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고정훈 기자] 14일 경기 고양시 일산킨텍스에선 한국국제승강기엑스포(승강기엑스포)가 열렸다. 2010년 시작된 승강기엑스포는 국제사회에 한국승강기 발전과 기술력을 보여주는 행사다. 2년마다 열리며 올해로 5회째를 맞았다. 오는 16일까지 개최되는 이번 승강기엑스포엔 국내 1위 현대엘리베이터와 세계 1위 티스엘리베이터(오티스)도 참가했다. 이 자리에서 이들 두 업체는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적용해 보안과 안전을 강조한 제품을 나란히 선보였다.

오티스는 사물인터넷(IoT)과 빅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하는 지능형 플랫폼 오티스원을 선보였다. 오티스원은 승강기에 부착된 센서를 통해 실시간으로 자료를 수집하는 시스템이다. 이 자료를 통해 엘리베이터 고장에 대한 빅데이터를 분석한 후 예측된 문제를 자동으로 서비스 부서에 전달한다.

이 과정에서 자주 발생하는 문제는 원격으로 해결이 가능하다. 콜센터, 클라우드, 승강기가 항상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원격으로 해결이 안될 경우에는 엔지니어가 현장으로 달려간다. 앞서 오티스원은 엔지니어에게 엘리베이터 고장 원인을 파악해 알려준다. 이는 엘리베이터 사용이 잦은 건물에서 보다 효율적이다. 엘리베이터 가동 중단 시간을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다.

현장에 투입되는 엔지니어 안전도 놓치지 않았다. 소방서 구조 출동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승강기 사고 관련 출동이 125건에 달한다. 많지 않지만 엘리베이터 사고는 자칫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오티스는 엔지니어들에게 엔지니어 전용 어플리케이션 설치한 휴대전화를 제공한다. 해당 어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엔지니어는 현장에서 위급상황 발생 시 긴급신호를 보낼 수 있다.

엔지니어가 긴급신호를 보내지 못할 경우 앱이 스스로 관련 정보를 전송한다. 휴대전화에 설치된 센서가 사용자의 움직임과 휴대전화가 아래로 떨어질 경우 스스로 감지하기 때문이다.

(왼쪽부터)오티스 현장부스, 플랫벨트
(왼쪽부터)오티스 현장부스, 플랫벨트

오티스 관계자는 “현재 일선에서 근무하는 엔지니어 수는 1000여명 정도"라며 "현재 비교적 작은 사고가 대부분이지만 자칫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이번 시스템은 이를 방지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기존에 선보였던 플랫벨트도 안전과 연결된다. 플랫벨트는 폴리우레탄 소재 벨트 안에 강철 심지를 넣은 엘리베이터 로프를 말한다. 기존 강철로프에 비해 내구성이 좋고 사용수명이 길다는 게 특징이다. 플랫벨트에는 평소에 미세 전기가 흘러 자동으로 이상 감지가 가능하다.

오티스 관계자는 “지진 등 엘리베이터가 취약한 사고에도 (플랫벨트를 적용한 엘리베이터) 탑승객이 진동을 느끼지 못할 정도"라며 "일본 지진 발생 후 조사해보니 플랫벨트는 엘리베이터에서 이탈하지 않을 정도로 높은 내구성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오티스는 이콜, 옵티센스 등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승강기 솔루션을 소개했다. 이 중 옵티센스는 로비에 설치된 비디오 모니터링으로 탑승 대기 인원과 혼잡도를 분석하는 시스템이다. 분석한 정보를 토대로 제어 시스템은 혼잡도가 높은 곳에 더 많은 엘리베이터를 할당한다.

현대엘리베이터는 'Go Global((고 글로벌, 세계시장을 향해)'를 주제로 신기술과 제품 등을 선보였다. 가장 눈에 띄는 기술은 안면인식 기능을 탑재한 보안장치다. 이 장치는 따로 사원증이나 카드를 찍을 필요없이 안면인식을 통해 등록된 사람만 게이트를 통과시킨다. 이후 자동으로 엘리베이터가 내려온다. 탑승객은 허가된 층으로만 이동이 가능하다. 

안면인식 기술은 5대의 카메라와 적외선 등을 활용해 안면인식 실패 가능성을 줄였다. 현대엘리베이터 관계자는 "그동안 안면인식 실패는 최초 등록 시 역광 등 외부요인에 따라 결정되곤 했다"며 "안면인식 시스템이 설치되는 곳에 조명을 사전에 조절하는 등 실패 가능성을 최대한 줄이고 있다”고 했다. 

여기에 스마트 행선층 표시기라는 기능을 더했다. 스마트 행선층 표시기는 층 표시기와 버튼, 정보 디스플레이 등을 개인 휴대폰으로 볼 수 있는 시스템이다. 보안과 자동호출 기능도 제공한다. 비상시에는 화상통화로 콜센터에 연결이 가능하다. 

현대엘리베이터는 내년 1월부터 신제품 비발디를 판매할 예정이다. 비발디는 고객 안전을 고려해 발광다이오드(LED) 손끼임 방지 버튼 등 다양한 기능을 적용했다. 여기에 구매자가 원하는 디자인으로 맞춤 설계가 가능하다. AR(증강현실)을 통해 디자인된 엘리베이터의 모습을 미리 볼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현대엘리베이터 관계자는 "IoT, AR과 VR(가상현실) 등의 기술이 보편화되면서 이와 관련한 고객들의 요구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엘리베이터 산업의 4차 산업혁명을 선도적으로 이끌기 위해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왼쪽부터)현대엘리베이터 부스, 신제품 비발디
(왼쪽부터)현대엘리베이터 부스, 신제품 비발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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