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정명섭 기자] 6‧13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기초단체장, 광역‧기초의원 선거 예비후보자 접수가 2일부터 시작하면서 정치권이 선거체제 전환에 열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케이블TV업계도 관련 TF를 구성하는 등 선거방송체제에 돌입했다.

공직선거법은 케이블TV사(종합유선방송사업자)는 후보자의 방송연설을 중계방송 할 수 있고, 이 경우 방송연설을 하는 모든 후보자에게 공평하게 대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케이블TV업계 1, 2위(시장점유율 기준) 사업자인 CJ헬로와 티브로드는 최근 선거방송기획단을 꾸렸다. CJ헬로의 기획단에 직무별로 선정한 20여명을 배치했다. 지난 선거방송 당시에는 지역별로 보도시점이나 내용 등을 결정했다면, 이번에는 중앙에서 프로그램 내용 등을 실시간으로 공유해서 제작의 질을 상향평준화하는 것이 목표다.

CJ헬로 관계자는 “이번 선거방송은 기획단을 통해 지역마다 다른 부분을 일원화 하는 것이다”라며 “현재 관련 직원 교육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티브로드는 ‘선택 6.13, 유권자가 주인공’이라는 슬로건 하에, 지난달 23일 선거방송기획단을 출범했다. 후보자의 다양한 정보를 유권자에게 전달하는 차별적인 선거방송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는 4월부터 지역 현안을 묻는 릴레이 인터뷰와 토론회, 공약 제안 프로그램 등을 방송할 예정이다. 선거방송은 지역채널 애플리케이션과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동시에 내보낸다.

티브로드는 지난달 23일 6.13 지방선거 선거방송기획단을 출범했다. (사진=티브로드)

딜라이브는 별도로 선거방송기획단 발족식을 열진 않았으나, 선거방송체제로 전환을 마쳤다.

지역 후보자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전달하는 것과 동시에 시청자가 직접 참여하는 투표 참여 캠페인 영상을 10여편 이상 제작해 투표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공유한다는 계획이다. 캠페인은 딜라이브 시청자가 릴레이 형식으로 출연해 지역채널이 지방선거와 함께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딜라이브는 대학생으로 구성된 지방선거 청년기자단 200여명을 운영, 청년들의 입장에서 바라보고 느끼는 선거에 대한 시각도 다룰 예정이다.

CMB 또한 보도, 프로그램을 서울과 대전, 세종, 충청, 광주, 전남, 대구 등 지역별로 세분화해 선거방송을 준비하고 있다. 풀뿌리 민주주의를 실현한다는 목표 아래, 이달부터 광역의원과 기초의원 등 모든 후보자들을 알리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고, 5월부터 지방선거 중점방송 시간으로 정해 후보자 방송연설과 토론회를 지역 언론과 함께 전한다.

광주의 경우 광주시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원을 프로야구 광주홈경기 생방송 일일 캐스터로 초청해 지방선거 관련 이슈와 다양한 내용들을 시청자들에게 전달한다.

개표방송은 페이스북을 통해 동시 생중계하고, 모든 당선자를 초청, 향후 계획과 소감을 전하는 것으로 지방선거 일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현대HCN은 오는 4월 중순경 선거관리위원회와 공정선거 보도를 위한 선포식을 연다. 선거에 앞서 후보자들에게 같은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발전을 위한 정책을 지역채널을 통해 지역민에게 알린다는 방침이다.

현대HCN의 지방선거 보도 컨셉은 ‘613(명)이 613(지방선거)에게 말하다'이다. 지방선거 기간에 6.13 지방선거에 대한 613명의 지역주민 의견을 간단한 인터뷰형식으로 편성한다. 지역채널과 SNS 등을 통해 지역주민의 선거참여를 이끌 예정이다.

한국케이블TV협회 관계자는 “케이블TV업계가 후보자가 중심이 아닌 유권자가 중심인 선거방송을 만드는 노력을 하고 있다”라며 “지방선거는 지역채널의 역할과 의무를 보여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