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이재구 기자] 아마존이 온라인 의류 구매 고객의 신체를 3D로 스캐닝한 후 체형에 꼭맞는 옷을 파는 시스템을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고객들에게 가상으로 옷을 입어보고 자신의 체형에 맞는 스타일의 옷을 쇼핑할 수 있는 방법을 만들어 냈다는 의미다.

이렇게 되면 아마존은 고객들이 온라인으로 구매하고 반품하는데 따른 엄청난 비용부담을 줄이고 옷값을 낮출 수 있게 된다.

이 기술은 아마존 고객이 온라인쇼핑을 할 때 에코룩(EchoLook)기반의 머신러닝과 인간 스타일리스트의 피드백을 조합한 충고를 해주는 방식과 결합된다. 이미 아마존은 이를 보강해 줄 것으로 기대되는 증강현실(AR) 거울에 대한 특허까지 내놓은 상황이다.

바디랩스의 3D신체 측정 솔루션(사진=바디랩스/ 리테일디테일)

 아마존은 온라인 상거래에 이같은 첨단 기술을 결합함으로써 아마존의 온라인 의류판매 사업 경쟁력을 엄청나게 향상시킬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반품률을 줄이고 고객을 자사 사이트에 불들어 놓음으로써 미국 2위인 의류시장 지배력을 1위로 올리는 것도 시간문제라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다.

월스트리트저널은 3일(현지시각) 아마존 3D 신체 스캐닝 사업부(3D body-scanning unit)가 사람들을 3차원 신체 스캐닝 조사 행사에 초청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에따르면 아마존은 2주마다 30분씩 20주 동안 초대받은 선택된 사람들의 신체 치수와 체형을 스캐닝 방식으로 모니터링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3D신체 스캐닝 측정 기반 옷판매...온라인 옷쇼핑의 불신 없앤다

초청장은 아마존의 새로운 3D신체 스캐닝 사업부에서 왔다. 바디랩스(Body Labs)는 지난해 10월 아마존에 인수된 후 사람의 신체형과 동작을 3D로 포착하는 SW를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가자들은 지난 해 자신의 체중과 신체치수가 얼마나 많이 변동했는지, 체중 감량계획을 갖고 있는지 여부 등에 대한 온라인 설문 조사를 마쳐야 한다. 아마존의 설문조사는 “우리는 시간이 경과함에따라 체형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이해하는데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쓰고 있다.

아마존 대변인은 억측에 대해 답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아마존이 이 기술을 사용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란 점이다. 바디랩스닷컴 사이트를 검색해 본 결과 현재 폐쇄돼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리테일디테일닷컴 등의 보도에 따르면 바디랩스는 신체 체형과 동작을 3D로 포착해 내는 SW를 만들었다. 이 회사는 앞서 자사의 웹사이트에 3D 기술은 지금까지 사용돼 온 게임은 물론 패션에도 사용될 수 있다고 쓰고 있다.

지난 2010년 시스코가 소개한 피팅용 거울(사진=시스코 유튜브)

이제 아마존은 고객들이 옷을 입어 보거나 체형에 잘 맞는 스타일을 구매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 수 있게 됐다. 이 기술은 온라인에서 옷을 보다 편리하게 쇼핑할 수 있도록 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은 아마존프라임 회원 고객의 이름, 주소, 신용카드 같은 정보 외에 고객의 신체치수와 체형까지 알게 돼 향후 의류 판매에서 경쟁사에 비해 반품을 줄일 수 있게 된다. 이는 비용 감소로 이어져 더욱더 싸게 옷을 판매할 수 있는 경쟁력을 제공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테크크런치는 지난달 22일 ‘아마존의 다음번 정복 목표는 옷이다’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아마존이 의류 제국을 만들기 위한 움직임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아마존프라임 워드로브(사진=아마존)

이에 따르면 아마존은 프라이빗 브랜드의 성장을 가속시켜 왔으며 ‘프라임 워드로브(프라임 옷)’이라는 이름으로 옷을 사기전에 미리 입어보는 서비스를 소개했다.

