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반도체 굴기에 대응할 전략은 무엇인가?”“LG전자 OLED TV에 고급TV시장에서 뒤졌다고 하는 보도를 봤다.” “중국에서 19%대였던 스마트폰 점유율이 1%대로 떨어졌는데 대책은 무엇인가?”...

23일 오전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삼성전자 제 49기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한 주주들은

삼성전자가 3대 사업부문에서 맞닥뜨린 현황과 관련, 이같은 날카로운 질문을 쏟아냈다. 최근 발생한 평택 반도체 공장 정전 사고 등에 대해서도 꾸짖는 등 연이어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다.  담당사장들은 진땀을 흘리며 주주들을 달래고 설득하고 해명해야 했다.  

"중국 반도체 굴기 어떻게 대응할 건가?" vs "쉽게 따라잡지는 못한다"

“중국 반도체 굴기가 걱정이다. 삼성은 어떤 대응을 하고 있나?”

김기남 DS부문장의 경영현황 스피치가 끝나고 궁금한 상황을 질문해 달라는 요청에 주주들이 던진 날카로운 질문이었다.

23일 열린 삼성전자 주총에서 주주들은 중국이 민관협력하에 반도체굴기를 내세워 한국을 급추격해 오는데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사진은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사진=삼성전자)

이에 김기남 사장은 “(중국은)메모리뿐 아니라 전 반도체에서 진입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또한 중국정부가 적극 지원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라고 전제 한 뒤 “그러나 반도체산업은 여타 산업과 비교해 기술장벽이 굉장히 높다. 단기간에 대규모 투자만으로는 기술격차의 벽이 쉽게 축소되리라 보고 있지는 않다”고 답했다.

김 사장은 질문에 앞선 사업현황 설명을 통해 “올해에도 지속적인 연구개발(R&D) 투자로 기술 리더십을 유지해 나가겠다”며 “5G,전장,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 등에 대한적기 투자로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中시장 스마트폰 19%에서 1%대 추락에 대책있나?"..."좀더 기다려 달라"

세계 최대의 시장으로 부상한 중국 휴대폰 시장에서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IT·모바일(IM) 부문의 점유율 확대 방안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한 주주는 “중국 시장에서 19%대였던 휴대폰 점유율이 1%대까지 하락했다”며 삼성전자 휴대폰 사업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23일 열린 삼성전자 주총에서 고동진 IM사업부 사장은 지난 2014년까지만 해도 19%대였던 중국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이 1%대까지 떨어진데 대해 대책을 물어 고사장을 진땀나게 만들었다. 사진은 지난 7일 중국 광저우에서 열린 갤럭시S9출시 행사때의 모습이다. 애플은 여전히 중국에서 선전중이다. (사진=삼성전자)

이에 대해 고동진 IM부문장(사장)은 “중국(시장건)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말씀하신 대로 (중국 시장내 삼성스마트폰 점유율이)한자릿수로 떨어졌다. (이에 대응해)지난 1년 새 첫 번째로 (한 일은)조직책임자 교체, 현지 영업조직을 3단계에서 2단계로 바꿔 빠른 의사 결정 체제를 갖춘 것이다. 지난해 5월 1일과 9월 1일자로 벌어졌다(단행했다)”면서 “그동안 쌓였던 문제점을 정의하고 하나하나 고치는 응축된 일들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 사장은 이어 “첫 번째로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 중국시장은 우리나라 내수시장처럼 봐선 안되는 굉장히 복잡한 시장이다. 둘째로 현지 유통 상관습을 놓치고 간과한 게 있었다. 절대 실수없이 (하려고)차근차근 대응해 가고 있다. 플래그십은 거의 두자릿수로 근접할 수 있도록 회복해 나가고 있는 과정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한번 저질렀던 실수는 더 이상 재현하지 않을 것이다. 조금만더 기다려 달라”고 주주들을 달랬다. .

"LG전자 OLEDTV에 삼성 QLED TV가 뒤졌다는데?" vs "뒤진 적 없고 40% 점유하고 있다"

지난 2006년이래 11년간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삼성전자 TV사업의 성장성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한 주주는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LG전자 OLED TV에 삼성전자 QLED TV가 밀리고 있는 것으로 보도된 것을 봤다”며 불만을 털어냈다. .

이에 대해 김현석 소비자가전(CE)부문장(사장)은 “일부 (시장조사업체의) 데이터가 혼용되고 있다”며 “우리가 사용하는 참고 데이터를 보면 실제 유통에서 판매되는 데이터를 기준으로 확고하게 1등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1500만원 이상 프리미엄TV 시장에서 확고하게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아직 출시가 안되는 8K 제품을 바탕으로 프리미엄 리더십을 확고히 하겠다”는 말로 맺었다.

23일 삼성전자 주총에서는 삼성전자가 고급OLED TV에서 LG전자의 OLED TV 등에 밀린다는 보도가 나온 데 대한 주주의 우려섞인 질문이 나왔다. 사진은 LG전자의 OLED TV (사진=LG전자)

이날 오전 9시 시작한 주주총회는 10시 55분에 끝났다. 이날 상정된 4가지 안건, 즉 ▲재무제표 승인 ▲사내외이사와 감사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승인 ▲액면분할과 정관변경 등 4가지 안건 모두 원안대로 통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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