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이길주 기자] “저희 가족은 할머니대부터 이불 사업을 해왔어요. 정작 저는 그냥 부모님의 일로만 여긴 채 기자 생활을 했었죠. 그런데 출산을 하고 아이를 키우다 보니 자꾸만 이불에 눈이 가더라고요. 어머니께 ‘이불과 요가 따로 놀지 않게 똑딱이를 달아보자’는 등 자꾸 의견을 제시했더니, ‘이제는 네가 사업을 도맡아서 해봐라’ 하시더군요.”

가업을 물려받은 김장미 대표는 성인 침구에서 유아 침구로 아이템을 변경하고, 온라인 쇼핑몰 ‘보떼하우스’를 오픈했다.

때마침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사용하는 낮잠 이불 위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유아 침구에 대한 수요가 생겨나고 있던 터였다.

김 대표는 3가지 원칙 아래 사업을 전개했다. 첫째 실부터 원단까지 모든 자재를 국내산으로 사용하고, 둘째 직접 생산하며, 셋째 평생 무상 A/S를 제공하는 것이다. 실제로 보떼하우스는 국내 유명 원단 회사와 협업해 알레르기 케어, 피톤치드 등 기능성 원단을 개발하고 있다. 또한 48년 경력의 손 누빔사 등 베테랑 직원들이 생산을 도맡고 있다.

기능성 원단을 사용하는 보떼하우스 홈페이지 이미지
기능성 원단을 사용하는 보떼하우스 홈페이지 이미지

평생 무상 A/S는 어머니의 영향을 받았다. “수십 년 전 어머니께 이불을 구매한 고객 중 미국으로 이주한 뒤에도 때마다 찾아와 이불 수선을 맡기는 분이 계세요. 그만큼 어머니 솜씨에 대한 신뢰가 크신 거겠죠. 보떼하우스 또한 고객분들이 믿고 사는 브랜드로 만들고 싶어요”

‘아이에게 좋은 이불을 주고 싶다’는 김 대표의 마음은 엄마들에게 통했다. 자사몰에 이어 소셜커머스로 유통 채널을 확대하면서 매출이 날로 늘었다. 사업의 규모가 커지자 남편인 김성근 대표가 합류했다. 그는 회사에서 근무하던 경험을 살려 전반적 운영 및 재무 설계를 담당하고 있다.

보떼하우스의 대표 아이템은 낮잠용 유아 침구다. 이불, 요, 베개가 하나로 구성된 이 제품은 돌돌 말아서 똑딱이 단추를 채우면 부피가 효과적으로 줄어 휴대가 용이하다. 수시로 집에 가져가 세탁할 수 있어 엄마들의 만족도가 높다. 이불은 교체가 가능해 날씨에 따라 두꺼운 사계절용과 얇은 여름용 이불을 번갈아 가며 사용할 수 있다.

두 대표는 끊임없이 상품을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아이디어는 주로 고객의 의견에서 얻는다. 낮잠 이불 세트도 고객 요청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다. 낮잠용 이불 2가지(여름용과 겨울용)와 수건, 방수 가방 등으로 구성돼 한 번에 어린이집 준비물을 해결할 수 있다.

24온스 이불도 엄마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만든 상품이다. 주로 침대에서 생활하는 요즘 아이들은 바닥에서 자는 것을 어려워한다. 이에 기존 제품의 2배 이상 두툼한 이불을 선보여 호평을 얻고 있다. 

최근에는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 내놓은 신제품이 반응이 좋다. 알레르기가 있는 아이들에게는 항균 기능이 있는 마이크로파이버 이불이 인기다. 땀이 많은 아이들은 통풍이 뛰어난 인견이나 리플로 만든 이불을, 피부가 예민한 아이들은 부드러운 촉감의 모달 이불을 선호한다.

두 대표는 올해 자사몰 채널을 강화해 소비자들과 긴밀한 소통을 이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로 구축한 쇼핑몰에 자사몰 전용 상품을 출시하고 있으며 다양한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이 사업을 하면서 가장 기쁜 건 아이들이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함께 할 수 있는 거예요. 보떼하우스 신생아 겉싸개를 사용했던 아기가 어린이집에 가면서 낮잠용 이불을 사고 그걸 또 동생들에게 물려주죠. 앞으로는 성인이 되어서도 보떼하우스의 제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성인 침구에도 도전해볼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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