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석대건 기자] 페이스북이 인종 혐오 콘텐츠 차단을 위해 나섰다. 

지난 27일(현지시간), 페이스북이 플랫폼 내에서 백인 민족주의와 분리주의 콘텐츠 금지에 나섰다고 더버지는 보도했다. 

지금까지 페이스북은 백인 우월주의 콘텐츠는 금지했지만, 백인 민족주의나 분리주의와 관련된 내용은 금지하지 않았다.

우월주의는 단순히 '특정 인종'보다 우월하다고 신봉하지만, 백인 민족주의와 분리주의는 한 걸음 더 나아가 별개 기관의 설치나 인종 차별을 강요하는 호전적인  행동을 주장한다. 최근 발생한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일어날 총격 사건이 대표적이다.

페이스북은 성명을 통해 “백인 민족주의와 분리주의 개념들은 조직화된 증오 집단과 깊이 연관되어 있고, 우리 서비스에는 설 자리가 없다”며, “이런 개념들의 찬양, 지지, 표현은 금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픽사베이)
페이스북이 플랫폼 내에서 백인 민족주의와 분리주의 콘텐츠를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사진=픽사베이)

그동안 백인 민족주의와 분리주의 표현이 금지되지 않았던 이유에 대해서도 밝혔다. 페이스북은 “민족주의와 분리주의에 대해 넓은 개념으로 보고, 미국 정신과 바스크 분리주의와 같은 정체성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인종차별 반대 시민단체는 “백인 민족주의와 분리주의 이데올로기가 살럿스빌, 피츠버그, 크라이스트처치에서 벌어진 비극에 폭력적인 아이디어를 제공했다”며, “페이스북의 정책 변화가 트위터, 유튜브 등 다른 플랫폼으로 확산돼 백인 민족주의 이데올로기 성장을 막아야 한다”고 전했다.

페이스북의 백인 민족주의 및 분리주의 콘텐츠 차단 정책은 다음주부터 시작된다. 이후 관련 콘텐츠는 플랫폼에 금지되며, 관련 키워드를 검색할 경우 증오 범죄 반대 비영리기구인 ‘라이프 애프터 헤이트(Life after hate)’로 연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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