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유다정 기자] 엔씨소프트가 미래 가치 창출을 위한 투자를 지속한다. 엔씨는 ‘영화를 뛰어넘는 게임을 만들자’는 의미의 ‘Next Cinema’의 약자인 만큼, 게임 퀄리티를 높일 수 있는 기술 개발에 열심이다. 

엔씨소프트는 엔씨소프트는 리니지를 시작으로 아이온, 블레이드 & 소울, 길드워 시리즈 등으로 인터넷 기반 온라인 게임의 대중화를 이끌었다. 그 배경에는 게임 기술의 발전과 함께해온 엔씨의 끊임없는 연구개발(R&D)이 있다. 

엔씨 판교 R&D센터에 근무하는 전체 직원(3,397명) 중 약 68%인 2,323명이 연구개발에 종사하고 있고, 매출 대비 약 20%를 R&D에 투자(2018년 3분기 기준)하고 있다. 

중요 R&D요소로는 게임 몰입도를 높여줄 수 있는 그래픽과 사운드를  꼽고 있다. 현실에 가까운 자연스러운 캐릭터의 움직임을 구현하기 위해 ▲모션캡처(Motion Capture) 스튜디오 ▲3D 스캔 스튜디오 ▲생동감 있는 게임 효과음을 녹음할 수 있는 5.1채널 영상 사운드 믹싱룸, 폴리(Foley) 스튜디오(효과음 음향 녹음실)를 엔씨소프트 판교 R&D센터에 갖추고 있다.  특히 모션캡처 스튜디오는 그 규모를 더 넓혀 수원에 추가로 짓고 있다.

모션캡쳐 촬영 현장(이미지=엔씨소프트)
모션캡쳐 촬영 현장(이미지=엔씨소프트)
'블레이드 & 소울' 각성 업데이트 트레일러에 적용된 모션캡쳐 촬영 원본 데이터(좌)와 후작업을 거친 최종 결과물(우)(이미지=엔씨소프트)
'블레이드 & 소울' 각성 업데이트 트레일러에 적용된 모션캡쳐 촬영 원본 데이터(좌)와 후작업을 거친 최종 결과물(우)(이미지=엔씨소프트)

모션캡처는 온 몸에 마커를 붙인 배우가 연기를 하면 배우의 동작과 표정을 그대로 인식해 캐릭터 움직임을 만들어내는 기술이다. 

엔씨는 내부 전문팀을 만들고, R&D센터 내 컨벤션홀에 모션캡처에 필요한 전문장비를 설치했다. 영화나 게임에 사용되는 기술로, 전문 스튜디오가 아닌 회사 내 전용 공간과 전문 장비, 전문 인력을 갖추는 경우는 흔치 않다. 

컨벤션홀은 센터 내 가장 층고가 높은 곳으로, 이곳에서 창·칼을 휘두르거나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는 등 역동적인 장면을 촬영하기 적합하다.

이에 더해 엔씨는  수원 광교에 모션캡처 전문 스튜디오를 구축 중에 있다. 2019년 상반기 구축이 목표며, 기존 18대의 모션캡처 카메라를 약 100대를 증설할 예정이다.

3D스캔 스튜디오(이미지=엔씨소프트)
3D스캔 스튜디오(이미지=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는 ‘3D 스캔 스튜디오’와 ‘폴리 전용 녹음 스튜디오’ 또한 게임사로는 최초로 마련했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3D 스캐닝은 실재하는 대상을 다수의 카메라로 촬영해 3차원의 모델링 데이터로 변환하는 기술로, 자연스러운 모델링을 위해 애니메이션, 영화 등 다양한 문화산업에서 활용되고 있다. 

게임 산업의 경우 점차 사실적인 동작과 표현, 캐릭터 외양이 요구되면서 3D 스캐닝을 활용한 사례가 늘고 있다. 회사 내 전용 공간에 이러한 최첨단 장비를 갖추고 있는 국내 게임회사는 엔씨가 처음이라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엔씨 3D 스캔 스튜디오에는 인물과 사물을 3D 스캐닝 해 즉석에서 모델링 할 수 있는 최첨단 장비들이 설치되어 있다. 360도 사방으로 설치된 파이프 하나하나에 128대의 카메라와 조명 그리고 수십 개의 케이블이 부착되어 있다. 3D 스캐닝 전문가들이 지속적으로 R&D를 진행하고, 3D 모델링 데이터베이스를 축적해 게임 개발부서와 빠르고 효율적으로 협업하고 있다. 

3D 스캐닝으로 캐릭터의 성별, 나이, 외형의 미묘한 특징까지 잡아내 현실적인 캐릭터 모델링 구축으로 높은 퀄리티의 캐릭터 제작이 가능하다. 아울러 이러한 DB(데이터베이스)를 통해 게임 외적으로 활용할 가능성도 무궁무진하다.

폴리스튜디오 (이미지=엔씨소프트)
폴리스튜디오 (이미지=엔씨소프트)

게임의 시각적 요소인 그래픽 사양이 높아지고 감성적 요소인 스토리라인이 점차 정교해 지면서, 게임의 재미를 배가하는 장치인 게임 사운드 역시 점차 고도화되고 있다. 

폴리 스튜디오의 ‘폴리(Foley)’ 역시 각종 음향 효과를 가리키는 영화 전문 용어였지만, 게임 업계서도 널리 쓰이는 말이 됐다. 그 중에서도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영화 제작 규모의 5.1 채널 영상 사운드 믹싱룸과 폴리 스튜디오는 국내 게임사 중 엔씨가 유일하다"고 강조한다.

폴리 스튜디오에서는 게임 이용자가 인지해야 하는 정보를 소리로 표현해 알려주는 것뿐만 아니라, 캐릭터의 움직임이나 주변 배경에서 나는 소리를 사실적으로, 감성적으로 연출하고 있다. 

폴리 스튜디오에는 이러한 음향효과를 효과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깨진 벽돌, 중국집 배달 철가방, 맨홀 뚜껑, 바이올린 활, 자동차 문짝과 보닛까지 만물상을 방불케 할 만큼 잡다한 물건들이 있다. 온갖 잡동사니들로 칼을 뽑는 소리, 캐릭터가 상공을 날개로 날아가는 소리, 검에 달빛이 반사되어 빛나는 소리 등을 만들어 내 실감나는 소리를 만들어 내고 있다.

엔씨 사운드실에는 5.1채널 영상 사운드 믹싱룸도 존재한다. 일반적으로 회사 내 녹음실이 있는 경우 서라운드 믹스(5.1채널 포함) 작업과 폴리 작업을 위해 별도 전용 공간을 두지 않고 ‘녹음실’을 다목적으로 사용하지만, 엔씨에서는 각 사운드 작업에 최적화된 설비와 환경을 구축해 더욱 더 전문적이고 세부적인 작업이 가능하다.

엔씨 사운드실은 ▲개인 사운드작업용 방음룸(40실) ▲5.1 채널 영상 사운드 믹싱룸(1실) ▲폴리스튜디오(1실) ▲레코딩룸(1실)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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