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신민경 기자] 치킨 프랜차이즈 BHC 가맹점주들이 4일 서울 송파구 BHC 본사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이를 통해 본사의 광고비 횡령, 부당한 원자재 가격 등에 대해 고발하고 불공정 구조 개선을 촉구했다.

이날 집회는 전국 BHC가맹점협의회의 연대발언을 시작으로 가맹점주들의 호소문 발표, 본사 서한 전달 등이 이어졌다. 가맹점주들은 본사와 원만한 협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음을 규탄하며 각종 제언을 쏟아냈다.

호소문을 발표하고 있는 진정호 BHC가맹점협의회 회장 (사진=디지털투데이)
호소문을 발표하고 있는 진정호 BHC가맹점협의회 회장 (사진=디지털투데이)
진정호 회장이 서한을 전달하기 위해 본사 건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디지털투데이)
진정호 회장이 서한을 전달하기 위해 본사 건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디지털투데이)

진정호 BHC가맹점협의회 회장은 호소문을 통해 "본사는 2015년 10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신선육 1마리당 광고비 명목의 400원을 가맹점주들로부터 가져갔으며, 2017년 1월부터 현재까지는 신선육 가격에 포함시키는 방법으로 광고비 400원을 가져갔다"고 지적했다. 이어 "광고비가 아닌 가공비였다면 신선육의 원가인상에 대해 정확히 설명하고 정당하게 수취하면 될 텐데, 본사는 굳이 복잡한 과정으로 우회해 광고비로 받아냈다"며 "우리 가맹점들은 가공비든 광고비든 사용처가 확인 불가능한 400원 수취에 동의한 적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진 회장은 본사에 광고비 사용 내역 및 잔액명세 공개를 요구했다. 그는 "본사는 지난 수년 동안 신선육을 계육 시세에 따라 변동되게 구입하여, 가맹점들에게도 변동되는 공급가격에 공정하게 공급하고 있다"며 "본사에서 신선육을 고정시세구간이 아닌 계육시세에 따른 변동 시세구간으로 구매해오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확인시켜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본사의 사기와 횡령을 규탄하는 점주들 (사진=디지털투데이)
본사의 사기와 횡령을 규탄하는 점주들 (사진=디지털투데이)

해바라기 오일에 대한 진실 규명도 촉구했다. 진 회장은 "우리는 BHC해바라기 오일이 저가에 품질이 떨어지는 제품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며 BHC해바라기오일의 과도한 공급마진에 대해 따져 물었다. BHC가맹점협의회에 따르면, 수익성 악화로 가맹점들은 그간 오일의 공급원가 인하를 요청해왔지만 본사에서는 가져가는 마진이 적다는 이유로 외면해 왔다. 그의 구호를 앞세워 가맹점주들은 본사를 향해 "가맹점에 공급하는 고올레산 해바라기오일의 마진을 공개하라"고 외쳤다.

진 회장은 마케팅위원회의 공정한 구성도 당부했다. 그는 "BHC본사와 우리 가맹점은 사업 파트너라는 것을 기억해 주었으면 좋겠다. 본사와 개별적으로 계약한 가맹점의 '본사와의 거래조건', '구입가격변동', '비용의 부과', '영업정책의 변경' 등에 대해 본사에서 지정하여 만든 마케팅 위원회가 결정할 수 있는 권리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마케팅위원회는 본사가 지정한 가맹점들로 구성된 것이기 때문에 전체 가맹점들의 대표자로서의 자격이 없다"면서 "협의회 설립목적 또한 전체 가맹점주들의 보호장치가 되어주고 스스로 권익을 지키자는 것에 있다"고 설명했다.

BHC가맹점주들이 본사 앞에 모여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디지털투데이)
BHC가맹점주들이 본사 앞에 모여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디지털투데이)

이날 집회에 참석한 한 가맹점주는 "본사가 해명한 글들을 보면 마치 이 모든 사태가 협의회로 인해 생긴 문제들 같다. 협의회와 본사는 상생의 길을 걸어야 하는데 사업파트너를 구석으로 몰고만 있다. 우리가 왜 가게 운영까지 포기하고 거리로 나왔는지 한 번이라도 고민해 보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협의회와 본사 간의 지속적인 대화를 할 수 있는 계기나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 또 협의회 활동으로 인해 본사가 점주들에게 불이익을 주는 일이 없도록 약속해 주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전국 BHC가맹점협의회는 지난달 28일 본사를 상대로 '광고비 횡령'과 '해바라기오일 납품가 차액 편취' 혐의에 대한 고발장을 서울중앙지검에 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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