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이 작년 말 동영상 중심 소셜미디어 하우스파티를 인수하려 했지만 결국 중단했다는 외신의 보도가 나왔다. 페이스북은 만 24세 이하 이용자를 유입하기 위해 하우스파티 인수를 추진했지만 반(反)독점 문제를 제기 받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인수 협상을 중단했다. 하우스파티는 여러 명의 이용자가 동시에 스마트폰에서 동영상으로 대화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하우스파티는 결국 올해 6월 인기 비디오게임 포트나이트의 제작사 에픽게임스에 인수됐다.

1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협상과 관련된 두 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페이스북이 앞서 설명한 이유로 소셜미디어 하우스파티 인수 협상을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페이스북이 이미 소셜미디어 시장에서 시장 지배적 사업자인 상황에서 또 다른 소셜미디어를 인수하는 것은 규제 당국의 승인 등을 받기에 너무 위험하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NYT에 따르면 2016년 설립된 하우스파티는 특히 24세 미만 이용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았다. 가입자들의 연령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페이스북이 그 연령대의 이용자들을 유입하기 위해 인수를 추진했던 것으로 보인다.

사진=플리커
사진=플리커

작년 12월까지만 해도 페이스북 임원들은 하우스파티 인수 협상을 상당히 진전시킨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그 이후 몇 주간의 협상 뒤 페이스북은 결국 협상을 중단했다. 하우스파티의 임원들은 인수를 진행할 경우 페이스북에 대한 연방정부의 조사가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한편, NYT는 페이스북을 분할하자는 주장이 계속 제기되는 가운데 페이스북이 이미 회사 분할을 어렵게 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페이스북은 자사 메신저와 자회사인 인스타그램, 왓츠앱의 메시지 시스템을 서로 연계시키기 위해 부서들을 개편한 상황이다. 또한 인스타그램과 왓츠앱의 브랜드명에 페이스북을 넣어 연계를 강화하려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페이스북 창업자인 마크 저커버그는 페이스북의 분할에 계속 반대해왔다. 페이스북이 이미 많은 경쟁을 겪고 있는 상황이고, 부적절한 콘텐츠나 가짜 뉴스 등에 대응하는 것에도 페이스북의 큰 규모가 유리하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NYT는 “저커버그는 이미 거대할 뿐 아니라 560억 달러 규모의 페이스북 사업에 연료를 공급해줄 역량이 있는 인스타그램과 왓츠앱을 잃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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