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김태림 기자] 초기에 난립하던 간편결제 사업자는 이제 삼성페이,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페이코 등 상위권 업체를 중심으로 재편되는 모양새다. 다만 지방자치단체들이 서울페이, 경남페이 등 ‘수수료 0%’ 간편결제 서비스 도입을 추진하고 있어, 이로 인해 결제시장의 판이 뒤바뀔지 주목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간편결제 시장이 온라인을 넘어 프랜차이즈, 영세 점포 등 오프라인으로 가맹점을 확대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간편결제 시장규모는 전년 대비 약 4배 성장한 39조990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이용 건수와 일일 사용금액도 성장했다. 이용 건수는 전년 대비 147% 늘어난 212만4300건, 일일 사용금액은 전년 대비 158% 증가한 672억원을 기록했다.

간편결제 시장이 커짐에 따라 초기에 잇따라 등장하던 업체는 이제 상위 사업자들을 중심으로 재편되는 분위기다.

삼성전자의 삼성페이는 지난 2015년 8월 처음 서비스를 시작해 출시 2개월 만에 가입자 100만명을 기록했다. 누적 결제 금액은 출시 1년 만에 2조원, 서비스 개시 2주년이었던 지난 2017년 8월에는 누적 결제 금액 10조원을 돌파했다. 출시 약 2년 반만인 올해 3월 기준 국내 가입자 수 1000만명, 누적 결제금액 18조원을 달성했다.

삼성페이는 스타벅스나 CGV를 포함해 신용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 대부분의 오프라인 매장과 다양한 온라인 쇼핑몰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갤럭시A,갤럭시J 등으로 삼성페이 지원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

네이버가 제공하는 네이버페이도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지난 4월 진행된 2018년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네이버페이는 20만 가맹점과 2600만명의 이용자가 함께 검색을 비롯한 쇼핑서비스 흐름을 개선하고 있다”며 “이용자와 판매량 증가에 힘입어 높은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미래에셋 등 금융사와 연계한 각종 제휴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카카오의 카카오페이는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 내 간편결제 서비스로 가입자 수가 약 2000만명에 이른다.

카카오 측은 지난 5월 열린 2018년 1분기 실적발표 컨펀런스 콜에서 “카카오페이 1분기 총 거래액은 3조원에 육박한다”고 밝혔다. 이어 “카카오페이 카드 출시로 카카오머니 결제액이 3.5배 증가했으며 전체 결제 금액 중 카카오머니 결제 금액 비중은 44%까지 늘었다”며 “카카오머니는 신용카드 결제보다 비용 측면에서 장점이 있어 수익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NHN엔터테인먼트가 제공하는 페이코 서비스는 ▲온라인 결제 ▲오프라인 결제 ▲송금 서비스 ▲포인트 ▲멤버십 ▲티머니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1600여개 모바일 기프트 상품 확대와 함께 11번가, 티몬 등 40개 이상의 온라인 쇼핑몰 대상으로 하는 쇼핑 적립 서비스, 빅데이터와 데이터 분석 기술을 결합한 맞춤 혜택 쿠폰 서비스도 출시했다.

페이코의 올해 1분기 거래액은 1조원을 넘어섰다. 정연훈 NHN페이코 대표는 지난 5월 2018년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 말 4조원을 목표로 내걸었는데 삼성페이의 마그네틱 보안 전송(MST) 기능을 탑재하면서 연간 거래액이 5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다만 6·13 지방선거 공약으로 주목받은 ‘지역페이’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어, ‘수수료 0%’ 를 내세우는 지역페이의 등장이 결제시장을 흔들지 주목된다.

서울·인천·경남·전남·고양 등은 지역페이 사업을 추진 중이다. 모바일 간편결제를 통한 각종 ‘페이’를 도입해서 지역경제도 살리고 수수료 부담도 덜어주겠다는 구상이다.

서울시는 서울페이 추진반을 신설, 늦어도 8월 초쯤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서울페이는 소비자와 판매자 간 신용카드 거래에서 생기는 카드사, 밴(VAN)사, PG사 수수료 발생 구간을 없애 0%대 신용카드 수수료를 구현하는 방식이다. 스마트폰으로 가맹점의 QR코드를 스캔하면 고객 계좌에서 가맹점주 계좌로 현금이 이체되는 것.

경남, 고양 페이 등 지역페이 사업도 신용카드를 대신할 모바일 기반 간편결제시스템을 만들어 자영업자의 카드 수수료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취지로 시작됐다. 지자체마다 차이는 있지만 0%대 수수료 구현을 위해 서울페이와 비슷한 결제방식을 구현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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