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민병권 기자] 현대자동차가 글로벌 혁신 센터 건립을 통해 모빌리티 산업에 대한 창의적이고 선제적인 대응에 나선다.

31일 현대차는 2022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싱가포르에 모빌리티 글로벌 혁신 센터(Hyundai Mobility Global Innovation Center in Singapore: 이하 HMGICs)를 건립한다고 밝혔다.

5월 싱가포르 서부 주롱(Jurong) 산업단지에 착공하는 HMGICs는 ‘R&D-비즈니스-제조’ 등 미래 모빌리티 가치사슬(Value Chain) 전반을 혁신할 새로운 사업과 기술을 개발하고 검증하는 신개념 오픈이노베이션 랩(Lab)이다.

CES 2020에서 인간 중심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공개한 현대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
CES 2020에서 인간 중심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공개한 현대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

현대차는 개방형 혁신을 통한 미래 신성장 동력 창출이라는 관점에서 싱가포르가 최적의 입지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판단했다. 싱가포르는 동남아 최대 모빌리티 서비스 기업 그랩(Grab) 등 유력 스타트업들이 출현하면서 동남아 지역의 혁신 생태계를 선도하고 있으며, IT에 대한 사회적 수용도 또한 매우 높아 공유 경제 기반의 모빌리티 산업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난양공대 등 세계적 수준의 대학과 국가적 인재 양성 시스템을 거쳐 산업계로 배출되는 우수 인력이 풍부하다는 강점도 있다.

현대차는 2018년부터 싱가포르 정부와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한 상호 협력 방안을 논의해 왔으며, 최근 HMGICs 건립에 대한 투자 결정을 확정했다. 현대차는 HMGICs를 부지 4만4천m2(1.3만평), 건축면적 2만8천m2(8.5천평) 규모로 짓고 세계 최고 개방형 혁신 중심지로 육성할 방침이다.

HMGICs는 다각도의 개방형 혁신 허브를 기반으로 미래 모빌리티 신사업을 실증하고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현대차는 현대 크래들, AIR랩 등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담당하는 조직을 싱가포르의 혁신 생태계와 결합해 시너지를 최대화 할 계획이다.

난양공대 등 싱가포르 대학들과 공동 연구소를 운영하고 미래 신산업 분야 산학 과제를 수행한다. 현지 스타트업 및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해 창의적 아이디어 기반의 신규 비즈니스는 물론, 모빌리티 산업을 한 단계 진보 시킬 신기술을 개발하고 검증한다. 전기자전거, 전동킥보드를 이용한 라스트마일과 수요 응답형 셔틀, 각종 교통수단을 연계한 다중 모빌리티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사업을 실증할 계획이다.

아울러 싱가포르 정부가 추진 중인 스마트시티와 관련한 세부 과제의 선행 연구를 수행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싱가포르 정부는 2025년까지 국가 전체를 스마트시티로 개발하는 ‘스마트네이션(Smart Nation)’을 국가 비전으로 제시하고, 인공지능, 디지털화, 스마트 모빌리티 등 혁신 기술 분야에 대한 적극적인 육성 정책을 펼치고 있다.

HMGICs는 차량의 ‘개발-생산-판매’ 등 전 과정을 아우르는 혁신 기술 연구로 신시장과 신고객을 창출하는 전초기지 역할도 수행한다.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을 접목한 사람중심의 지능형 제조 플랫폼을 개발하고, 이를 HMGICs 내에 갖춰진 소규모 전기차 시범 생산 체계에서 검증한다. 지능형 제조 플랫폼과 연계한 차량개발 기술과 고객 주문형 생산 시스템도 연구한다.

HMGICs는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해 ‘인류를 위한 진보’를 실현하겠다는 현대차의 비전 연장선상에서 추진되는 혁신 프로젝트다. 이를 통해 지속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미래 사업 방향성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 서보신 사장은 “HMGICs는 현대차가 구상하고 있는 미래를 테스트하고 구현하는 완전히 새로운 시험장”이라며 “현대차 혁신 의지와 싱가포르 혁신 생태계를 융합해 기존의 틀을 탈피한 신개념 비즈니스와 미래 기술을 개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탄콩휘 싱가포르 경제개발청 부청장은 “미래 신사업 발굴과 지능형 제조 플랫폼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HMGICs는 싱가포르의 모빌리티 생태계를 한층 더 흥미진진하게 만들 것”이라며 “HMGICs의 노력과 싱가포르가 새로운 솔루션을 선보이는 기업들에게 제공하는 연구 및 혁신역량 등의 가치가 결합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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