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에 있는 앱을 눌렀더니 아메리카노, 카페 라떼, 바닐라 라떼 등 총 18개의 커피 메뉴가 나타난다. 설탕 절반, 설탕 제로 등의 옵션을 포함하면 주문할 수 있는 커피 가지수는 50개에 육박한다. 기자가 실제로 앱을 실행시켜 바닐라 라떼를 주문해봤다. 웨이팅 타임(대기 시간)이 2분이라고 뜬다. 2분을 잠시 기다렸다. 완성됐다고 나오며 숫자 6317이 나타난다. 머신(로봇)에 다가가 6317을 눌렀더니 커피가 나온다. 그런데 어디서 많이 본 커피 로봇이다. 얼마 전 방문했던 SK텔레콤 5G 스마트 오피스에 있었던 것과 비슷하다. 사실을 확인했다. KT가 개발에 참여한 커피 로봇을 SK텔레콤이 구매한 것이 맞다고 한다. 이 머신의 이름은 비트다. 달콤 커피와 KT가 공동으로 개발한 것이다. 다만, SK텔레콤이 구매한 것은 1세대 버전이고, MWC 2019에 시연된 것은 2세대 버전으로 비트2E라고 불린다. 오는 3월 상용화된다. 2세대 로봇인 비트2E의 가격은 약 1억원이다.

[바르셀로나(스페인)=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 2019에서 KT는 전시관을 통해 AI(인공지능) 커피 로봇 비트를 선보였다. 앱을 통해 주문하면 로봇이 알아서 고객 취향에 맞게 커피를 타주고 완성되면 알려준다. 스마트폰을 통해 주문하고 대기 시간을 알려주기 때문에 오피스 등 사무 공간에 적합하다. 기다릴 필요 없이 커피가 완성되면 바로 찾으면 되기 때문이다. 커피는 아침 출근 전, 점심 시간 등에 주문이 몰리는데 이 시스템은 매우 유용하다. SK텔레콤이 타사 제품인데도 불구하고 5G 스마트 오피스에 이 로봇을 구매한 이유로 보인다. 1세대 머신은 SK텔레콤 외에도 다른 업체들이 이미 구매해 쓰고 있다.  

1세대 로봇은 커피 메뉴가 10가지가 넘지 않지만 2세대 머신은 18가지나 된다. 또한 5G 네트워크를 적용해 저지연으로 커피 만드는 속도가 일정하는 것이 KT와 달콤 커피 측의 설명이다. 2세대 로봇의 메뉴는 아메리카노, 아이스 아메리카노, 카페 라떼, 아이스 카페 라떼, 카푸치노, 바닐라 라떼, 아이스 바닐라 라떼, 핫 초콜릿, 아이스 초콜릿, 그린티 라떼, 아이스 그린티 라떼, 핫 모카 라떼, 아이스 모카 라떼, 오렌지 칼라만시, 그레이프 후르츠, 핫 밀크티, 아이스 밀크티, 아이스티 등이다.

KT-달콤커피 2세대 AI 로봇 커피 머신
MWC 2019 KT 전시관에 있는 KT-달콤커피의 2세대 AI 커피 로봇

KT는 이 2세대 커피 로봇에 기가 지니 등 자사의 음성 인식 AI 플랫폼과 IPTV 등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달콤커피는 자체적으로 IT R&D(연구개발)팀을 운영하고 있는데, 단순하게 설명하면 하드웨어는 달콤 커피가 맡고 소프트웨어는 KT 측이 담당했다. KT도 로봇 하드웨어 부문에 일부 참여했으며 특히 네트워크 인프라 쪽을 전적으로 맡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커피 맛이다. 바닐라 라떼를 직접 주문해서 마셔봤더니 일단 정이 넘치는 양에 놀랬다. 커피 맛 역시 국내 달콤 커피 매장에서 구매해 먹었던 맛과 매우 흡사했다. 물론 원두는 달콤 커피에서 공급을 한다. 사람이 커피를 만들 경우 담당 직원에 따라 커피 맛이 약간 다를 수 있는데 커피 로봇의 경우 맛이 균일하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KT 부스에서 만난 지성원 달콤커피 대표이사는 “한국에서의 커피 맛을 그대로 재현하려 했다. 다만 우유를 국내에서 직접 공수할 수 없어 현지(스페인) 우유를 썼다. 우유 맛이 약간 달라 맛의 차이가 조금은 날 수 있다”고 말했다. 

커피 포함 총 18종의 음료를 주문할 수 있다
커피 포함 총 18종의 음료를 주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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