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박근모 기자] 9년 전인 지난 2008년 10월 31일(현지시간) 익명의 개발자 사토시 나카모토가 비트코인 백서를 발표하며 세상에 등장했다. 올해 초만 하더라도 1000달러(한화 약 112만원)에 불과했던 비트코인은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며 6470달러(한화 약 724만원)로 6배가 넘게 상승했다.

특히 지난 20일 비트코인이 6000달러(한화 약 671만원)를 처음 돌파한 이후 11일만에 470달러(한화 약 53만원)가 상승하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비트코인을 제외한 이더리움, 리플 등 알트코인들은 상대적으로 위축된 모습을 보이며 약세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이 연일 상승세를 기록하며 최고가 경신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PxHere)

31일(현지시간) 가상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 코인텔레그래프, 비트코인닷컴 등은 일제히 비트코인이 6400달러(한화 약 716만원)를 넘어서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고 보도했다.

글로벌 가상화폐 통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의 자료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지난 20일 첫 6000달러 돌파 이후 11일만에 약 7.8%가 상승한 6470달러를 돌파했다.

올해 초부터의 비트코인 가격 상승 추세 변화 모습 (자료=코인마켓캡)

코인데스크는 "연초 비트코인 거래가 시작된 이후 500% 이상 상승했다"라며 "비트코인의 시가 총액도 1073억달러(한화 약 120조원)로 끌어올렸다"고 전했다.

이어 "시가 총액 상위 10개의 가상화폐 중 비트코인캐시만 첫 등장 이후 유일하게 규모가 축소됐으며, 이더리움 등 알트코인은 비트코인 성장과 함께 상승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가상화폐 비교 분석 사이트 크립토컴페어의 창업자 찰리 헤이터는 "비트코인이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는 것은 세그윗2X 하드포크를 앞두고 투자 수요가 발생했기 때문"이라며 "하드포크 이후 비트코인의 추가 상승을 기대하는 투자자가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어 "비트코인 하드포크는 이후에도 계속 진행되는만큼 하드포크로 인한 기대감이 사라진다면 비트코인의 가격은 언제라도 추락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비트코인 분석가 톤 베이즈와 유명 투자자 맥스 카이저는 "비트코인의 기술적 차트 분석을 한 결과 31일 역대 최고가를 기록할 것이라는 예상을 맞출 수 있었다"라며 "최대 7000달러(한화 약 783만원)선까지 상승될 것으로 예상되는만큼 당분간 지속적인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외신들은 특이사항으로 지금까지 그로벌 가상화폐 시장에서 비트코인이 강한 상승세를 보이면 이더리움, 리플, 라이트코인 등 알트코인들이 동반상승을 기록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번 비트코인 상승세를 살펴보면 알트코인들은 반대로 하락이나 정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11월 1일 글로벌 주요 가상화폐 시세 (자료=코인마켓캡)

글로벌 가상화폐 통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의 11월 1일 오전 8시 40분 기준 글로벌 주요 가상화폐 거래 가격 자료에 따르면 ▲비트코인 6455.64달러(한화 약 722만2570원) ▲이더리움 306.38달러(한화 약 34만2777원) ▲리플 0.200793달러(한화 약 224.65원) ▲비트코인캐시(BCH) 439.59달러(한화 약 49만1813원) ▲라이트코인 55.74달러(한화 약 6만2373원) 등을 기록 중이다.

이들 가상화폐는 31일 대비 ▲비트코인 5.43% ▲이더리움 -0.24% ▲리플 -0.94% ▲비트코인캐시(BCH) -1.57% ▲라이트코인 -1.15% 등으로 비트코인이 연일 상승하며 역대 최가를 기록했으며, 이더리움 등 대다수 가상화폐들은 소폭 하락하며 약세를 보이고 있다.

11월 1일 오전 8시 40분 기준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시세 추이 (자료=빗썸)

국내 가상화폐 거래 중 약 60%를 차지하고 있는 빗썸의 국내 가상화폐 거래 가격은 ▲비트코인 737만7000원 ▲이더리움 34만7700원 ▲리플 227원 ▲라이트코인 6만3570원 ▲BCH 49만6900원 ▲모네로 10만90원 ▲제트캐시 26만5850원 ▲퀀텀 1만1705원 등을 나타내고 있다.

이는 31일 대비 ▲비트코인 5.95% ▲이더리움 -0.11% ▲리플 -0.87% ▲라이트코인 -0.39% ▲BCH -2.08% ▲모네로 -0.24% ▲제트캐시 -2.74% ▲퀀텀 0.47% 등으로 비트코인이 730만원을 훌쩍 뛰어넘으며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이더리움, 리플 등 주요 알트코인들이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비트코인이 735만원을 돌파하면서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자료=코인원)

비트코인은 매수 물량이 몰리면서 출시 9주년을 기념하는 역대 최고가 기록 경신을 이어갔다. 전날 690만원을 기록했던 비트코인은 하루만에 735만원까지 45만원 이상 상승했다. 15일·50일 이평선이 지속적으로 상승 추세를 보이는 만큼 특별한 악재가 발생하지 않은 한 현재 추세가 오늘 하루 종일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측은 "비트코인이 알트코인들과 정반대의 움직임을 보이며 단기급등하고 있다"라며 "현 추세상 차익 실현을 위한 매도 물량과 함께 가격 조정이 언제 오더라도 이상하지 않다"라며 투자에 주의를 당부했다.

이더리움은 비잔티움 하드포크 이후 지속적으로 약세를 보이며 횡보합 박스권에 묶여있다. (자료=코인원)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이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는 가운데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모습이다. 한때 35만원선까지 상승했지만 상승 추세를 받지 못하고 매도 물량에 밀려 하락하고 있다. 해외 가상화폐 거래소와 커뮤니티에서는 비잔티움 네트워크 안정화 발표가 있기 전까지는 횡보합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BCH가 소폭 하락했지만, 비트코인골드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상승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자료=코인원)

어느새 50만원을 돌파한 비트코인캐시(BCH)는 내달 13일 난이도 조절 알고리즘(DDA) 하드포크 호재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 급등이 맞물리면서 소폭 하락하고 있다. BCH는 그동안 비트코인이 상승하면 반대로 하락하는 모습을 보여왔던 경우가 많은 만큼 이번 소폭 하락은 예상된 것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비트코인골드와 경쟁할 것으로 예상됐던 BCH가 손쉬운 우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여 당분간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이 가상화폐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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