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홍하나 기자] 아프리카TV 유명 BJ(인터넷방송 진행자)가 선정적인 방송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회사 측은 이에 대해 강력한 제재를 내리지 않고 있어 강한 비판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프리카TV의 유명 BJ 남순은 지난 8일 새벽방송으로 선정적인 방송을 했으나 아프리카TV 측에서는 '주의' 수준의 경고만 내리고 이에 대해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지난 8일 새벽, 유명 BJ 남순은 다른 BJ케이와 함께 아프리카TV 실시간 라이브 방송을 송출했다. 당시 방송에서는 술집에서 여성 게스트 두 명을 초대해 성행위 묘사를 하는 등 선정적인 방송을 이어갔다.

아프리카TV의 유명 BJ 남순은 지난 8일 새벽방송으로 선정적인 방송을 했으나 아프리카TV 측에서는 경고만 내리고 이에 대해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아프리카TV 측은 해당 VJ에게 단순 ‘가이드’만 내렸을 뿐 별다른 제재는 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또 이들의 방송에 대해 성인들만 볼 수 있는 ‘19금’으로 분류해 큰 상관이 없으며 아프리카TV 규정상 이는 음란물로 취급하지 않아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아프리카TV 측은 “해당 방송이 19금을 걸고 방송을 진행했기 때문에 음란물이 아니다”면서 “음란물은 아니지만 다소 선정적이어서 해당 BJ에게 가이드가 나갔다”고 말했다.

아프리카TV 측에서 설명하는 가이드는 단순한 주의 정도여서 더욱 논란이 예상된다. 이 관계자는 “가이드는 이 방송이 선정적이니 주의해달라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아프리카TV의 이러한 태도는 모순적이다. 매월 초 아프리카TV는 정기적으로 음란물, 저작권 등에 대한 안내공지를 내리고 있다.  이번달 초 아프리카TV에서 내건 공지에는 음란 방송을 할 경우 강력 대응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당시 아프리카TV 측은 "일부 BJ분들이 음란물을 방송하는 도구로 사용하고 있다. 음란물 방송은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등에 관한 법률 위반 행위에 해당 되며 1년이하의 징역 및 1천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 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아프리카TV 운영진에서는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음란물을 단속하고 규제해 왔으나 여전히 방송 행위가 발견되고 있어 모니터링을 통한 단속 및 규제외에 형사고발조치를 진행해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 측에서 말한 대상은 음란물을 공개적으로 방송하는 행위, 상업적 목적으로 음란물을 방송하는 행위, 방송 내용과 관계없는 음란성 방제목을 기재하는 행위의 방송을 하는 BJ들에 해당된다.

이들에 대한 규제는 음란물 방송 행위 적발시, 서비스를 영구정지하거나 형사고발 조치를 내린다는 내용이다. 

해당 BJ, 과거에도 사회적 물의 일으켰지만 활동은 계속

새벽 방송에서 선정적인 방송을 한 해당 BJ 남순은 과거에도 문제를 일으켜 논란이 된 바 있다. 이른바 왁싱샵 여성 사장 살인사건에 관련된 일이다. 지난 3월 남순은 왁싱샵 방송을 진행한 바 있다. 유튜브에 공개된 영상엔 해당 왁싱샵 가는길을 상세하게 안내, 피해자의 신상 노출 등이 되어 있었다. 또한 왁싱샵 여성사장을 대상으로 성희롱을 암시하는 상황 설정, 자막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

검찰에 따르면 왁싱샵 살인 사건 범인인 남성은 한 BJ가 해당 숍에서 왁싱 시술을 받는 유튜브 동영상을 보고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젊은 여성 왁싱샵 사장이 혼자 인적이 드문 주택가에서 일하는 것을 확인하고 범행을 결심한 것이다.

이후 남순은 해당 보도에 대해 도의적 책임을 느낀다면서 방송 업로드에 주의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시 일각에서는 살인사건이 일어났음에도 불구하고 너무 빨리 복귀한 점을 미뤄봤을 때 제대로 자숙을 하지 않은 것이냐는 비판이 이어지기도 했다.

이처럼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BJ가 최근 선정적인 방송을 해, 이를 본 사용자들은 물의를 일으키는 BJ에게는 제재를 가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난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아프리카TV에서는 위반항목 중 음란물에 대해 ▲성기노출, 성행위, 유사 성행위 묘사 하는 행위 ▲음란 방송을 진행 하는 조건으로 금품, 유료아이템, 추천 등을 요구하는 행위 ▲조건 만남 또는 성 매매 등의 조건(금액/장소)을 홍보 하는 행위 ▲위 항목 외 음란 행위가 포함된 경우로 규정하고 있다.