테크크런치는 모건 스탠리 보고서를 인용, 아마존이 올해 미국에서 의류업계를 선도하는 유통업체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아마존의 미국 의류 유통업계 점유율은 7.9%로서 월마트(8.7%)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가상으로 옷을 입어볼 수 있는 능력은 온라인 의류 판매의 값 비싼 부산물인 고객의 의류 반품을 줄이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아마존은 지난 2002년 의류사업에 진출했다. 이어 지난2009년에는 온라인 신발 유통업체 자포스를 12억달러에 인수해 당시 사상최대 인수로 IT업계를 놀라게 했다.

하지만 패션 시장을 장악하려는 아마존의 노력은 수많은 장벽들에 부딪쳤다.

이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의류를 믿지 않아 여기서 첫 번째로 옷을 사서 입어보려 하지 않는다는 점, 그리고 아마존이 멋진 브랜드로 인식되지 않는 다는 점이었다.

1995년 영화 '클루리스'에서는 원하는 체형에 맞춘 옷을 찾을 수 있게 해주는 시스템이 등장한다. 아마존은 이제 이를 실현하려 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맞바람이 이제 뒷바람으로 바뀌었다.

온라인 쇼핑은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현재 온라인 CPG(Consumer Packed Goods)부문에서 가장 높은 침투율을 보이고 있다. 대부분의 여성들은 옷을 온라인으로 구입한다. 미국의 전체 의류 판매에서 전자상거래 비중은 17%로 일반 의류 판매비중(10%)의 거의 2배에 육박하고 있다.

한편 아마존은 무료 반품, 더 나은 사진으로 상품 소개, 더 많은 상품 선택 기회 제공 등을 통해 자사의 의류판매 전략을 보다 정교하게 연마해 왔다.

현재 아마존은 전체 제품 판매량으로 가장 큰 의류 소매업체다. 하지만 아직 아마존의 야심은 끝나지 않았다.

아마존의 황금어장 프라이빗브랜드(PB) 패션브랜드 

앤디 던 보노보스i의 최고경영자(CEO)는 언젠가 “다른 사람의 물건을 파는 것은 궁극적으로 많은 자본을 필요로 하는 낮은 마진밖에 보장하지 못하는 게임이며 궁극적으로는 제프 베조스를 물리치기 힘들다”고 말했다.

실제로 의류에 관한 한 베조스 아마존 회장은 다른 사람의 물건을 파는 것보다 더큰 야망을 가지고 있다. 자사 브랜드로 직접 파는 것이다. 현재 아마존이 하는 일이다.

코어사이트 리서치의 분석에 따르면 미국 아마존패션(Amazon Fashion)사이트의 14%에 달하는 물품은 아마존이 스스로 조달한 것이다. 써드파티 판매자가 나머지 86%를 차지하고 있다.

아마존은 의류 판매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강한 동기를 부여받고 있다.

아마존의 대표 의류판매 사이트 아마존패션 (사진=아마존)

사실 의류는 지난 10년 간 매출 총이익이 40%에 이르는 아주 이익높은 사업영역임을 보여주었다. 게다가 아마존 프라임 멤버들은 아마존에서 의류를 구매하는 데 과도한 의존성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 거의 3분의 2에 달하는 프라임 회원이 그런 성향을 보였다.

아마존이 자사의 자체 라벨 제품을 확대함에 따라 확실히 생필품 브랜드인 ‘아마존 에센셜(Amazon Essentials)’ 브랜드를 통해 파는 의류에 준하는 배터리와 기저귀를 파는 수준을 한단계 넘어서고 있다.

아마존은 지난 해 9월 롱벨벳부츠를 팔기 시작했다. 코어사이트 분석에 따르면 이는 아마존이 더높은 부가가치 제품 부문에 초점을 두고 있는 것임을 시사한다.

최근 ‘반지의 제왕’ 판권 획득이 젊고 풍요로운 소비자의 시선을 더 잘 끌어들이려고 한 시도였다면, 그리고 호울푸드 인수로 식품구매를 지배하려 했다면, 이제는 의류를 지배하려 하는 것으로 보인다.

