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김동규 기자] 최신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생체인식 기능 중 대표적인 기능은 지문인식, 홍채인식, 안면인식이다. 갤럭시S8은 세 가지 생체인식 기능을 모두 다 탑재했고, 애플의 아이폰은 아이폰5S부터 지문인식 기능을 적용했다. LG G6도 지문인식과 안면인식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지문, 홍채, 안면 인식 중 가장 보편화됐고 사용자들이 많이 사용하는 인식은 지문인식이다. 지문인식 센서에 손을 갖다 대기만 하면 잠금화면이 풀리거나 보안 인증이 되기 때문이다. 홍채인식과 안면인식은 스마트폰 전면 카메라에 자신의 얼굴을 정면으로 들이대야 하기 때문에 간단한 지문인식에 비해 약간 부담이 든다는 것이 사용자들의 평이다.

갤럭시노트5에서 지문인식을 사용한다는 30대 직장인은 “잠금 해제와 삼성페이 결제시 보안 인증 할 때 지문인식 기능을 사용한다”며 “만약 홍채 혹은 안면인식으로 한다면 지문인식보다는 조금 불편할거 같다”고 말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스마트폰 생체인식 중 지문인식이 가장 선호되는 생체인식 방법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용자들이 가장 편하게 이용할 수 있고 홍채나 안면인식에 비해 모듈을 적용할 수 있는 위치선정이 자유롭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어떤 최신 기술이든 사용자가 편리함을 느끼지 못하면 그 기술은 죽은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지문인식은 정말 간단하게 사용할 수 있는 생체인식 방식이라서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지속적으로 적용할 생체인식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어 “모듈의 두께도 카메라보다 얇고 위치도 전면, 후면 상관 없이 어디에든 장착할 수 있어 부품 실장 측면에서도 강점을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갤럭시S8은 전면 물리 홈버튼을 없애고 디스플레이를 극대화하는 과정에서 지문인식 버튼이 후면에 위치했다. 여기에 더해 삼성전자는 현재 디스플레이 내장형 지문인식 모듈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폰 홍채인식 (사진=삼성전자)

보안 문제...이론상으로는 홍채가 앞서지만 센서 등 솔루션에 따라 달라

지문·홍채·안면 인식에서 우려되는 점은 보안 문제다. 누군가 자신의 생체 정보를 위조하면 비밀번호나 공인인증서와 달리 변경하거나 재발급이 불가능하다는 것이 이유다.

특히 얼마 전 독일 해커들이 갤럭시S8 홍채 인식 보안을 뚫는 법을 인터넷에 올리면서 사용자들의 불안감이 증폭됐다. 이 해커들은 과거 아이폰5S의 지문인식 해킹도 시도해 성공한 바 있다. 안면인식은 그저 사진으로만 인식해도 잠금이 풀리는 등 가장 낮은 보안 수준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여러 잠금 해제 및 본인 인증 기능에서 생체인식이 현재까지는 가장 안전한 방식이라면서도 지속적인 보안 기능 업데이트가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즉 해킹 기술이 발전하면 발전할수록 그것을 막는 하드웨어·소프트웨어적인 기술도 함께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이론만 놓고 보면 복잡한 홍채를 활용한 홍채인식이 가장 좋다”면서도 “홍채인식이든 지문인식이든 정보를 들여와 얼마나 정밀하게 센서를 통해 인식률의 정확도를 높이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즉 홍채, 지문, 안면 등의 생체인증 방식 자체 보다는 그것을 읽어들이고 위·변조를 판명하는 센서가 정교해야 한다는 것이다.

크루셜텍 관계자는 “같은 지문인식이라도 광학식이냐 정전기식이냐에 따라 보안에서 차이가 나고 또 어떤 위조방지 솔루션을 사용하느냐에 따라서 보안 정도가 차이가 난다”며 “이런 것들을 다 적용하면 부품 단가도 올라갈 수 있다”고 밝혔다.

안면인식은 특히 2D기반의 카메라에서 취약점을 보였다. 이런 이유에서 3D기반의 안면인식 기술이 개발 중이다. 올해 하반기에 출시되는 아이폰8에 애플이 최초로 3D기반의 안면인식 기능을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람 얼굴의 눈과 코 등의 입체감을 3D로 인지해 정확도와 보안률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안면인식은 현재까지 금융 서비스와 같은 높은 수준의 보안이 요구되는 생체인식 방식으로는 사용될 수 없었다”며 “만약 3D센싱 기술로 보안성이 높아진다면 지문·홍채의 보안성에 버금가는 생체인식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생체인식 3총사의 장단점

스마트폰 제조사...“생체인식 기능 꾸준히 탑재할 것”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생체인식 기능 탑재를 지속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보안 문제에 적극 대응하면서 사용자들의 편의성을 극대화하겠다는 복안이다. 실제로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금융, 유통분야에서 생체인증 방식이 속속 도입됨에 따라 생체인식을 도외시 할 수 없는 상황에 놓여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앞으로 나올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폰에는 지문·홍채·안면 인식 기능이 모두 들어갈 것으로 본다”며 “보급형 스마트폰에는 일부 방식만이 적용되거나 들어가지 않을 수도 있지만 생체인식 기능 탑재가 늘어나는 추세인 것은 맞다”고 밝혔다. LG전자 관계자도 “생체인식 모듈은 플래그십 스마트폰 위주로 지속 탑재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안문제는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면서 그에 맞는 업데이트를 해 나갈 방침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S8의 홍채 해킹도 인터넷에 올라온 대로 그대로 해봐도 실현이 잘 안되는 등 매우 특수한 상황에서 일어난 일이다”라며 “보안은 언제나 다시 살펴보고 보완하는 것이기 때문에 생체인식 보안 관련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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