이러한 항목을 위반 할경우 방송의 경우 가이드 혹은 경고 조치 후 필요한 경우 정지조치를 하고 있다. 이용정지는 동일 건 경고 누적 3회 이후 조치 되나, 1년이 경과한 경고이력은 포함하지 않는다. 게다가 조치는 수위, 사안에 따라 제재가 결정되지 않는다.

아프리카TV 측에 해당 BJ가 얼만큼의 규제를 받았냐고 묻자 “개인정보라 알려드릴 수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규제 않는 이유, 수익 때문에?

아프리카TV는 현재 인터넷 방송은 현재 정보통신망법, 전기통신사업법을 적용받고 있다. 하지만 사후규제로 이뤄지는 것과 동시에 인터넷 개인방송은 해당 플랫폼사의 자율규제에 의존하고 있어 유해 콘텐츠를 제대로 차단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아프리카TV는 제대로 자율규제를 하지 않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 수익 때문이 아니냐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러한 문제는 지난 13일 진행된 국정감사에서도 제기됐다.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BJ 입장에서도 (별풍선을) 많이 받아야 경제적이고 돈을 버는 것이다. 또 BJ들이 많이 받아야 아프리카TV수익도 늘어나는 것 아니냐”면서 “( 때문에) BJ 들이 선정적, 폭력적인 모든 것을 다하는 것. 방심위로부터 제재 받아도 자율규제가 될 리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서수길 아프리카TV 대표는 “그런 면이 있는 것에 공감한다”면서 “나름대로 (이에대한) 정책도 있지만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아프리카TV는 별풍선 수익을 BJ와 분배하고 있다. 수익분배 비율은 BJ등급에 따라 다른데, 일반BJ의 경우 40%, 베스트BJ의 경우 30%, 파트너BJ의 경우 20%를 떼어간다. 별풍선은 개당 110원으로 주수입원 중 하나다.

청소년에게 부정적인 영향 미칠 수 있어

최근에는 연예인보다 인터넷방송을 하는 BJ들이 청소년들에게 더 인기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BJ가 사회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크다. 실제로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연구에 따르면 청소년 4분의 1이 인터넷 방송을 시청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문제는 얼마전 국회에서도 제기됐다. 송희경 자유한국당 의원은 “도박 등 문제있는 방송이 너무 많다”면서 “(청소년들이) 이 정도는 다 보고 죄의식없고 안보면 대화에 끼지 못하고 왕따될까봐 (볼 수 밖에 없다). 청소년들에게 혼돈과 면역이 생기는 것이 아닐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청소년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하고 있다. 김성철 고려대 교수는 “인터넷 방송은 기존 기성매체가 다루지 못하는 재밌거나 파격적인 콘텐츠를 다룰 수 있다”고 긍정적인 측면을 말했다. 이점 때문에 스낵미디어를 좋아하는 청소년들이 인터넷 방송을 시청하고 있다.

그러면서 김성철 교수는 “하지만 BJ들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음란물 등 자극적인 콘텐츠를 선보인다”면서 “반사회적인 콘텐츠를 볼 수 있어 청소년들에게 나쁜 영향을 미칠 위험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모니터링 강화통해 자율규제 해결해야

인터넷 방송은 누구나 제한없이 시청, 방송을 할 수 있다. 이점 때문에 하루에도 셀 수 없는 인터넷방송이 온라인 상에서 쏟아지고 있다. 따라서 청소년들이 접하게 되는 인터넷방송이 늘어나는만큼 자율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김성철 고려대 교수는 “인터넷 방송은 정부가 규제하기도 어려우며 인터넷 자체 혁신이 막힐 수 있어 규제를 해서는 안되는 부분도 있다”면서 “따라서 플랫폼사가 책임감을 가지고 체계적으로 자율규제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김 교수는 사용자들이 직접 모니터링해 감시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철 교수는 “방송의 경우 시청자들이 의견을 주고 견제하는 사용자위원회가 있다”면서 “마찬가지로 플랫폼사에 대한 자율규제와 함께 관련 협회 혹은 학계 감시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사용자들이 유해 콘텐츠를 구별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는 필요성도 제기됐다. 김 교수는 “교육 등 미디어리터러시를 강화할 수 있는 방안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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