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유다정 기자] 게임 업계의 해외 시장 공략이 가속화되고 있다. 중화권에선 이미 수출액 중 60%에 달할 정도고, 일본 및 동남아시아에서도 다소 성과를 거두고 있다. 최근 러시아로 진출한 게임들이 보이면서, 아직 뚫지 못한 유럽 시장에서도 활로를 찾을 수 있을 지 기대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18 게임백서에 따르면 게임업계 수출은 최근 7년새 가장 높은 성장세를 달성했다. 2017년 국내 게임 산업의 수출액은 전년 대비 80% 증가한 59억 2,300만달러로, 한화로는 약 6조 6,980억 원에 달한다.
수출액 대부분(60.5%)이 중국 및 홍콩, 대만 등 중화권에서 나왔다. 그 뒤로 동남아(12.6%), 일본(12.2%) 등이 뒤따랐다.
북미와 유럽은 각각 6.6%, 3.8% 정도로, 먼거리 만큼이나 시장 개척도도 낮았다. 다만 '검은사막'이나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 등이 러시아에서 호응을 얻고 있는 가운데, 최근 러시아에 진출하는 게임사들이 조금씩 눈에 띈다. 유럽 시장 '시금석'이 될 지 주목된다.
러시아는 현지화 작업이 다소 필요하다. 일단 러시아어는 알파벳이 아닌 키릴 문자를 사용하기 때문에 게임명, 마켓정보, 인게임에 번역이 필수다. 러시아 정부에서 AWS 구글 클라우드 접속을 제한하고 있어 서버도 별도로 구축해야 한다. 인터넷 서비스 또한 자국 서비스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 마케팅 시 페북이나 트위터가 아닌 현지 매체 my target을 사용해야 한다.
그럼에도 게임을 접근하는데 있어서 문화적 제약은 커 보이지 않는다. 국내서 흥행하고 있는 대규모 대전 중심의 MMORPG가 러시아에서도 인기다.
PC게임의 경우 한국의 온라인 게임이 많이 진출해 있다. 한콘진이 지난해 7월 조사한 바에 따르면 러시아 진출작으로는 ▲배틀그라운드 ▲아키에이지 ▲아이온 ▲RF 온라인 ▲리니지2 ▲포인트블랭크 ▲블레이드앤소울 ▲검은사막 ▲이카루스 ▲엠스타 ▲블레스 ▲테라 등이 있다.
시장 규모는 현재 11위 정도이며, 유저수 및 시장 규모 모두 성장 중에 있다. 이에 스마일게이트 또한 '로스트아크'의 글로벌 첫 진출 무대로 러시아를 낙점해 놓은 상태다.
모바일 게임 측면에서도 시장성이 다분하다.
일단 스마트폰 보급률이 54.7%다. 게임 시장 규모 4위의 일본(40.5%)보다도 높다. 네트워크 환경 또한 전체 국토의 55.9%에서 4G 이용이 가능할 정도다. 속도는 16.6M 정도로 한국에 비해서는 느리지만, 미국과는 비슷하다.
넷마블의 '리니지2 레볼루션'은 2017년 10월 글로벌 론칭해 러시아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앱애니에 따르면 지난해 러시아 모바일 게임 매출 순위 12위에 오르기도 했다.
넷마블의 지난해 4분기 매출 비중을 보면 북미가 33%, 한국이 32%, 일본이 12%, 유럽이 10%, 동남아시아가 9%를 차지하고 있다. 유럽지역 매출이 동남아시아보다 많은 것은 지난해 4분기가 처음이다. 넷마블 관계자는 "넷마블을 비롯한 한국 게임이 아직 많이 개척하지 못한 지역인 유럽 지역에 대한 도전을 지속적으로 하면서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리니지2 레볼루션'과 더불어 현재 구글 플레이 기준 매출 순위 100위권 안에 있는 게임으로는 ▲TALION(게임빌) ▲Darkness Rises(넥슨) ▲MARVEL 퓨처파이트(넷마블) 등이 있다. 그밖에 북미 시장을 선점에 나선 '에픽세븐'(스마일게이트)와 '브라운더스트'(네오위즈) 등도 향후 러시아 마케팅을 확대할 예정이다.
복수의 게임 업계 관계자는 "시장 규모도 크고 유저 성향도 비슷한 러시아는 완전한 '블루오션'"이라면서 "중국 판호 발급이 아직까지 닫힌 상태에다 국내를 비롯해 아시아 시장 또한 포화 상태에 달하고 있어 러시아를 통한 유럽 시장으로 진출하는 게임들은 더욱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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