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이재구 기자] 아마존이 호텔 투숙객들에게 자사 인공지능(AI) 알렉사 기반의 스마트스피커를 편리하게 사용토록 하는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본격 공급에 들어갔다. 올여름 세계적인 호텔체인 메리어트인터내셔널 호텔에 에코 스마트 스피커가 공급된다. 애플과 경합 끝에 공급에 성공했다.

19일(현지시각) 아마존은 자사 스마트스피커 ‘에코(Echo)’를 기존 가정 영역에서 호텔 투숙객 대상으로 서비스영역을 본격 확장하기 위한 환대용 알렉사프로그램(Alexa for Hospitality program)을 발표했다.

아마존에 따르면 이 새로운 AI기반 스마트 스피커서비스 프로그램은 올여름 몇몇 메리어트인터내셔널 호텔에서부터 시작된다. 아마존은 19일 모든 호텔 접객 회사들에게 공개 초청장을 보냈다.

아마존은 알렉사 기반의 에코(Echo) 스피커를 내놓으며 스마트스피커 시장을 개척한 선발업체다. 가정용 스마트스피커 시장에서 문, 전등, 음성 웹검색 기능 등을 바탕으로 점유율 1위를 기록하며 인기를 얻어 왔지만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호텔 진출을 목표로 삼아 왔다. 호텔이 자사의 자동화된 AI기술을 보여줄 완벽한 전시장으로 인식한 데 따른 전략 실천인 셈이다.

발표 자료에 따르면 이는 호텔 투숙 손님들이 편의시설에 대한 접근성을 향상시키고 직원의 생산성을 향상시키도록 도와준다.

아마존은 이미 지난 여름부터 고급 호텔인 윈리조트(Wynn Resorts)에 수천대의 아마존 에코스피커를 공급, 배치했다. 그리고 지난 4월 현재 알렉사는 호텔객실 손님들의 요청에 따라 음성으로 전화를 걸어주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

환대용 알렉사는 호텔 투숙객들이 호텔 수영장 운영시간 같은 특정정보를 물어볼 때 응답하는 것은 물론 룸서비스를 주문하거나 저녁식사 추천 요청을 받아 이를 해결해 준다.

환대용 알렉사를 이용하는 호텔들은 알렉사를 이용해 투숙객에게 집에서처럼 냉온방 온도조절 장치, TV 및 조명과 같이 방에 연결된 다양한 장치를 제어할 수 있도록 설정할 수 있다. 이같은 통합은 동시에 장차 흥미로운 사용자 사례로 발전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에 따르면, 투숙객들은 자신의 방에서 알렉사 구동 기반 스마트스피커로 아마존 계정에 연결해 자신의 음악이나 오디오북에 접속할 수도 있게 된다. 이같은 연결은 손님이 호텔에서 체크아웃하면 자동적으로 끊어진다.

음성기반 스피커가 넥스트빅플랫폼이 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해지고 있다. 이달초 아마존은 카메라를 장착한 새로운 알렉사기반의 스마트스피커 에코룩을 출시했으며 이는 어떤 옷을 골라입어야 할지를 도와준다.

아마존이 급성장하고 있는 AI기반 스마트스피커를 독점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잇는 가운데 나왔다는 점에서 환대용 알렉사프로그램은 주목을 끌고 있다.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같은 업체들이 자사의 알렉사 및 에코버전을 추진하면서 아마존은 될 수 있으면 많은 고객들의 마음(mind share)을 사로잡으려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나온 환대용알렉사프로그램은 스마트스피커 선발이자 시장 1위인 아마존에게 선발업체의 지위를 더욱더 공고히 해 줄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나온 보도에 따르면 아마존과 애플은 메리어트호텔의 음성비서 공급을 놓고 경합했고 이날 소식은 스마트스피커 초기 경합의 승자가 아마존임을 분명히 했다.

아마존은 이날 알렉사의 언어 능력을 스페인어와 이탈리아어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 회사는 올해 말에는 이들 나라에서 가상비서와 스마트스피커를 출시할 준비를 하고 있다.

대니얼 로슈 아마존 부사장은 “고객들은 알렉사에게 요청하는 것만으로 손쉽게 정보를 얻고, 엔터테인먼트를 즐기고, 연결된 장비를 제어하는 ​​것이 얼마나 좋은지를 말하고 있다. 우리는 고객이 원하는 모든 곳에서 이러한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환대용 알렉사는 투숙객들이 호텔을 좀더 집처럼 편안하게 느끼도록 해주며, 호텔측에는 손님들에게 기억에 남을 만한 숙박경험을 갖게 할 새로운 방식을 제공해 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