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이재익 기자] 서울 상암DMC가 운전자 없이 자동차가 달리는 자율협력주행기술의 시험무대가 된다.

서울시와 국토부는 차세대 지능형교통시스템(C-ITS) 구축사업 대상지로 상암DMC를 선정했다고 14일 밝혔다. 상암DMC 도로공간은 2019년까지 5단계 완전자율협력주행 기술을 시험할 테스트베드(고도자율협력주행 시범지구)로 구축된다.

C-ITS는 자율주행차가 운행할 수 있도록 교통상황과 주변 시설물, 다른 차량과의 쌍방향 정보 교환이 가능한 도로 환경이다. 또한 미국 자동차공학회(SAE) 분류 기준 5단계는 운전자 없이 자동차 스스로 완전 주행하는 수준으로 현재 정부가 2020년까지 상용화를 계획 중인 3단계는 비상시 운전자가 직접 운전해야 한다.

서울시는 시범운영지역 선정 이유로 ▲주행환경 ▲자율주행 적합성 ▲기반조성 용이성 등을 토대로 전문가 및 협력업체, 관련기관 등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수렴했다고 밝혔다. 상암DMC는 터널, 회전교차로 같은 다양한 도로 형태를 갖춰 자율협력주행 테스트베드로서 적합하고 관련업계 대상 설문조사에서도 가장 선호하는 지역으로 나타났다.

도로인프라협력 커넥티드카 기술 개념도.(서울시 제공)

■ 차량-도로, 차량-차량간 교통정보 실시간 교환

고도자율협력주행 시범지구는 도로에 감지센서와 초고속 통신망을 설치해 차량-도로, 차량-차량 간에 다양한 교통정보를 실시간으로 주고받을 수 있는 환경으로 조성된다.

우회전 사각지대에 있는 보행자, 역주행이나 급정지 차량, 낙하물 같은 돌발 위험상황이 발생하면 차량과 도로에 설치된 센서가 이를 감지하고 초고속 통신망을 통해 정보를 실시간으로 주변 차량에 제공하는 방식이다. 시범지구 내 모든 운행상황은 교차로마다 설치된 CCTV를 통해 자율주행관제센터에서 지켜보게 된다.

이번 시범지구는 무선 네트워크를 통해 주변과 쌍방향 연결되는 커넥티드카의 V2X(Vehicle to Everything) 기술을 더해 차량 센서로만 주변 환경을 인식하던 기존 자율주행의 한계를 극복하고 보다 안전한 도심 주행 환경을 구현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V2X 기술은 자동차에 정보통신기술을 더해 주행 중 교통 관련 시설, 다른 차량 등과 무선통신을 통해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기술을 말한다.

■ 5G 등 현재 활용되는 모든 종류 차량통신망 실증가능

서울시는 이번 고도자율협력주행 시범지구가 어떤 종류의 차량통신망을 사용하더라도 활용 가능한 세계 최초의 테스트베드가 될 것이라 밝혔다. 현재 활용되는 모든 종류의 차량통신망을 실증할 수 있도록 5G를 비롯해 C-V2X, WAVE 등 융합 차량통신망 인프라를 구축하게 되며 통신망 구축에는 KT가 참여한다.

5G는 각종 위험정보를 0.1초 내 교환할 수 있는 초고속 이동통신으로 교통사고를 획기적으로 줄일 것으로 기대된다. C-V2X는 이동통신망으로 차량과 모든 사물을 연결하는 방식이며 WAVE는 자율주행이 상용화된 미국 등에서 2004년부터 활용 중인 무선랜 방식의 통신망이다.

또한 자율협력주행 실증뿐만 아니라 V2X(Vehicle to Everything)’ 기술을 통해 기업들이 다양한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세계 커넥티드카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상암DMC 시범지구 운행노선안(서울시 제공)

■ 내년 하반기 상암DMC 주요거점 순환 ‘무인자율주행버스’ 시범운영

서울시는 이르면 2019년 말부터 무인자율주행버스를 시범운행하며 상용화 가능성을 알아본다. 지하철 디지털미디어시티역을 기점으로 상암DMC 내 주요거점을 하루 2~3회 순환하며 무료로 운행된다. 성공적으로 정착할 경우 대중교통 소외지역에 ‘스마트폰으로 부르는 버스’ 등의 형태로 상용화 방안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또한 차량통행이 적은 주말 등을 활용해 도로를 일부 통제하고 일반차량 없이 단독으로 자율협력주행이 가능하도록 해 관련 스타트업의 기술 개발을 지원할 계획이다.

서울시 고홍석 도시교통본부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자율협력주행 등 미래교통분야에서도 선도적 역할을 해 명실상부한 세계수준의 교통선진도시로서 그 명성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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