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KT가 11월 1일부터 10Gbps를 제공하는 10기가 인터넷 상용화를 시작하자 SK브로드밴드도 이르면 11월에 상용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5G 경쟁에 이어 유선에도 10기가 인터넷 경쟁이 시작된 것이다. 10기가 인터넷은 이론상 최고 속도를 말하는 것으로 일반 가정에서는 그보다 느린 속도가 제공된다. 일단, 10기가 인터넷 속도가 제공된다고 가정하면 33GB 용량의 초고화질(UHD) 영화를 내려 받을 때 100Mbps 인터넷은 약 45분, 1기가 인터넷은 약 4분30초, 10기가 인터넷은 약 30초가 걸린다.

KT는 31일 오전 광화문 KT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10기가 인터넷 전국 상용화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KT가 이번에 출시한 10기가 인터넷은 11월 1일부터 서울 및 6대 광역시를 비롯해 전국 주요 도시에서 서비스된다.

모델들이 KT '10기가 인터넷'을 소개하고 있다.
모델들이 KT '10기가 인터넷'을 소개하고 있다.

이날 이필재 KT 마케팅부문 부사장은 “새로운, 더 나은 서비스가 있다는 확신을 갖고 준비를 해왔다. 고객들이 더 실감나는 화면, 더 빠른 속도, 더 재미있는 콘텐츠를 바라고 있다. 그래서 우리가 준비한 것이 10기가 인터넷”이라며 “아직은 콘텐츠가 없지만 초기 시장을 거쳐서 곧 대세가 될 것이다. 5G와 함께 상승작용 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KT는 2016년부터 서울, 경기도 등 수도권과 강원도 평창 등 일부 지역에서 10기가 인터넷을 구축하고 시범 서비스를 진행했다. 또 올해 5월부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정보화진흥원(NIA) 주관의 10기가 인터넷 상용화 촉진사업에 참여해 10기가 솔루션을 개발하고, 시범사업을 거쳐 검증을 완료했다.

KT 10기가 인터넷은 ▲10기가(월 11만원, 최고속도 10Gbps 제공) ▲5기가(월 8만2500원, 최고속도 5Gbps 제공) ▲2.5기가(월 6만500원, 2.5Gbps 속도제공) 모두 3가지 상품이다. 3년 약정시 10기가 인터넷은 8만8000원, 5기가 인터넷은 6만500원, 2.5기가 인터넷은 4만4000원이다. 현재 1Gbps 속도를 제공하는 기가인터넷의 가격은 3만8500원이다. 

박현진 KT 마케팅부문 유무선사업본부장(상무)은 “기가 인터넷을 3년 약정하고 결합할 경우 부가세를 포함하면 3만3000원이다. 10기가는 7만7000원으로 약 2.3배가 높다. 속도는 10배인데 얼마가 (가격으로) 적정하냐는 보기에 따라 다르다”며 “10기가 시범서비스 지역 인 미국, 일본, 홍콩을 확인해봤는데 미국, 홍콩의 경우 30만원대이다. (3년)약정과 결합을 할 경우 10기가 7만원대, 5기가 5만원대니 적정한 가격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수요는 한국의 얼리 어답터 시장을 10% 정도 보기 때문에 내년 인터넷 판매규모의 10% 정도는 2.5기가, 5기가, 10기가의 인터넷 수요가 있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박현진 KT 마케팅부문 유무선사업본부장(상무)이 '10기가 인터넷'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KT)
박현진 KT 마케팅부문 유무선사업본부장(상무)이 '10기가 인터넷'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KT)

KT는 10기가 인터넷에 이어 오는 11월 말에 최고 1.7Gbps의 속도를 제공하는 기가 와이파이를 출시한다. 기존 기가 와이파이 웨이브2(GWW2)에 적용된 메시(Mesh) 기술은 최적의 주파수로 공유기를 자동 연결해 끊김 없이 인터넷을 제공하는 기능으로, 내년 상반기에는 기가 와이파이에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또한 2019년 9월에는 와이파이6(802.11ax) 규격으로 최고 4.8Gbps의 속도를 제공하는 와이파이 공유기를 출시할 예정이다.

현재 기가 인터넷은 회선당 접속 가능한 PC가 2대였지만 5기가 상품은 3대, 10기가 상품은 5대로 늘었다. 사용량에 따른 인터넷 속도 제한(QoS)도 상향됐다. 10기가 인터넷 상품은 하루 최대 1000GB까지 적용되고, 5기가는 하루 최대 500GB, 2.5기가는 하루 최대 250GB까지 적용된다.

김현표 KT 상무는 “10기가 인터넷은 KT가 안정적으로 제공할 수 있다. (무선인) 5G와 10기가 인터넷은 상승 작용이 발생한다”며 “5G가 기지국을 통해 무선 서비스하지만 기지국까지는 유선 연결이 필요하다. 5G를 위한 기지국이 현재 스몰셀로 구축될 예정이고 백본망(기간망)의 경우 10기가 인터넷을 이용해서 할 가능성이 높다. 5G 활성화 위해 10기가 인터넷이 망구축에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무선인 5G의 최대 속도는 20기가이다. 결국 유선(10기가)보다 빠른 서비스가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무선이 유선을 대체할 것이라는 의견이 있다. 이에 대해 KT는 모바일의 특성과 유선의 특성이 각각 있다고 설명했다. 신문을 보는 사람과 만드는 사람의 차이가 있듯이 1인 미디어 생산자는 유선 인터넷을 사용한다는 이유를 들었다.

이필재 부사장은 “모바일로는 작업의 한계가 있고, 그걸 유선에서 극복할 수밖에 없다. 디바이스 특성도 다른데, 테더링에는 한계가 있다”며 “당연히 10기가 유선 쓰는 것이 작업 속도나 안정성, 신뢰성이 뛰어나기 때문에 쓸 수 밖에 없다. 5G 하나로 모든 것을 해결하기 어렵다. 동시접속 가능해야 하고 인터넷은 당연히 유선을 쓰고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것들은 5G로 또 즐기게 되기 때문에 당연히 상승작용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에서 이미 유선 인터넷과 무선, 5G와 10기가 인터넷은 상호보완하며 성장하는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