 전파 우려에 현금 결제를 금지했다. 

한국, 미국, 중국, 헝가리 등 중앙은행은 금융기관으로부터 들어온 지폐를 소독하고 2주 이상 따로 보관하는 방식으로 지폐를 통해 코로나19가 퍼지는 것을 막고 있다.

미국, 캐나다, 영국 등은 시중은행 지점이 임시 폐쇄되거나 영업시간이 줄어 현금 접근성이 떨어졌다.

한은은 "코로나19 확산이 디지털화폐 발행을 앞당기는 촉매제가 된다는 전망이 커지고 있다"며 "국제결제은행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가 전염병에 대비해 접근성, 복원력이 높게 설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로 경기 침체가 발생할 경우 디지털 혁신이 지연된다는 우려도 나온다"며 "금융위기 이후 기술혁신이 전반적으로 제약됐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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