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박근모 기자] 가상화폐 시장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며 급등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이더리움, 리플 등의 가상화폐들은 상대적으로 주목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때 400달러(한화 약 44만원)를 돌파하며 승승장구했던 이더리움이 비잔티움 하드포크 이후 오히려 21% 이상 급락하며 200달러(한화 약 22만원)선으로 추락했다. 특히 최근 비트코인으로 이더리움, 리플 등 기존 알트코인에 투입됐던 자금이 유입되면서 이더리움의 하락 속도를 부채질 하고 있다. 이더리움 측은 100만달러(한화 약 11억원) 규모의 버그 바운티 프로그램과 이더리움 네트워크를 활용한 P2P(peer to peer) 스토리지 서비스 '스웜(Swarm)'을 다음 단계로 준비하며 반전을 꾀하고 있다.
글로벌 가상화폐 통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의 자료에 따르면 이더리움 비잔티움 하드포크가 이뤄진 지난달 16일 직전 340달러(한화 약 38만원)까지 상승하며 기대감을 키웠지만,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해 현재 280달러(한화 약 31만원)선을 기록 중이다.
2일(현지시간) 크립토코인뉴스는 "이더리움 가격이 9월 초 400달러를 달성했지만 비트코인과 반대의 움직임을 보이며 2개월째 지속적인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라며 "최근 비트코인 급등으로 인해 이더리움에 투입됐던 자금 중 6% 이상이 비트코인으로 넘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 6월만 하더라도 이더리움과 비트코인의 가격이 1 이더리움 당 0.16 비트코인만큼 차이났지만, 현재는 0.04 비트코인으로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라며 "지난 1일부터 오는 4일까지 멕시코에서 열리는 이더리움 개발자 컨퍼런스 '데브콘3(Devcon3)'에서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이 이더리움의 새로운 소식 발표 여부에 따라 이더리움의 움직임이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데브콘3에서 나온 소식으로는 이더리움 모바일 지갑의 소프트웨어(SW) 개발을 위해 100만달러 규모의 버그 바운티 프로그램을 가동하며, 이더리움 네트워크 기반의 P2P 스토리지 서비스 스웜을 다음 핵심 목표로 개발에 들어간다. 또한 이더리움 네트워크 속도 문제를 해결하게 위해 '블록체인 샤딩' 개념을 도입할 계획이다.
코인데스크는 "100만달러 규모의 버그 바운티 프로그램은 오픈소스 프로젝트 중 하나인 이더리움의 개발자를 확충하기 위한 전략 중 하나"라며 "이더리움 SW 내 버그를 찾아내는 것 뿐만 아니라, 이더리움 개발자들에게 보상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P2P 스토리지 서비스인 스웜은 이더리움이 첫 등장했던 지난 2014년부터 나왔던 이야기지만, 지금까지 우선 순위에서 밀려난 상태였다"라며 "이더리움 클라이언트 SW인 겟쓰(Geth), 위스퍼(Whisper)과 호환을 이루게 된다면, 현재 인기 있는 스토리지 서비스 '드롭박스'와 같이 활용될 수 있는 만큼 다양한 분야에 이더리움이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웜 개발을 이끌고 있는 개발자 빅터 트론은 "스웜은 폐쇄하거나 내용을 검열 할 수 없기 때문에 다양한 분야에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가상화폐 통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의 11월 3일 오전 8시 30분 기준 글로벌 주요 가상화폐 거래 가격 자료에 따르면 ▲비트코인 7114.05달러(한화 약 790만7266원) ▲이더리움 286.51달러(한화 약 31만8455원) ▲리플 0.201359달러(한화 약 223.83원) ▲비트코인캐시(BCH) 599.50달러(한화 약 66만6404원) ▲라이트코인 54.92달러(한화 약 6만1049원) 등을 기록 중이다.
이들 가상화폐는 2일 대비 ▲비트코인 5.77% ▲이더리움 -2.27% ▲리플 3.51% ▲비트코인캐시(BCH) 14.13% ▲라이트코인 2.17% 등으로 비트코인과 비트코인캐시가 여전히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더리움, 리플 등 알트코인들은 횡보합을 기록 중이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 중 약 60%를 차지하고 있는 빗썸의 국내 가상화폐 거래 가격은 ▲비트코인 819만8000원 ▲이더리움 32만9550원 ▲리플 232원 ▲라이트코인 6만3260원 ▲BCH 67만2600원 ▲모네로 9만7500원 ▲제트캐시 25만550원 ▲퀀텀 1만870원 등을 나타내고 있다.
이는 2일 대비 ▲비트코인 7.41% ▲이더리움 -0.19% ▲리플 5.45% ▲라이트코인 3.67% ▲BCH 13.61% ▲모네로 0.92% ▲제트캐시 -0.61% ▲퀀텀 -3.24% 등으로 비트코인이 810만원을 훌쩍 뛰어넘으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비트코인캐시도 67만원으로 급등했다. 이더리움, 리플 등은 글로벌과 유사한 횡보합을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은 여러가지 호재가 발표되면서 한때 870만원선까지 급등했다. 이후 차익 실현을 위한 매도 물량이 나오면서 현재는 819만원선으로 상승폭이 소폭 줄어들었다. 전날 가격인 740만원에서 50만원 이상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국내외 가상화폐 거래소 측은 당분간 상승 랠리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일각에서는 단기 가격 급등이 이뤄진 만큼 강한 가격 조정이 조만간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며 경고했다.
이더리움은 비잔티움 하드포크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며 32만원선까지 내려 앉았다. 현재 이더리움 개발자 회의인 데브콘3가 열리고 있는 만큼, 이번 행사에서 발표된 내용에 따라 이더리움이 상승할 수 있을지 향배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비트코인캐시(BCH)는 오는 13일 난이도 조절 알고리즘(DDA) 하드포크 호재를 앞두고 비트코인과 동반 상승을 이어가고 있다. 30만원선까지 내려앉었던 가격은 69만원까지 오르면서 70만원선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DDA 하드포크 이후 계획대로 안착된다면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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