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이재구 기자]중국 알리바바가 NXP와 자동차용 사물인터넷(IoT) 부문에서 손을 잡았다. NXP는 세계최대 자동차용 반도체 업체로 지난 2016년 10월 퀄컴과 470억달러(약 50조원)짜리 인수협약을 최종 마무리 중인 회사다. 알리바바는 자타공인 세계최고 전자상거래집단이자 인공지능(AI)분야 선두주자 중 하나다. 이 제휴가 의미를 지니는 이유는 알리바바가 자체 OS플랫폼 알리OS를 기반으로 세상을 연결하려는 거대 야망을 고스란히 보여주기 때문이다.

EE타임스·테크노드·일렉트로닉스위클리 등은 지난 29일(현지시각) 알리바바 그룹이 자사의 모바일 및 IoT 통합 운영체제(OS)인 알리OS(AliOS)를 NXP의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솔루션에 탑재하기 위해 제휴한 점에 주목했다.

두 회사 제휴는 알리바바와 미디어텍 간의 AI비서 기반의 스마트홈 분야 제휴, ST마이크로와 차량용 부품 제휴 협약에 이어 나온 것이다.

알리바바의 행보를 보면 스마트홈에서 자동차로 이어지는 거대한 전방위 사물인터넷 생태계 인프라 구축 작업이 착착 진행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13억 거대소비자를 가진 중국시장 기반으로 세계 제패를 꿈꾸는 마윈 제국의 세계제패 야망까지도 읽을 수 있다.

사물인터넷 세상을 향해서도 거침없이 질주하고 있는 세계최대 전자상거래집단의 잭마 회장 (사진=위키피디아)

알리바바-NXP 제휴로 커넥티드카에서 자율차로...2020년 중국 수백만 차량에 알리OS

알리바바는 NXP와의 제휴에 따라 2년 후인 오는 2020년까지 중국내 수백만 대의 자동차에 알리OS를 탑재해 운행토록 할 계획이다.

두 회사에 따르면 이번 협력은 멀티스크린 디스플레이·인공지능(AI) 기반의 인터랙션, 안전한 무선방식(OTA)에 의한 업데이트를 통해 향상된 스마트 운전석을 만들어 주게 된다.

알리바바는 나아가 오는 2023년까지 자사 IoT 네트워크에서 100억개의 단말기를 연결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알리바바가 최근 수개월간 ST마이크로,미디어텍 및 다른업체와 제휴를 발표하면서 IoT생태계구축을 위한 일관된 행보를 보여온 배경도 이런 그림으로 보면 쉽게 이해된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두 회사가 이번 제휴에 따라 알리OS와 NXP의 i.MX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를 결합한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차세대 자동 전자운전석(e-cockpit) 및 미래 자동차 방송시스템과 그 너머까지 넘보는 전방위 SW 및 HW 디자인 최적화를 추구하게 될 전망이다.

사이먼 후 알리바바 그룹 수석 부사장 겸 알리OS사장은 “지난 3년간 알리OS는 자동차의 디지털 변환을 주도하고 자동차업체들이 전체 사용자 경험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한 선구자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혁신을 촉진하는 활발한 플랫폼을 만들고 스마트차량의 양산 관련 비용을 줄임으로써 여러 도시의 디지털화한 도로 인프라와 보다 잘 연계되도록 자동차를 보다 지능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후 사장은 “우리는 NXP와 같은 우리의 생태계 파트너와 협력해 자동차 분야의 미래를 재정의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알리바바가 알리OS를 NXP의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와 결합해 중국 자동차용 사물인터넷 및 인포테인먼트 시장 장악을 노리고 있다.(사진=각사)

쿠르트 시버스 NXP 자동차부문 부사장 겸 총책임자는 “알리바바와 NXP는 차량 내 경험과 소비자 서비스가 미래지향형 자동차 제조업체에게 필수적인 차별화 요소가 될 것이라는 새로운 비전을 공유한다”고 말했다. 그는 “알리바바는 자동차 OS개발,혁신 및 적용에 있어서 큰 동력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파트너십이 자동차 산업에 풍부한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0월 사이먼 후 알리바바 그룹 수석 부사장 겸 알리OS사장은 “중국에서는 25만대의 커넥티드카가 운행되고 있다. (중국최대 토종 자동차회사) SAIC자동차는 거의 10종의 알리OS로 가동되는 신모델을 소개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앞서 지난 2016년 7월 6일 SAIC자동차는 알리바바 주최 항저우 행사에서 커넥티드카 개발 조인트벤처 설립을 위해 알리바바에 10억위안(1억6000만달러, 약 1683억원)의 기금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당시 항저우에서 공동개발된 윤OS(현재 알리OS)를 장착해 공동개발한 인터넷연계자동차(커넥티드카) 출시 행사를 갖고 시연을 했다. 왕지안 SAIC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새 인터넷기술은 조인트벤처가 재빨리 자율주행을 할 수 있도록 접목시켜줄 것”이라고 말했다. 마윈 알리바바 회장도 행사에서 직접 시연용 커넥티드카를 타는 모습을 과시했다.

