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랩이 동남아 전기차 시장 확대를 위해 현대차와 협력을 강화한다 [사진: 그랩]
그랩이 동남아 전기차 시장 확대를 위해 현대차와 협력을 강화한다 [사진: 그랩]

[디지털투데이 추현우 기자] 동남아판 우버로 불리는 승차공유서비스 그랩(Grab)이 동남아 전기차 시장을 대상으로 현대자동차그룹(이하 현대차)과 협력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22일(현지시간) 밝혔다.

우버와 현대차는 서비스형 배터리(battery-as-a-service) 모델 등 전기차 공급과 충전 인프라 확장을 놓고 우선 협력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현대차뿐만 아니라 기아도 포함된다.

그랩은 지난해 시장 조사를 통해 차량 가격과 충전소 부족, 충전 대기 시간이 전기차 보급을 직접적인 걸림돌이라고 파악했다. 그랩은 현대차와 협력을 통해 전기차 임대, 대출을 통해 구입 초기 비용을 낮추고 동남아 전기차 보급을 확대한다는 것이 목표다.

그랩과 현대차는 우선 싱가포르에서 첫 번째 시범 사업을 진행한 후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등으로 전기차 사업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각국 정부 지원과 함께 배달 등 기업 수요 파악과 대응도 함께한다.

그랩은 지난 2018년부터 현대차와 제휴, 현대 코나 전기차 200대를 수입해, 렌터카 형태로 운용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에는 인도네시아에 현대 아이오닉 차량으로 구성된 그랩카 일렉트릭 브랜드를 런칭, 공항 이용객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그랩은 싱가포르 전기차 시장의 31%, 2025년까지 동남아 전기차 시장의 20%를 차지한다는 야심 찬 목표를 추진하고 있다. 관련 투자도 2016년부터 진행해 약 2억달러 이상을 투입했다.

레셀 코헨 그랩 이사는 "동남아 전기차 시장은 아직 초기 시장이지만, 대단히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면서 "현대차와 협력을 통해 정책-충전 인프라-금융-차량서비스에 이르기까지 전 분야에 걸쳐 모범 사례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 역시 모빌리티 혁신을 육성하기 위해 동남아 시장에서 입지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10월 싱가포르 혁신 센터 기공식을 통해 싱가로프에 시장 거점을 두고 전기차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랩에는 지난 2018년 3076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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