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이재구 기자] 세계 최대 규모의 모바일전시회가 폐막을 하루 앞두고 있다. 전세계 미디어로부터 가장 관심을 받은 모바일 기기는 무엇이었을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18)에서는 화웨이가 최신 주력폰을 소개하지 않았다. 모토로라와 HTC는 새로운 스마트폰을 전혀 내놓지 않았다. 예년과 달리 새로운 슈퍼스펙의 폰들이 대거 쏟아져 나오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전시회 관객들이 심심했다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였다.

노키아는 또다른 클래식폰으로 부활을 노리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구글의 하드웨어 파트너들은 최초의 안드로이드 고 단말기를 선보였다. 가장 주목을 받은 단어는 5G와 인공지능(AI)로서 전시장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멋진 노트북도 등장했다. 이번 행사에서 가장 관심을 받은 모바일 기기와 트렌드를 함께 조명해 봤다.

스마트폰 스크린에서 베젤이 사라지다

업체들은 베젤을 없앤 스마트폰 스크린을 풀스크린, 올스크린, 풀비전, 또는 인피티니 디스플레이 등으로 다양하게 부른다.

하지만 명칭이야 어떻든 이번 행사에 나온 스마트폰들 대다수에서 스크린 주변의 베젤을 아주 얇게 만들어 거의 없애는 노력을 보여주었다고 보면 될 것 같다.

이는 놀라운 변화다. 대만의 에이수스같은 업체는 6.2인치 주력폰 젠폰5을 선보였다. 주목할 것은 이 단말기 몸체가 전작 5.5인치 젠폰4보다 작다는 것. 하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같은 업체들은 이미 지난해부터 인피니티 디스플레이(종횡비 18.5대 9)와 풀비전 디스플레이(18 대 9)를 사용한 베젤리스 폰을 내놓았다. 이들 회사의 스마트폰에서는 가장 넓은 화면감상에 최적화한 베젤리스폰이 이미 평범한 기술이 돼 있다.

삼성이나 LG에는 이미 표준으로 정착된 베젤리스디자인이 이번 MWC2018에서는 크게 확산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사진은 노키아의 주력폰 8시로코다. (사진=노키아)

삼성 갤럭시S9시리즈

올해 삼성전자가 내놓은 갤럭시S9시리즈는 전작에 비해 외양만 보면 점진적인 업그레이드를 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번행사에서 이 단말기보다 더 나은 스마트폰이 나왔다고 말하긴 어렵다.

삼성전자 갤럭시S9시리즈는 듀얼조리개, 카메라에 뒷면 중앙의 지문인식센서,최고이자 최신 프로세서 퀄컴 845와 엑시노스9810칩셋을 장착함으로써 올 한해 최고의 안드로이드폰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 갤럭시S8시리즈와의 유사성은 장애가 되기보다는 힘이 될 것이라는 평가다. 왜냐하면 갤럭시S8시리즈는 지난해 최고 디자인으로 평가받은 스마트폰 가운데 하나이자 여전히 고급기종 디자인을 선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갤럭시S9시리즈는 올해 MWC에서 단연 돋보이는 최고 화제작으로 꼽힌다. (사진=삼성전자)

노키아 8110 매트릭스폰

1999년 나온 영화 매트릭스라는 최고의 SF에다 바나나폰으로 불리던 휴대폰 향수가 겹쳐진 노키아8110매트릭스폰이 화려한 부활을 신고했다.

HMD글로벌은 노키아의 라이선스를 받아 바나나폰, 또는 매트릭스폰으로 불리는노키아8110을 선보였다. 영화 매트릭스의 주인공 네오가 사용하면서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휴대폰이다. HMD는 노키아 아카이브에서 클래식모델을 선택, 세련되게 업데이트하는 전문가임을 증명했다.

노키아 8110은 100달러도 안되는 가격으로 팔린다. 이 회사는 슬라이더스타일의 휴대폰을 통해 놀라운 첨단 기능을 제시하고 있다. 이 단말기는 4G LTE통신, 구글 어시스턴트, 구글맵, 트위터, 페이스북 앱, 스네이크를 지원한다. 배터리 대기시간도 25일이나 된다. 오는 5월 시판된다.

노키아 8110폰이 MWC2018에서 화려하게 부활했다. 영화 매트릭스에서 주인공 네오가 사용하면서 유명세를 얻었다. 오는 5월에 10만4000원에 판매된다. (사진=HMD글로벌)

비보의 아펙스 컨셉폰

중국스마트폰 시장에서 빅3로 꼽히는 비보는 이번 행사에서 디스플레이 하단부 어느곳에서든 2개의 지문센서를 직접 입력하는 보안방식의 아펙스(Apex)스마트폰을 소개해 주목받았다. 이 컨셉폰은 미래를 향한 공격적인 디자인 4가지를 소개하면서 각광을 받았다.

아펙스폰의 놀라움은 인스크린 지문 뿐이 아니다. 아펙스의 베젤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더 얇아졌다. 또한 스크린 진동하게 만듦으로써 수화기(eariece)없이도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했다.

게다가 셀피카메라를 팝업방식의 모듈로 만들어 단말기 윗부분에서 잠망경처럼 쑤욱 솟아 오르도록 했다.

비보 아펙스는 차세대 혁신디자인을 추구하는 스마트폰업계에 새로운 사고방식과 생각을 반영한 재미있는 디자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을 만 하다.

비보의 아펙스폰은 다양한 스마트폰 디자인을 과감히 시도했다. 사진은 잠망경처럼 솟아오르는 셀피카메라다. (사진=더버지 유튜브)

레노버의 놀랍도록 작은 크롬북 ‘레노버500E’

레노버500은 전통적인 모바일 전시회에 맞는 출품작은 아니다. 하지만 레노버는 학교에서 사용할 수 있는 11.6인치 크롬북시리즈(레노버 100E/300E.500E)를 소개하면서 MWC참가자와 관객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겼다.

이들 기기는 물이 떨어지는 곳에서도 견딜 수 있도록 견고해졌고 2개의 고급모델에서 보이는 메모작성 기능은 멋지다는 평가를 받을 만 하다.

하나는 일반 연필로 화면에서 직접 메모를 할 수 있도록 했다. 다른 하나는 펜의 동작을 예상하는 기능을 적용했다. 또다른 기능은 스타일러스 사용시 지연시간을 줄여 거의 즉시 써지는(lag-free) 스타일러스 입력기능이다. 구글의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사용했다. 모델 가격은 각각 219달러(약 23만7000원), 279달러(약 30만2000원), 349달러(37만8000원)에 불과할 정도로 저렴하다. 이 초소형 레노버 크롬북과 수년전 나온 레노버의 고전적인 E북 PC북은 매우 유사하다.

레노버의 크롬북 3종은 MWC2018에 출품된 스마트폰 사이에서 뜻밖의 주목을 받은 제품으로 평가받았다. (사진=레노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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