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1일(현지시각)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모바일 월드 콩그레스)2018의 가장 큰 화두는 5G입니다.

MWC2015, MWC2016, MWC2017 등의 경우 모두 5G를 화두로 전시가 진행됐습니다. 올해 MWC가 이전의 MWC와 다른 점은 자율주행이나 커넥티드카가 전면에 등장했다는 점에 있습니다.

이번 MWC에서 BMW는 레벨5 수준의 자율주행차 프로토타입을 최초로 공개했습니다. 벤츠는 엔비디아와 함께 개발한 차세대 인포테인먼트시스템(IVI)을 실은 A클래스 차량을 전시했습니다. 세계적인 자동차 경주대회 포뮬러1도 처음으로 MWC에 자체 전시공간을 마련했습니다.

퀄컴은 5G용 모뎀인 스냅드래곤 X50을 적용한 5G 기반의 커넥티드카 콘셉트 모델을 전시했고, 인텔도 5G 커넥티드카를 선보였습니다. 미국 이통사인 AT&T가 BMW7시리즈 차량을 통해 자율주행을 시연했고, 티모바일도 전시부스에서 커넥티드카를 전시했습니다. 이에 따라 이번 MWC의 경우, M이 모바일의 약자가 아니라 모터(Motor)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오는 상황입니다.

SK텔레콤이 MWC2018에서 전시한 커넥티드카 (사진=SK텔레콤)

매년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쇼 CES의 경우 이미 몇 년 전부터 카(CAR)가 메인으로 등장했습니다.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노스홀은 전체가 자동차관으로 꾸며져 미래형 자동차의 모습을 이곳에서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CES2017에서는 현대자동차는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차인 아이오닉을 라스베이거스 도로에서 직접 운행하기도 했습니다. CES의 C가 소비자(consumer, 컨슈머)가 아니라 카(Car)라는 말은 이미 몇 년 전부터 많이 언급됐습니다.

MWC와 CES는 사실 전시회 컨셉이 조금 다릅니다. CES가 예전에는 최대 전자제품 박람회였지만, 최근 IT 전분야를 아우르는 종합 전시회로 거듭났습니다. 자동차에 최첨단 IT 기술이 접목되기 때문에 종합 IT 전시회인 CES에 미래 자동차의 모습이 등장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모바일 특화 전시회인 MWC에는 왜 자동차가 나타나는 것일까요? 커넥티드카나 자율주행차 모두 5G 네트워크를 필요로 하기 때문입니다. 통신 인프라 없이는 자율주행차가 만들어 질 수 없습니다. 또한, 미래 5G 기술 중 가장 전도유망하고 각광받는 산업은 바로 자율주행차와 커넥티드카이기도 합니다. 박명순 SK텔레콤 AI사업본부장은 작년 미래창조과학부(현 과기정통부)가 마련한 간담회에서 SK텔레콤이 가장 신경을 쓰는 미래 사업은 자율주행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IT산업은 점점 영역의 경계가 없어지고 통합과 융합이 되는 추세입니다. 전자와 자동차는 물론, 이들과 통신 산업과의 경계도 허물어지고 있습니다. CES와 MWC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 하나 알 수 있는 사실은, 미래 산업 중 가장 기업들이 신경을 많이 쓰고 투자를 많이 하는 분야는 바로 커넥티드카와 자율주행차라는 것입니다. 저도 빨리 자율주행 기술이 발전해 운전 없이 편하게 돌아다닐 수 있는 세상이 오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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