알리바바는 전세계 주요 IT기업 가운데 상대적으로 늦게 인터넷과 자동차를 연결해 주는 커넥티드카 사업에 진출했다. 하지만 NXP와의 제휴는 이제 알리바바가 커넥티드카, 나아가 세계 자율주행차를 지배하기 위한 인프라 구축을 완성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전세계 커넥티드카와 자율주행차 선발 그룹으로는 알파벳의 자회사 구글과 웨이모, 애플, 바이두 같은 기업들이 꼽힌다.

알리바바, IoT생태계 구축에 사용할 STM의 센서 검증도 마쳤다

이런 전방위 IoT구축 확산 움직임은 앞서 체결한 ST마이크로(STM)과의 협약을 통해서도 읽힌다.

이달초 STM은 알리바바의 IoT 생태계용 LSM6DSL 6축 관성센서와 LPS22HB 압력센서의 검증을 마쳤다고 발표했다.

STM의 부품은 사용자가 완벽한 IoT 노드 및 게이트웨이 솔루션을 생성할 수 있게 해 준다.

알리바바는 최근 알리OS 사물인터넷 버전인 ‘알리OS씽스(AliOS things)’ 1.2 버전을 출시했다. 운영대상에는 ‘u데이터(u Data)’로 불리는 센서 기반의 구성요소가 들어가 있다.

알리바바가 알리OS를 NXP의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를 결합하는 IoT제휴를 맺었다. 앞서 ST마이크로와 커넥티드카 등에서 알리OS기반의 다양한 IoT구축용 센서를 사용하기 위한 파트너십도 맺었다. (사진=NXP)

알리바바의 알리OS 검증을 통과한 STM의 센서는 u데이터에 통합됐으며 두 회사는 엔드유저 경험을 향상시키기 위한 IoT시스템 개발에 협력하고 있다.

‘LSM6DSL’은 고성능 모드에서 0.65mA로 작동하는 3D디지털 가속계와 3D디지털자이로스코프 기능을 가지는 패키징시스템(system-in-package)이다. 이 시스템은 소비자를 위한 최적의 모션 경험을 위해 저전력 올웨이즈온 기능을 제공한다. 또한 기계적 충격시 뛰어난 내구성을 보여준다. 또한 주요 OS 요구 사항을 지원하며, 동적인 데이터 일괄처리를 위해 4킬로바이트(KB)의 실제 센서·가상센서 및 일괄처리 센서를 제공한다.

‘LPS22HB’는 초소형 피에조 저항방식 절대 압력센서로서 디지털 출력 기압계 역할을 한다. 이 센서는 무진 및 방수설계가 됐으며 높은 정밀도를 가지며 저전력에서 작동한다.

이 센서는 몰드 패키지(full-mold package)로 제공되는데 실리콘캡, 그리고 센서 습기 저항, 압력 측정 0.1 mbar의 상대 정확도 및 매우 낮은 전력 소비(일례로 낮은 노이즈 모드에서 12μA)를 보장하는 20μm 구멍이 있는 6개 부품들로 구성돼 있다.

콜린스 우 STM 중국담당 아날로그 및 초소형정밀기계시스템(MEMS)그룹 마케팅 이사는 “ST가 알리바바로부터 LSM6DSL 및 LPS22HB 센서의 검증을 받은 것은 중요한 성과다. 알리OS 전체 플랫폼은 신속하고 안전하게 노드를 만들어주고 연결을 촉진해 주게 된다. 이는 사용자에게 다가가는 출시 시간을 단축하게 해 준다. 또한 중국시장에서 스마트폰, 스마트 시계, 스마트 도어록, 스마트 주차 및 기타 응용 프로그램용 IoT 시스템을 신속하게 만들 수 있도록 해 준다. 게다가 알리바바는 STM와 긴밀히 협력해 이 플랫폼 안에서 더많은 제품을 통합해 고객을 감탄시키는 IoT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알리바바의 중국내 IoT 시장장악을 위한 큰 그림이 착착 그려지고 있다.

알리바바, 미디어텍과는 스마트홈용 IoT 협력

알리바바 AI랩(A.I. Labs)는 이미 지난 1월 12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가전쇼(CES2018)에서 미디어텍과 스마트홈 부문에서의 전략적 협력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스마트홈 프로토콜, 사용자 정의된 IoT 칩 및 AI 스마트 HW가 포함돼 있다.

