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이길주 기자] 밥도 안 먹고 화장실도 안 가면서 청소, 서빙, 요리로 바쁜 일과를 보내는 직원이 있다. 사람이 아닌 바로 로봇 직원. 이미 IT업계의 화두가 되었던 아마존, 알리바바의 물류창고 로봇, 소프트뱅크의 휴머노이드 서비스 로봇 ‘페퍼’에 이어 국내 외식업계에서도 로봇이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시장조사업체 IDC(인터내셔날데이터코퍼레이션)에 따르면 2020년 글로벌 로봇 시장 규모는 1880억 달러로 예측된다. 국제로봇협회(IFR)는 전 세계 전문 서비스용 로봇 산업 규모가 2016년 47억 달러(5조450억 원)에서 2022년 239억 달러(25조6500억 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협회는 2017년까지 7만 8700대이던 서비스 로봇 생산량이 2018년에서 2020년 사이에는 39만7000대로 예상된다며 연 25% 성장을 점쳤다.

에코백스 무선 유리창 청소 로봇 윈봇 X(사진=에코백스)
에코백스 무선 유리창 청소 로봇 윈봇 X(사진=에코백스)

카페, 음식점 창문 청소는 내가...에코백스 청소로봇 윈봇 X

최저임금 인상 및 생산 가능 인구 감소 등 시대에 맞춰 인건비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으나 로봇의 가격은 점차 낮아지면서 로봇을 도입하는 외식업체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사람이 하던 일을 스스로 척척 서비스하는 로봇들의 국내 상륙작전이 시작됐다.

요즘 대부분 카페와 식당은 통유리 인테리어를 선호한다. 탁 트인 뷰와 넓어 보이는 인테리어 효과 때문. 하지만 가게 관리만으로도 바쁜 터라 창문까지 꼼꼼하게 챙기기에는 쉽지 않다. 특히 미세먼지가 심한 날, 비나 눈이 오는 날은 얼룩진 창이 그대로 노출되어 매장 이미지를 해칠 수도 있다.

에코백스의 윈봇X(WINBOT X)는 이러한 청소 고민을 없애줄 무선 유리창 청소 로봇이다. 전원선 연결 없이 창에 부착해서 작동을 시작하면 최초 1회 좌우, 상하로 움직이며 창문의 폭과 높이를 측정하고, 스스로 가장 이상적인 청소 경로를 스스로 결정한다.

오염 물질을 불리고, 긁어내고, 물자국을 없애고 닦아내는 4단계 청소 시스템을 구현하며 오염이 심한 경우 ‘딥 클린 모드’를 작동시키면 2회에 걸쳐 격자 패턴을 그리며 꼼꼼하게 청소한다.

또한, 본체의 진공 흡입력이 떨어져 유리창에서 이탈할 경우 추락 방지 안전끈이 잠기게 되는 '세이프티 테더(Safety Tether) 시스템'과 본체 4개의 모서리에 내장된 센서로 창틀이나 프레임이 없는 유리창에서도 밖으로 벗어나지 않는 '엣지 디텍션(Edge Detection) 기능'이 안전한 청소를 돕는다.

손이 닿지 않는 창의 윗부분과 건물 외벽에 있는 창문까지 손쉽게 청소할 수 있으니 사람보다 더 나은 청소실력을 보여준다. 곧 카페 입구마다 창문을 닦고 있는 윈봇이 우리를 맞이해주지 않을까.

달콤커피 로봇카페 비트(사진=KT공식 홈페이지)
달콤커피 로봇카페 비트(사진=KT공식 홈페이지)

바리스타 미스터 비트 푸드테크 도전...달콤커피 로봇카페 비트

이번 MWC 2019에서 단연 눈길을 끄는 로봇은 바로 달콤커피와 KT가 함께 개발한 ‘비트 2E(b;eat 2nd Evolution 이하 비트)’다. 기존 비트1에 KT의 5G 기술이 결합하여 주문 인식과 커피 제조는 물론이고, 고객과의 감정 교감.추천 메뉴 안내 기능 등을 제공한다.

앞에 서 있는 고객을 감지해 주문을 알아듣고,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고객이 좋아할 만한 음료 추천까지 가능해진 것이다.

기존 비트가 시간당 90잔 제조하던 것을 117잔까지 제조 가능하도록 속도를 개선했다. 원두 선택부터 시럽양 조절까지 퍼스널 옵션을 통해 개인화 주문이 가능하다.

또한 기존 모델에 비해 20%이상 슬림해진 모양으로 사람이 근무하기 어려운 장소나 시간에 효율적으로 투입된다.

실제로 비트 2E는 MWC 2019 기간 동안 총 47가지의 다양한 종류의 음료를 무상으로 제공하면서 관람객의 큰 관심을 받았다.

달콤커피에 따르면 현재 비트1은 인천공항을 시작으로 롯데월드몰, 백화점, 쇼핑몰, 대학교, 기업 사내카페 등 서울과 경기권에 40여 대가 운영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중 키오스크를 통해 로봇카페와 직접 대면해 주문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선한다는 목표다. 현재는 앱을 통해서만 주문이 가능하다.

달콤커피는 편리함과 작은 공간 활용을 무기로 점차 비트 카페 점포를 늘려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아한형제들 배달 로봇 딜리(사진=우아한형제들 공식 홈페이지)
우아한형제들 배달 로봇 딜리(사진=우아한형제들 공식 홈페이지)

문하신 음식 나왔습니다...우아한형제들 배달로봇 딜리

우아한형제들에서 개발한 배달 로봇 ‘딜리’는 주문한 음식을 서빙하는 로봇이다. 딜리는 작년 6월과 8월 천안 신세계 백화점 푸드코트와 피자헛 목동중앙점에서 근무했다.

딜리는 실내에서 장애물을 피해 4km/h로 이동하며 음식을 가져다준다.

최적의 경로를 스스로 파악하고 서빙하다 중간에 사람이 지나가거나 장애물이 있어도 알아서 피해 가는 기술이 탑재됐으며, 목적지에 도착하면 주문자의 스마트폰에 알림이 뜨거나 “주문하신 음식이 나왔습니다”라는 음성 안내가 나온다.

딜리는 기존에 점주와 직원이 하던 일을 분담해 일손을 줄이고 업무 효율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음식을 나르는 부담을 덜게 된 직원들이 질 높은 서비스 제공에 집중하면서 고객들의 만족도도 높아질 수 있다.

8시간 이상 사용하기 위한 배터리 업그레이드와 높은 제작 비용 등을 해결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있으나, 업계에서의 수요가 늘어나고 딜리 양산이 가능해지면 곧 상용화도 머지않아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리서치앤드마켓에 따르면 무인배송 시장은 지난해부터 향후 5년간 연 14%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포드는 2026년 시장규모를 1천300억 달러(약 146조 원)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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