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유다정 기자] 간편결제 시장이 커져가면서 경쟁 또한 치열해져가고 있다. 네이버가 온라인에 집중하는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카카오와 NHN은 오프라인 가맹점을 공격적으로 늘려가고 있다. 특히 후발주자 NHN의 페이코는 앱을 별도로 설치해야 한다는 진입장벽에도 불구, 삼성페이와 손잡고 범용성을 대폭 확대해 시장에서 승기를 잡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간편결제서비스 이용실적은 2018년 1분기에만 일평균 각각 309만건, 금액은 1000억원에 달했다. 모바일 기기를 이용한 결제시장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전세계 25억개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간편 결제 시장은 향후 계속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3사 간편결제 비교 (표=디지털투데이)
3사 간편결제 비교 (표=디지털투데이)

쇼핑 중심의 네이버페이, 온라인 중심 계속

네이버에 따르면 하루 3억개 이상의 검색어 중 삼분의 일 이상이 쇼핑 관련 키워드이며, 네이버페이를 통해 네이버 아이디 하나로 결제와 포인트 적립까지 가능하다. 네이버페이는 쇼핑 상품부터 네이버 뮤직, 영화, 웹툰 등 디지털 컨텐츠까지 모두 결제 서비스를 제공한다.  판매자 입장에서도 보안과 유입량이 보장되기 때문에, 네이버페이를 적용하는 온라인 쇼핑몰 등 소상공인들이 많아지고 있다. 현재 네이버페이의 가입자는 2600만명으로 3사 중 가장 많고, 업계 추정치로 거래액은 지난해 7조, 올해 2분기 2조4000억원에 달한다. 

네이버페이 거래액 추정 (이미지=현대투자증권)
네이버페이 거래액 추정 (이미지=현대투자증권)

네이버 관계자는 “현재 네이버페이의 가맹점은 22만6000개에 달하는 데다가 스몰비즈니스 쪽에서 네이버 페이에 꾸준히 관심을 보이고 있어 가맹점은 더욱 늘어날 예정”이라면서 “네이버페이는 네이버에서 상품을 찾는 사용자들에게 검색부터 결제까지 끊김 없는 편리한 쇼핑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시작한 만큼, 온라인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네이버는 정부가 소상공인 부담 완화 일환으로 추진하는 간편결제서비스 ‘제로페이’에 참여해 오프라인 시장에 나선다. 제로페이 사업은 서울시와 중소벤처기업부, 인천시, BC카드,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페이코, 티머니 페이 등이 참여하며, QR코드를 기반으로하는 앱투앱 결제 방식이 될 예정이다. 

(사진=카카오페이)
(사진=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 "4300만이 이용하는 카카오톡 기반" vs 페이코 "삼성페이로 범용성 극대화"

온라인 결제에 중점을 둔 네이버와 달리, 카카오와 페이코는 청구서나 맞춤 쿠폰, 멤버십 서비스를 강화하면서 오프라인까지 확장에 나섰다. 

3사 중 가장 먼저 간편결제 시장에 뛰어든 카카오페이는 명실상부 국내 최대 메신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생활 플랫폼화에 나섰다. 별도 앱을 깔 필요 없이 카카오톡에서 바로 간편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강점이다. 카카오페이는 현재 송금, 인증, 청구서, 멤버십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으며, 지난 5월엔 QR코드와 바코드로 결제하는 오프라인 ‘매장 결제’ 서비스도 시작했다.

카카오페이는 CU, 이니스프리, 아리따움, 스킨푸드, 엔제리너스, 탐앤탐스 등 각종 프랜차이즈를 중심으로 가맹점을 확대해 온오프라인 통틀어 11만개의 가맹점을 확보했다. 최근 1+1 쿠폰 제공 등 제휴사별 프로모션을 통해 공격적인 마케팅에 힘 쓰고 있다. 

후발주자로 2015년 8월, 조금 늦게 시장에 뛰어 들은 페이코는 최근 삼성페이를 등에 업고 가맹점 270만개를 확보했다. 삼성페이의 마그네틱 보안전송(MST) 기술을 사용하면 시중 카드 결제기에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페이코 관계자는 “범용성의 측면에서 단연 앞서있다”며 “별도의 앱 설치가 필요해 진입장벽이 높은데도 불구하고 실 사용자가 800만인 것이 이를 방증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페이코는 올해 들어 ▲맞춤혜택 ▲기프트샵 ▲청구서 ▲쇼핑 적립 등 혜택과, ▲모든 금융계좌 정보를 한번에 확인할 수 있는 ‘계좌조회’ ▲비대면 금융채널 ‘계휴계좌/카드’ 서비스 ▲개인 신용등급관리가 가능한 ‘페이코 신용관리’ 등 금융 서비스도 대폭 확장한 바 있다.  

페이코는 이밖에도 빅데이터를 이용한 광고사업 등 부차적인 서비스 확대를 추진하고 있으며, 연간 거래액 5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