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세계 1호 스마트폰인 갤럭시S10 5G가 다음 달 5일 출시되면서 5G 스마트폰 상용화 시대가 열린다. 갤럭시S10 5G나 V50 씽큐의 경우 초도 물량이 많이 나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알뜰폰을 통한 출시가 어려울 전망이다. 또한 5G 초기에는 5G 기지국 수가 많지 않기 때문에 알뜰폰이 5G를 서비스할 여건이 안된다.

LTE 시대에서 알뜰폰이 3G에 집중한 것처럼 5G 시대에서는 LTE 서비스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알뜰폰의 경우 정부의 이통3사에 대한 통신비 인하 정책으로 현재 피해를 받고 있는데, 현실적이지 않은 망도매대가 인하보다는 데이터 선구매제 같은 실질적이고 다양한 혜택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27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알뜰폰 업계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알뜰폰 전체의 영업적자는 264억원 수준이다. 2016년 기준 알뜰폰 전체 사업자의 영업손실은 317억원으로 2013년 908억원, 2014년 965억원, 2015년 511억원의 영업손실을 각각 기록한 것 대비 개선되는 추세지만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알뜰폰 업체 한 관계자는 “3G서비스가 시작했을 때 알뜰폰 사업자들은 2G 중심으로 서비스했고 LTE가 도입됐을 때 3G 중심으로 서비스를 펼쳤다”며 “이통3사에 대등하게 경쟁할 수 없기 때문에 틈새 시장을 노린 것이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통3사들도 처음에는 LTE보다 3G에 망임대료를 저렴하게 제공했기 때문에 알뜰폰 사업자들은 3G에 집중했다. 따라서 이통사 대비 ARPU(가입자당 평균 매출)가 낮다”고 설명했다.

2013년 미래창조과학부(현 과기정통부)가 등장하면서 가계 통신비 절감을 위해 알뜰폰 활성화에 노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종량제 기준 3G 망임대료와 LTE 임대료가 결국 같아지게 됐고, 미래부가 계속 망 임대료 인하와 전파 사용료 면제를 유예하면서 알뜰폰 살리기에 적극 나섰다. 또한 정부는 알뜰폰 활성화를 위해 우체국 입점을 통한 판매 방안도 생각해 냈지만, 저가 요금제 위주로 진행되다 보니 알뜰폰 업체 입장에서는 큰 수익이 나지 않았다. 이런 이유로 알뜰폰의 ARPU는 1만원대를 기록하며 3만원대인 이통3사에 비해 매우 낮은 상황이다.

5G 시대 "알뜰폰, LTE 기반 고용량 데이터에 집중해야"

다음달 5일부터 5G 시대가 열리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3사는 5G 마케팅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 SK텔레콤의 경우 가장 저렴한 5G 요금제가 5만원대다. 일각에서는 5G 업셀링 효과로 이통사의 수익이 커질수록 알뜰폰에게 돌아갈 혜택이 커질 가능성을 제기한다. 망도매대가에서 이통사가 일부 양보하는 것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선례를 보면 가능성은 높지 않다.

정부와 망도매제공 의무사업자인 SK텔레콤은 망도매대가에 대한 협의를 매년 진행 중에 있다. 매년 이르면 8월 말에 협의를 완료할 수 있지만 협상은 항상 하반기까지 진행됐다. 서로 간의 의견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알뜰폰 업체가 망도매대가 방식을 내는 방법은 종량제(RM, Retail Minus)와 수익배분 방식(RS, Revenue Share)으로 나뉜다. 종량제는 3G 요금제에 주로 적용되는 방식으로 데이터 사용량 만큼 도매대가를 납부하는 방식이다. 수익배분 방식은 LTE에 주로 사용되는 것으로 알뜰폰 업체가 이통사의 특정 정액 요금제를 재판매할 때 해당 요금의 일정 비율을 이통사에 도매대가로 지불하는 형태다. 종량제에 비해 수익배분 방식에서 알뜰폰을 대신하는 정부와 SK텔레콤은 매년 갈등을 빚어왔다.

이에 따라 알뜰폰의 생존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망도매대가 인하보다는 데이터가 많이 포함된 요금제를 이용해 ARPU를 올려야 한다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이를 위해선 기존 이통3사 데이터 요금제 대비 저렴한 요금제는 물론 고용량 틈새 요금제를 출시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5G 시대에는 데이터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데 알뜰폰에게는 LTE로 집중해 고용량 데이터 요금제를 출시하는 것이 전략이 될 수 있다. LTE 속도도 5G 못지 않게 충분히 빠르기 때문이다.

이런 고용량 데이터 틈새 요금제를 설계하기 위해서는 데이터선구매제도 도입이 필수다. 알뜰폰 업체가 데이터를 대용량으로 선구매하게 되면 큰 폭의 할인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법적으로 데이터선구매제도가 없는 지금 상황에서는 수지상의 이유로 다른 요금제를 만들기 쉽지 않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알뜰폰 관련해 이통사들이 데이터선구매제도 도입을 꺼리고 있다”며 “법적으로 의무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도입이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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