두 회사는 또한 스마트홈 환경 설정시 이 기술 채택을 가속시키기 위해 중국 최초의 스마트 메시 연결 솔루션을 발표했다. 이 솔루션은 최신 블루투스 기술인 다대다(many-to-many) 블루투스 메시 기술을 지원한다.

두 회사의 파트너십은 알리바바의 스마트스피커 제작 협력이 성공을 보인 데 이어 나왔다.

알리바바 AI랩은 지난해 7월 인공지능(AI) 음성비서 ‘알리지니(Ali Genie)’로 작동되는 ‘T몰지니(TMall Genie)’를 출시, 중국 소비자들에게 전혀 새로운 상호작용(인터랙션) 경험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알리바바는 지난해 11월11일 독신자의 날인 광군제 때 글로벌쇼핑페스티벌을 열어 100만대 이상의 T몰지니를 판매하는 대성공을 거뒀다. 미디어텍은 이 스마트스피커 서비스를 위한 칩 기술을 지원했다.

알리바바의 인공지능 음성비서 알리지니 기반의 스마트스피커 T몰지니 (사진=T몰)
T몰지니에는 미디어텍의 칩이 들어간다. (사진=T몰)

두 회사는 지난 1월 파트너 협약과 함께 IoT 애플리케이션을 위해 설계된 최신 다대다 블루투스 메시 네트워킹 기술인 ‘스마트메시(Smartmesh)’를 소개했다.

이 솔루션은 스마트홈용 IoT기기가 자동적으로 알리바바의 인공지능 음성비서인 T몰지니 기반 스마트 스피커와 연결되도록 해 준다. 이는 AI랩이 자체 개발한 IoT 프로토콜인 IoT커넥트(IoT Connect), 그리고 알리바바와 미디어텍이 공동 설계한 새로운 블루투스 칩을 기반으로 한다.

미피 챈 AL랩 책임자는 “블루투스 메시 기술은 개방형, 저비용, 고효율이라는 이점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통일된 연결 표준을 갖추면 스마트홈 제조업체의 위험과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동시에 (블루투스)칩을 시장에 내놓게 되면 다양한 플랫폼의 다양한 브랜드와 스마트 비서를 위한 단일 표준을 도입하고 이들의 연구비용과 협상에 드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IoT커넥트 프로토콜은 스마트기기 간 통합 연결 표준을 촉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따라서 소비자들로서는 다양한 앱과 암호를 거치는 번거로움 없이 단일 포털을 통해 동시에 여러 장치에 즉시 연결할 수 있게 해준다는 의미가 된다. IoT 회사 및 스마트 하드웨어 제조업체로서는 통합 연결 표준을 사용함으로써 통상적으로 기기연결성 개발에 드는 비용을 줄일 수 있다. 결론적으로 이는 음성 제어방식의 스마트홈 생태계 개발을 촉진하게 된다.

알리바바그룹의 IoT전략은?

알리바바 그룹은 지난해 2017년 10월 13일 급속히 성장하는 IoT분야에 대한 투자에 초점을 둔 OS전략을 발표했다. 급증하는 IoT (Internet-of-Things) 분야에 대한 투자를 집중시키기 위한 운영체제(OS) 업그레이드가 초점이다. 이에따라 ‘윤OS(YunOS)’를 모바일, 산업용 및 IoT기기용 OS솔루션을 제공하는 ‘알리OS(AliOS)’로 리브랜딩됐다.

이같은 전략적 결정은 이미 연결되고 지능화되는 전자 기기와 기계 급쯩세가 더 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알리바바는 스마트폰에 더해 이들을 연결되는(커넥티드)기기에 대한 인프라 솔루션을 제공하는데 초점을 두면서 선도적 OS 제공자가 되려고 하고 있다.

미피챈은 “교통신호등이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처리하고 구급차의 이동 시간을 최소화하기 위해 신호등을 전환해 주는 ‘스마트’사물로 향상된 미래의 세계를 열망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여러 도시에서 사용되지 않은 엄청난 양의 데이터에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IoT 쪽으로 전략을 이동해 가고 있다. 이러한 잠재력을 발휘하면 사물을 지능화하고 기업을 더욱더 효율화하고,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하고, 고객을 위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IoT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스마트홈 시장은 엄청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시온마켓리서치에 따르면 전세계 스마트홈 시장은 연간 14.5%씩 성장해 오는 2022년 534억5000만 달러(약 56조63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BAT로 불리는 중국의 IT 거인 바이두, 텐센트, 알리바바는 이 시장의 파이를 키우기 위해 모든 것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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