월마트i는 이미 보노보스(Bonobos),모드클로스(Modcloth) 등을 인수함으로써 이같은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아마존도 비슷한 경로를 택할 것으로 보이며 에버레인(Everlane)같은 브랜드를 가져오려고 하고 있다. 이는 아마존의 ‘쿨하지 않은 브랜드’를 날려 버리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 프라임워드로브 출시로 의류의 제왕자리를 노리다

지난해 아마존은 자사 의류사업에 엄청난 힘을 부여해 주고 온라인 쇼핑 경험을 가능한 한 마찰없이 부드럽게 이뤄지게 해 줄 여러 가지 혁신적 기술을 선보였다.

프라임i 워드로브(Prime i Wardrobe)가 그것이다. 이는 아마존 상거래 사이트를 이용하는 고객이 가정에서 3가지 이상의 옷을 입어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인느 트렁크 클럽이 시도중인 ‘스티치 픽스’스타일의 서비스다. 고객의 개인스타일에 맞춘 옷을 박스로 보내주는 서비스다. 아마존은 프라임i워드로브 서비스를 통해 원하지 않는 옷은 선불 라벨을 붙여 재 밀봉할 수 있는 박스에 담아 반품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바디랩스의 기술을 사용하면 이러한 일은 크게 줄어들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은 이미 인공지능(AI) 알렉사를 사용하는 새로운 음성비서 스피커 에코룩(Echo Look)을 내놓았다. 아마존은 이를 ‘핸즈 프리 카메라와 스타일 비서’로 부른다.

아마존의 인공지능 음성비서 알렉사 기반의 스마트스피커 에코룩은 아마존의 전자상거래 경쟁력을 크게 높여주게 된다.(사진=아마존)

이 스마트스피커는 카메라를 추가함으로써 고객에게 머신러닝과 인간 스타일리스트의 피드백을 결합한 조언을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이를 통해 소유자의 옷 선택에 대해 언급하고 기록할 수 있게 된다. 이 조언은 권장 형태를 띠면서 아마존패션, 그중에서도 특히 프라이빗브랜드의 매출을 창출하는 방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은 에코룩 기능향상을 위해 많은 기능을 연속해 적용해 보았고 더많은 기능을 내놓았다. 여기에는 큐레이팅된 콘텐츠와 사람까지 포함된 크라우드 소싱된 피드백도 포함된다.

아마존은 또한 옷을 디자인하기 위한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생성했으며 실질적으로 옷을 입어볼 수 있도록 하는 증강현실(AR) 거울에 대한 특허를 냈다. 이 거울의 가치는 최근 유명 화장품회사 로레알이 미용에 AR을 활용하기 위해 모디페이스(ModiFace)를 인수한 것을 계기로 입증됐다.

프랑스의 세계적 화장품회사 로레알은 인공지능 회사 모디페이스를 인수했다. 이 SW는 실시간으로 얼굴을 분석해 최적의 화장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사진=모디페이스)
아마존이 올해 증강현실 거울에 대한 특허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사진=미특허청)

이러한 모든 움직임을 분석해 볼 때 아마존의 의류사업 전략은 분명해 보인다.

먼저 어떻게 옷들이 팔리는지 알기 위해 수 톤의 옷을 팔았다. 그리고 난 후 더 높은 매출 총이익을 내기 위해 자체 브랜드 옷을 팔았다.

그리고 이제 자사의 ‘프라임 워드로브’ 서비스를 통해 고객들을 자사 사이트에 점점더 오래 머물게 하고 아마존 자체 브랜드 제품을 사지 않기로 한 고객들을 점수를 낮추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에코룩(EchoLook)으로는 데이터 수집 및 음성 상거래 포털역할을 하게 된다.

이같은 전략이 성공하게 되면 아마존에 높은 마진의 판매를 가능하게 해주는 엄청난 데이터 수집 수단을 제공하게 된다. 이는 패션의류 유통소매점과 다른 의류 브랜드들이 따라하기엔 너무나도 힘든 엄청난 경쟁력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다.

전세계 의류 패션업계가 긴장해야 할 시간이 점점 더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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